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의 샘을 정화한 다음, 산중—

[미츠미네 유카리]
바로 다음 샘으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쉬게 되서 죄송합니다.
[앤디 보가드]
신경 쓰지 마.
샘의 정화엔 미츠미네 양의 힘이 필요한걸.
[죠 히가시]
맞아. 일단 샘 하나를 정화했으니
무리하지 말고 차근차근 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네. 고맙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맞아.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하자.)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그렇고… 내가 샘을 정화하지 않으면 세계에 위기가 닥친다는 건… 역시 부담스러워….)

[테리 보가드]
유카리, 목 안 말라?
꽤 걸었으니까, 수분 보충 좀 해둬.
[파오]
과자도 있어.
같이 먹자, 유카리 누나.
[미츠미네 유카리]
파오 군, 테리 씨.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잠시 근처 좀 걷다 와도 될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모처럼이니까 경치를 좀 구경하고 싶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앞으로의 일 같은 걸 무심코 생각하고 마니까…
혼자 머리 좀 식히고 오자.)

[죠 히가시]
경치? 아, 알겠어.
기(氣)가 탁해져 있던 것 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안 좋지?

[앤디 보가드]
그게 아니야, 죠.
누구든 혼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야.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기분을 전환하고 오는 것도 좋지만
너무 멀리까지 가면 안 돼.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앤디 씨.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바로 돌아올게요.

[미츠미네 유카리]
(머리를 식히고 싶어서, 이렇게 혼자 나왔는데
모두에게 미안한 짓을 한 걸까?)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정말로 샘을 정화하다니….
앞으로 나ㅡ, 어떻게 되는 걸까….)

[로버트 가르시아]
그러니까, 몇 번을 말 해!!
[미츠미네 유카리]
(우왁! 깜짝이야….
응? 로버트 씨네. 전화 중이신가?)

[로버트 가르시아]
끈질기게 굴지 마.
몇 번을 말해도 난 그쪽에 돌아갈 마음 없어!!
[로버트 가르시아]
아버지야말로 그만 정신 차려!!
자기가 하는 일이 이상하단 것도 모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돌아가지 않아? 아버지?
로버트 씨, 본가에서 온 전화인가?)
[미츠미네 유카리]
(뭔가 로버트 씨, 엄청 화나신 거 같은데….
무슨 일이시지?)

[로버트 가르시아]
대대적으로는 안하는 거 같지만 아직도 출자 중이지?
[로버트 가르시아]
무슨 소릴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더 이상 놈들에게 돈을 대주는 데 메리트가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뭐? 출자? 돈을 대?
뭐, 뭔가 상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거 같은데.)

[로버트 가르시아]
——아~, 그래? 그럼 이제 멋대로 해!!
금방 알게 될 거야~ 내 말이 옳았단 사실을!
[미츠미네 유카리]
(아, 통화가 끝나신 거 같아….
전화 내용을 들어버린 거… 제대로 사과하자.)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로버트 씨.
[로버트 가르시아]
아가씨? 뭐야, 대체 언제 있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조금 전부터요.
죄송합니다. 로버트 씨가 전화하는 걸 들어버려서….
[로버트 가르시아]
아, 그래…?
괜찮아, 내가 유카리 짱이 온 걸 눈치채진 못한 것뿐이니까.

[로버트 가르시아]
그보다, 큰소리 내서 놀랐지?
미안, 유카리 짱.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방금 그 전화 괜찮으신 건가요?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걱정 돼요.
[로버트 가르시아]
괜찮아. 유카리 짱이 신경 쓸 일이 아냐.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로버트 씨. 제가 당치도 않은 말씀을
드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한테 뭔가 괴로운 일이 있으시다면
전 로버트 씨의 편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고마워.
나 역시 무슨 일이 생겨도 유카리 짱의 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