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가미 씨의 폭주를 막고,
여관으로 돌와왔을 무렵엔 이미 밤이 되어 있었다—

[파오]
괜찮을까, 유카리 누나…?
그 이후로 내내 잠만 자는데.
[료 사카자키]
진정해라, 파오. 맥도, 호흡도 이상은 없어.
지금은 당분간 쉬게 하자.
[파오]
응….
우우, 유카리 누나. 얼른 깨어나지 않을까?

[파오]
――응? 그러고 보니 로버트 씨는?
그렇게 걱정스럽게 유카리 누나를 안아들고 왔는데.

[료 사카자키]
로버트는 할일이 있다며
어딘가로 나갔다.
[파오]
그게 어딘데?

[료 사카자키]
글쎄.
로버트니까, 무슨 생각이 있겠지.
[파오]
으음, 유카리 누나가 이런 상태인데
로버트 씨가 대체 어디로 가신 거지?

[로버트 가르시아]
(마지막 샘은 발견했지만, 역시 일이 좀 성가시게 됐군.)

[로버트 가르시아]
—일이 그렇습니다. 부디 그쪽이 소유한 샘을
조사할 수 있게 허락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저택 주인]
홋홋홋. 그렇게 딱딱하게 굴 거 없습니다.
그 유명한 가르시아 가문의 의뢰니, 거절할 리 없지요.
[주인의 딸]
맞아요. 로버트 님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드리고 싶을 정도랍니다.
[저택 주인]
그렇습니다.
만족하실 때까지 조사해주십시오.
[로버트 가르시아]
네. 흔쾌히 협력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택 주인]
천만의 말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말씀해 주시지요.

[로버트 가르시아]
(이 아저씨…. 웃는 얼굴 뒤로, 가르시아 가문과
끈을 갖고 싶다는 심산이 투명하게 보이는군.)
[로버트 가르시아]
(게다가 왜 딸까지 같이 있는 건데?
불길한 예감이 드니 얼른 돌아가자.)
[로버트 가르시아]
그럼 이만 슬슬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협력해주신 것 ,정말로 감사—
[저택 주인]
홋홋홋. 로버트 님은 참 성미도 급하시군요.
실은 저희쪽에서 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그건 어떤 이야기입니까?
[저택 주인]
로버트 님, 이제 슬슬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생각은 없으십니까?
[저택 주인]
실은 우리 딸도 딱 좋은 나이인지라 말이지오.

[주인의 딸]
후훗, 저는 로버트 님과 나이도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할 거라 생각해요.
[저택 주인]
굳이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만, 딸한테서 제가 소유한 샘에 대한 이야기라도 들어봐주실 순 없으십니까?)

[로버트 가르시아]
(샘에 들어가는 걸 허가할테니
딸이랑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가란 소린가…?)
[로버트 가르시아]
(아, 또냐…. 내가 가르시아 사람이니까
이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필사적으로 내 마음을 끌어보려 하는 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겨우 돌아왔네. 터무니 없는 귀가야!)
[로버트 가르시아]
(그건 그렇고 그 아가씨가 하는 말들, 꽃가마를 노리는 게 너무 눈에 보였어.)

[로버트 가르시아]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노골적인 건 진짜 봐줬으면 좋겠는데.)
[로버트 가르시아]
(정말이지 저주 그 자체…. 어딜 가든, 무얼 하든
가르시아란 이름만으로 다들 눈빛이 달라져.)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유카리 짱이 걱정이네.
마음 다잡고, 얼른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