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로 향하기 위해 물건을 사러 나온 와중—

[파오]
유카리 누나, 어느 가게부터 갈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으음. 이세에 얼마나 있을 지도 모르니까
갈아 입을 옷이나, 일용품, 만약을 위해 약을….

[파오]
간식도 꼭 챙겨야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이, 어이. 파오. 소풍도 아니고, 간식은 뭐야.
[파오]
뭐? 하지만 간식은 꼭 필요한걸!
저기, 저 가게 과자… 엄청 맛있어보여!
[니카이도 베니마루]
앗! 이봐, 파오. 혼자 가지 마. 길 잃어 버린다.

[미츠미네 유카리]
앗, 둘 다 잠깐만요!

[로버트 가르시아]
하하핫, 지금부터 샘을 정화해서
세계를 구하려는 사람들론 보이지 않는군.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그러게요.
왠지, 평소랑 똑같은 거 같아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러게. 하지만 이세로 가기 전에
다 같이 느긋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것도 오늘로 끝일지 몰라.

[로버트 가르시아]
그러니까, 이 귀중한 시간을
잠깐 내게 나눠주지 않을래?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기, 무슨 뜻이세요?

[로버트 가르시아]
유카리 짱이 날 구해준 답례,
아직 안 했지?
[로버트 가르시아]
나중에 천천히 뭔가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상황이니, 지금 해주고 싶어.
[미츠미네 유카리]
답례라뇨, 무슨….
그리고 지금은 파오 군과 베니마루 씨를 쫓아가지 않으면….

[로버트 가르시아]
괜찮아. 저 녀석들이 길을 잃겠어?
조금 정도 따로 행동해도 상관없을 거야.
[로버트 가르시아]
자, 가자.
유카리 짱을 데려가고 싶은 가게가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여긴… 신발가게…?)

[로버트 가르시아]
전에 내 차에 탔을 때, 신발 때문에 피부가 까졌었잖아?
그 신발, 안 맞는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실은 그래요. 오래 걸으면 조금 아픈데,
최근에 사러 갈 시간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로버트 가르시아]
그럼 안 돼. 이세로 가면 잔뜩 걷게 될 텐데.
발에 맞는 신발을 사두는 게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답례라는게 혹시….

[로버트 가르시아]
맞아.
내가 유카리한테 맞는 신발을 사줄게.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뇨. 괜찮아요.
너무 죄송하잖아요.
[로버트 가르시아]
전에도 말했지?
유카리 짱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로버트 가르시아]
정말 감사해.
이 정도 쯤 허락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저기… 정말로 고맙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괜찮대두. 발사이즈 얼마야?
내가 좋아 보이는 걸 몇 개 골라올게.

[로버트 가르시아]
자자, 그쪽 의자에 앉아 있어.
느긋하게 기다려줘.
[로버트 가르시아]
일단 내가 봤던 것 중에서 좋아 보이던 건
이거랑 이거, 이거랑 이쪽, 그리고….
[미츠미네 유카리]
(우와, 로버트 씨. 신발을 잔뜩 갖고 오셨네.
전부 다 멋진 거 같아.)

[로버트 가르시아]
자, 우선 이 신발부터 신어보자.
유카리 짱, 발 좀 줄래?
[미츠미네 유카리]
아, 잠깐만요. 로버트 씨.
신발을 벗고 신는 거 정도는 직접할 수 있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괜찮으니까 내게 맡겨.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의 손이 발에 닿아서…
왠지 부끄러워.…)

[로버트 가르시아]
—음, 이것도 아니야. 이것도 틀렸어.
[로버트 가르시아]
아, 이건 어떨까.
유카리 짱, 한번 걸어볼래?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넵.
그러게요. 걸어보니까 위화감은 없네요.
[로버트 가르시아]
흠… 하지만 체중이 실리는 부분이 좀….
꽤 어렵네.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히 꼼꼼하게 골라주시는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아, 맞다.
유카리 짱, 거기 앉아서 잠깐만 기다려.
[미츠미네 유카리]
(뭔가 생각나신 것처럼
기쁜 듯 걸어가셨다…. 대체 뭐지?)

[로버트 가르시아]
—기다렸지, 유카리 짱?
이 스니커, 신어 볼래?

[미츠미네 유카리]
이거요? 우와, 디자인 너무 귀여워요…!
[로버트 가르시아]
보기만 좋은 게 아니야.
이 신발 메이커, 신었을 때 감촉이 발군이야.

[로버트 가르시아]
이 메이커는 굉장히 노력하는 기업이거든.
좋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무수한 인종, 성별, 연령, 체형을 지닌 사람들의
다리에 실리는 부담을 데이터로 만들어서, 신발을 만들고 있지.
[로버트 가르시아]
그리고 고급 스포츠 슈트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 팀이나 경기장을 여럿 보유하고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과연…. 좋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메이커로군요.

[로버트 가르시아]
맞아. 창업자의 아내가 큰 상처를 입어
다리에 휴유증이 생겼다고 해.
[로버트 가르시아]
그런 일도 있어서, 좀 더 좋은 신발, 걷기 쉬운 신발을
만드는 것에 정열을 쏟고 있다고 하더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군요.
창업자 분도 분명 많은 심려가 계셨겠죠.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자, 유카리 짱.
많은 노력이 깃든 이 신발을 신어봐주지 않을래?
[미츠미네 유카리]
네.
우와, 이 신발, 걷기도 편하고 너무 가벼워요!

[로버트 가르시아]
응, 응. 걸음 걸이도 아름답네.
좋아, 이 신발로 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