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에 자신이 없어서.


쿄 팀과 함께 격투가분들이 모이는
술자리에 참가하기로 했다—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 팀의 시합, 정말 대단했어요.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쿠사나기 쿄]
뭐야? 아직도 그 소리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게 치열한 싸움을 직접 봤더니
가슴이 벅차서….
[쿠사나기 쿄]
정말이지. 그렇게 멍하니 걷다가
넘어져도 난 모른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후후. 그땐 내가 유카리 짱을
받쳐줄 테니까, 괜찮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니면 내가 손을 잡아 에스코트할까?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괜찮습니다! 천만에요.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양, 무리하진 마시고
피곤하시면 언제든 말씀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신고 군.
[미츠미네 유카리]
(실은 신발이 쓸려서 걷기 힘들지만
술집까지 걷는 건 정도는 괜찮겠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야…? 꽤 센스 좋은 차가 서있네.
[쿠사나기 쿄]
오픈 카잖아? 멋진걸.
[야부키 신고]
우와~ 엄청 멋지네요.
누가 타고 있는 걸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네?)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 사람… 로버트 씨 아닌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안녕, 유카리 짱.
조금 전엔 대기실까지 와줘서 고마워.
[로버트 가르시아]
괜찮으면 내 차로 같이 안 갈래?
특별 서비스로 태워줄게.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야, 로버트. 꽤 좋은 차를 타고 왔나 했더니
유카리 짱을 앗아갈 셈이었어?
[야부키 신고]
맞아요! 미츠미네 씨뿐만 아니라
저희도 태워주세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게 말인데, 뒷좌석 좀 봐줄래?

[미츠미네 유카리]
아…, 파오 군.
굉장히 기분 좋게 자고 있네.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그러니까 덩치 큰 사내놈들을 태울 자리 없어.

[로버트 가르시아]
자, 내 차는 레이디 우선이야.
유카리 짱, 조수석이라도 괜찮으면 타줄래?
[미츠미네 유카리]
하, 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다른 분들을 두고
나 혼자 갈 순 없지….)

[쿠사나기 쿄]
괜찮으니까 타고 가.
[미츠미네 유카리]
네? 하지만 저 혼자만 타고 가다니 죄송하잖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후후, 유카리 짱은 자상하구나.
하지만 신경쓸 거 없어.

[야부키 신고]
저도 오픈카에 타보고 싶었는데,
이번엔 미츠미네 씨한테 양보할게요.

[쿠사나기 쿄]
미츠미네, 그럼 나중에 보자.
베니마루, 신고. 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아, 다들 가버리셨네.)

[로버트 가르시아]
자, 유카리 짱은 내 차로 결정이네.
그럼 얼른 타.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네…. 잘 부탁드려요….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유카리 짱. 다른 애들이 신경 쓰여?
[미츠미네 유카리]
네. 모두의 매니저인데
같이 안 가도 괜찮나 싶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실은 발이 아프니까, 태워주시는 건
기쁘지만, 역시 좀 그런 거 같아….)

[로버트 가르시아]
그런 건 괜찮아.
유카리 짱은 성실하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게다가 유카리 짱, 신발 때문에 발 아프지 않아?
그럴 땐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렇긴 한데… 어떻게 아셨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걷는 걸 보고 알았어.
[로버트 가르시아]
쿄랑 베니마루도 눈치챘을 걸.
…신고 녀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군요….
술집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도 무리는 금물이야.
쿄 팀도 소중한 매니저가 무리하는 걸 바라지 않을 거야.
[로버트 가르시아]
조금이라도 힘드면, 언제든 말해.
적어도 나는 유카리 짱을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네. 고맙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랑 둘이서 이야길 나누는 건 처음인데,
왠지 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마음 편한 사람이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의 차를 타고 가는데…
계속 보행자의 시선이 느껴져….)

[여성A]
저기 봐. 저쪽에서 신호 기다리는 차 주인!
너무 멋져!
[여성B]
정말이네! 타고 있는 차도 엄청 근사해!
[미츠미네 유카리]
(걸어가는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네.
응, 확실히 로버트 씨는 멋지지.)

[로버트 가르시아]
성원 고마워, 아가씨들.

[여성A]
손을 흔들었어!!
[여성B]
꺄아! 웃는 얼굴도 너무 멋져!!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웃는 얼굴로 여성분들에게 손을 흔드시네.
왠지, 이런 거까지 멋진 사람이야.)

[로버트 가르시아]
미안. 오픈카에 타면
이런 일이 많아. 불편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뇨. 좀 놀라긴 했지만
괜찮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는 멋진 데다, 이런 차에 타고 있으니
굉장히 눈에 띄겠지.)

[로버트 가르시아]
그럼 다행이다.
술집에 도착할 때까지, 좀 더 편안히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아, 맞다. 지금 타고 있는 차, 실은 일본에서 빌린 거야.
내 애차는 고향에 두고 왔거든.

[로버트 가르시아]
내 차, 진짜 멋지다구?
유카리 짱한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이 차만해도 사람들이 엄청 바라보는데,
애차라면 좀 더 눈에 띄시려나?)

[여성C]
저기, 봐. 저 차 탄 사람, 엄청 멋지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신호를 기다리는데, 또 여자들 목소리가 들리네.
다들 날 보는 것도 아닌데, 엄청 긴장 돼….)

[로버트 가르시아]
아~, 그러고 보니 유카리 짱도
여러모로 힘들었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요?
저기… 무슨 말씀이세요?
[로버트 가르시아]
다니던 회사가 도산했다며?

[로버트 가르시아]
베니마루가 SNS로 새로운 매니저에 대해서 말했거든.
그래서 유카리 짱에 대해 알게 됐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군요.
네, 맞아요. 갑자기 도산해서….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구나. 위도 사정은 있었겠지만
재취직 알선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다니 매정한 회사네.

[로버트 가르시아]
내가 그 회사 사장이었더라면
절대 사원을 고생시키지 않았을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로버트 씨.
하지만 전 이제 괜찮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말은 그래도… 역시 이따금
예전에 다녔던 회사 일이 생각나.)

[로버트 가르시아]
기운내.
여자 아이는 웃는 얼굴이 제일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가, 갑자기 엄청 스피드를 내셔서 깜짝 놀랐어!!)

[파오]
우, 우왁?! 무슨 일이야?
갑자기 엄청 흔들렸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아, 파오 군. 깼구나.
지금 로버트 씨가 갑자기 스피드를 내셨어.

[로버트 가르시아]
하하하, 어때. 깜짝 놀랐지?
재밌었지?

[파오]
뭐? 거야, 깜짝 놀라긴 했지만,
갑자기 뭐야?
[로버트 가르시아]
하하핫. 미안, 미안. 그냥 갑자기 그러고 싶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나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 그러셨던 거구나.
응, 왠지 즐거워졌어!!)
완전히 잠이 깨버린 파오 군, 로버트 씨와 대화를 나누며
목적지인 술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