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힘이 무엇인지, 검은 안개의 정체도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을 맞이했다—

[미츠미네 유카리]
(왠지 제대로 잠을 못 잤는데…
얼른 아침밥 준비를 가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응? 도장 쪽에서 목소리가 들리네.
누가 트레이닝이라도 하시나?)

[야부키 신고]
에잇!! 하얍!!

[로버트 가르시아]
핫, 하앗~! 으럇!!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랑 신고 군이네.
들 다 이렇게 일찍부터 대련 중이구나.)

[야부키 신고]
빈틈 발견!!
신고 키이이이익!!

[로버트 가르시아]
유감인데, 너야말로 빈틈투성이야!!
하아아압!!!
[야부키 신고]
크윽!
큭! 아직입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오, 아직도 일어설 수 있어?
그럼 이건 어때?!
[야부키 신고]
히익!! 가차없으시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물흐르듯 연속으로 킥을….
신고 군은 막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나봐.)

[로버트 가르시아]
후우—
뭐, 이 정도면 되겠지. 수고 했어.

[야부키 신고]
하아…, 하아….
고, 고맙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아침부터 좋은 운동이 됐어.
나야말로 고마워.

[야부키 신고]
조, 좋은 운동이라뇨…. 전 이제 한계라구요.
과연 극한류 사범 대리, 너무 강하세요….
[로버트 가르시아]
아냐, 아냐. 신고 너도 꽤 강했어.
뭣하면 극한류에 입문하지 않을래?
[야부키 신고]
네? 무슨 소리세요!
제 사부는 쿠사나기 씨뿐이라고요!
[로버트 가르시아]
하하핫, 알아.
농담이지, 농담.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서, 유카리 짱은 어땠어?
내 기술, 멋졌지?

[야부키 신고]
응? 미츠미네 씨?
대체 언제…!
[미츠미네 유카리]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도중부터.
[야부키 신고]
너무하세요~. 말 걸어 주셨더라면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렸을 텐데.
[로버트 가르시아]
유감이지만, 유카리 짱은
나한테 빠져있던 모양이던데?
[로버트 가르시아]
응? 그렇지?
유카리 짱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아, 아뇨. 그런 건…!

[로버트 가르시아]
하핫. 그렇게 전력으로 부정할 건 없잖아.
순진하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비록 제정신이 아니었다곤 하나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무섭게 했네. 미안.

[로버트 가르시아]
아가씨, 그땐 정말 고마웠어.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말씀을. 신경 쓰지 마세요… 응…?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로버트 씨가 손을…!)

[야부키 신고]
잠깐, 로버트 씨! 뭐하시는 겁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로버트 씨…? 이건 대체….

[로버트 가르시아]
정말로 여신처럼 아름다운 손이다 싶어서.
이 손이 우리를 구해줬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여신이라뇨. 아직 제 능력인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그리고 그때는 그저 필사적이었던 것뿐이에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 필사적인 마음이 나와 료를 구해줬잖아?

[로버트 가르시아]
정말 고마워.
유카리 짱은 생명의 은인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로버트 씨도
제가 도망칠 수 있도록 싸워주셨잖아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거야 그렇지.
생명의 은인을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로버트 가르시아]
앞으론 나와 료가 당신을 돕겠어.
지금 여기서 맹세하게 해줘.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네….
로버트 씨…, 고맙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진지한 눈으로 맹세를….
나도 뭔가 로버트 씨의 도움이 되고 싶어.)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게 말해줘서 다행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야부키 신고]
잠깐만요, 로버트 씨.
대체 언제까지 미츠미네 씨의 손을 쥐고 계실 건데요?
[로버트 가르시아]
아. 그러고 보니 대련 때문이 땀을 흘렸지.
이렇게 계속 유카리 짱한테 붙어있기 미안한걸.
[로버트 가르시아]
그럼 샤워라도 하고 올게.
둘 다 나중에 봐.

[야부키 신고]
로버트 씨, 가버리셨네요.
저 진짜, 로버트 씨한테 상대가 안 됐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고 보니, 대련 끝난 후에 로버트 씨를 보고
‘극한류 사범 대리'라고 했는데, 그건 대체 뭐야…?

[야부키 신고]
응? 미츠미네 씨는 모르세요?
로버트 씨는 ‘극한류’라는 유파의 사범 대리세요.
[야부키 신고]
극한류는 료 씨가 사범이고, 로버트 씨가 사범 대리.
두 사람은 ‘무적의 용’과 ‘최강의 호랑이’라 불리고 있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무적의 용’과 ‘최강의 호랑이’라니
엄청 강해 보여.

[야부키 신고]
그렇죠?! 게다가 그렇게 부르는 것도 이해가 갈 정도로
엄청 강하시다고요!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한 유파의 사범 대리라니
평상시 분위기로는 전혀 상상이 안 가…. 신기한 사람….)

[로버트 가르시아]
(유카리 짱, 얼굴을 붉히는 게 귀여웠지.
그런 순진한 애를 오래간만에 보는 거 같아.)

[로버트 가르시아]
(아, 이런 안 되지.
히죽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마음 단단히 먹자.)

[로버트 가르시아]
자아…. 전화를 해둘까.

[로버트 가르시아]
—나야, 로버트. 미안, 카만.
계속 전화 못 받았어.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조금 쓰린 경험을 맛보긴 했지만
이제 괜찮아.
이쪽엔 여신님이 붙어 계시니까.
[로버트 가르시아]
그보다 이번 KOF 주최는 정말 위험한 거 같아.

[로버트 가르시아]
대회 스폰서를 속인 것,
두루 후회하게 해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