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신발 피팅이 끝나고—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고 보니, 로버트 씨가
골라준 신발 대체 얼마지?)
[미츠미네 유카리]
(앗…?!
내가 상상했던 가격이랑 자릿수가 달라…!)

[점원]
이쪽을 구매하시는 거로군요.
감사합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선물용으로 포장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음… 리본 색은….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로버트 씨! 역시 됐어요!
저 이렇게 비싼 신발일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유카리 짱, 아직도 사양하는 거야?
괜찮대두. 발에 맞는 게 제일이잖아?
[점원]
이쪽이 구매하신 상품입니다.
출구까지 배웅해드리겠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감사합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자, 유카리 짱. 그럼 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아, 잠깐만요. 로버트 씨…!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이렇게 비싼 신발을 사주시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가격은 전혀 안 봤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러니까 괜찮대두.
좋은 물건은 비싼 법이야. 당연하잖아?
[로버트 가르시아]
뭐. 요즘 같은 대량 소비의 시대,
고급품은 사치품으로 자주 오해받고 그러긴 하지만 말이야.

[로버트 가르시아]
하지만 가격이란 좋은 물건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타협없는 이상과, 기술의 결정이야.
[로버트 가르시아]
그런 걸 우리들이 써주는 건
좋은 일 아닐까?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구나. 이 신발 브랜드도
열심히 신발을 만드셨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소중히 신겠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응, 응.
발은 제 2의 심장이야. 좋은 신발로 지켜줘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응, 이 신발이 있으면
아무리 걸어도 괜찮을 거 같아.)

[아나운서]
속도 전해드리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우왓! 깜짝이야….
속보?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대형 브라운관에서 들린 건가?

[기자A]
가르시아 씨! 이번 KOF의 혼란,
출자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초로의 남자]
—…….
[미츠미네 유카리]
(신문 기자들이 중년 남성을 애워싸고 있어?
저 사람이 KOF 출자자?)
[기자B]
가르시아 씨! 커맨트 부탁 드립니다!
출자자로서 책임은——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저 사람… 아무 대답도 없이 가버렸어.)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방금 그건….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매스컴들이 출자자들한테
이번 KOF에 대해 물어보려 한 거겠지.
[로버트 가르시아]
주최자가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불통이 튄 걸 거야.
뭐, 별수 없는 일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출자자라면 실질적으로 대회를 운영하시는 건 아닐 텐데.
저렇게 쫓겨다니니, 큰일이겠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뭐…, 그렇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응? 로버트 씨의 표정이 안 좋네.
좀 전의 영상이 신경 쓰이시나?)

[파오]
유카리 누나!
[미츠미네 유카리]
앗, 파오 군! 베니마루 씨!

[파오]
잠깐만 ,로버트 씨! 너무하잖아!
유카리 누나를 데려가다니!
[니카이도 베니마루]
동감이야.
아름다운 레이디를 독점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

\
[로버트 가르시아]
미안, 미안. 잠깐 유카리 짱이랑
데이트가 하고 싶어져서.
[미츠미네 유카리]
데, 데이트라뇨!!
[파오]
정말이지!! 유카리 짱,
다음엔 나랑도 같이 가!

[니카이도 베니마루]
저쪽에 멋진 카페가 있던데,
거기서 잠깐 쉬고 가는 건 어때?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카페에서 쉴까?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로버트 씨? 같이 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아? 응…. 곧 따라갈 테니, 먼저 가줄래?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기다릴게요!

[보도진]
…보다시피 알버트 가르시아 씨는
보도진의 질문에 대답조차 않고—
[로버트 가르시아]
(저렇게 잔뜩 들러붙어서 ‘질문’이라니.)

[로버트 가르시아]
겨우 전화해주네.
TV는 봤어, 아버지.
[로버트 가르시아]
이제 그만 침묵은 그만두고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생각해두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 아냐?


[로버트 가르시아]
뭐라고…?
대체 무슨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