

다섯 번째 샘으로 향하는 도중—

[니카이도 베니마루]
괜찮아, 유카리 짱?
샘까지 내가 안아다 줄까?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직접 걸을 수 있어요.
[파오]
하지만 무리하진 마.
유카리 누나는 지쳐있는 상태야.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어제도 푹 쉬었으니까… 꺄악!

[로버트 가르시아]
이런… 이럼 안 되지.
넘어질 뻔 했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손을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다리가 비틀거리는데.
괴로울 땐 괴롭다고 해. 응?

[로버트 가르시아]
파오, 베니마루. 모두 같이 먼저 가주지 않을래?
나는 아가씨랑 잠시 쉰 다 다음, 따라갈께.

[파오]
알겠어.
로버트 씨. 유카리 누나를 부탁해.
[니카이도 베니마루]
나이트 역할을 빼앗겼군.
알겠어, 먼저 가있을게.

[로버트 가르시아]
유카리 짱, 이 근처라면 앉을 수 있어.
잠깐 쉬고 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로버트 씨.
모처럼 로버트 씨가 샘이 있는 장소를 가르쳐주셨는데.
[로버트 가르시아]
이런 것 쯤, 유카리 짱의 고생에 비하면
별 다른 수고도 아니지.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무슨 말씀을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전부 로버트 씨 덕분—

[미츠미네 유카리]
…응? 그러고 보니 로버트 씨는
어떻게 다음 샘이 있는 곳을 알게 되신 건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아, 뭐… 나도 가르시아의 사람인지라
사교계에는 좀 이름이 통해.
[미츠미네 유카리]
(사, 사교계…. 왠지 구름 속 세계같네….)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서 뭐, 근처에 사는 지주 녀석들 중에서
샘을 소유하고 있다는 집을 찾았더니, 딱 나오지 뭐야.
[로버트 가르시아]
그뒤에 가르시아 가문의 이름을 대면 한 방이었던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군요…. 로버트 씨의 집안은
굉장히 신뢰받고 계시는 군요.

[로버트 가르시아]
신뢰라고 해야하나, 아버지나 선대가 쌓은 위광 덕분이지.
그리고 난 그걸 등에 업은 것뿐.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말씀을요.
로버트 씨 본인의 인품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로버트 가르시아]
고마워.
하지만 말이지, 가르시아라는 이름은 강력해.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기에 이 참에 쓸 수 있는 건 뭐든 써줄 생각이야.
요컨데… 노블레스 오블리주지.

[미츠미네 유카리]
노블레스…? 저기… 그게 뭔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북미에서 유래한 말로
‘고귀함에는 의무가 따른다’는 뜻이야.

[로버트 가르시아]
알기 쉽게 말하자면 ‘사회적인 지위를 지닌 자에겐 그 권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짊어진다’는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요컨데… 높으신 분들이나 부자는,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해야한다는 소린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맞아.
그러니까 나는 가르시아의 이름을 좋은 일에 이용하고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그에 비해 우리 바보 아버지는 그런 걸 방기하고
아직도 나기에게 출자를 계속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서 나는 아버지를 대신해 그 의무를 다할 생각이야.
세계와 유카리 짱을 위해서.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는 가르시아 가문의 사람으로서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드시려 하시는 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는 책임감이 강하시군요…. 존경스러워요.

[로버트 가르시아]
음, 그건 좀 달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뿐.
[로버트 가르시아]
오늘 아침, 여관에서 유카리 짱도 말했잖아?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고.
[로버트 가르시아]
그 말 역시 숭고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야.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여, 세상을 위해 움직이는 거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건가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힘내려 했던 것뿐인데….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구나. 유카리 짱은 자연스럽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거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그건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
[미츠미네 유카리]
고, 고맙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노블레스 오블리주.
나는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긍지와 책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