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로 가기 직전—

[로버트 가르시아]
마침내 오키나와로 출발인가~
기합을 넣어야지… 응?

[료 사카자키]
…….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아닌 밤중에 베이퍼 캐논이라도 한 방 먹은 표정이야?

[료 사카자키]
너야말로 뭐냐, 그 표현은.
[로버트 가르시아]
그 정도로 영 판 뭐가 뭔지 모를 표정이라 그거지.
그래서? 이제 곧 오키나와로 출발인데, 대체 뭐해?

[료 사카자키]
옥상에, 미츠미네가 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그래서?
[료 사카자키]
옥상에서, 텃발을 돌봐주고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너도 도우러 가면 되잖아?
[료 사카자키]
그러고 싶은데, 대체 뭐라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서….

[로버트 가르시아]
뭐?
[미츠미네 유카리]
아, 료 씨. 로버트 씨.
[료 사카자키]
......!!

[로버트 가르시아]
오, 유카리 짱. 텃발을 돌봤다며?
수고 많았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것뿐인걸요.
이제 물만 주면 끝이에요.

[료 사카자키]
그, 그래. 고맙다.
[미츠미네 유카리]
오키나와에 가 있는 동안엔 텃밭을 돌볼 수 없으니까요.
지금 이때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둬야죠.
[료 사카자키]
그렇군.

[로버트 가르시아]
…….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저는 물을 뜨러 갔다 올게요.

[료 사카자키]
아, 그래. 마, 맡기마.

[료 사카자키]
……후우.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과연.
어이, 료. 한마디 해도 돼?
[료 사카자키]
뭐, 뭐냐.

[로버트 가르시아]
오늘의 너, 완전히 얼뜨기 같아.

[료 사카자키]
얼뜨기…?!

[로버트 가르시아]
하하핫!
얼뜨기가 되기도 하고, 허세도 부리고. 바쁘구만.

[로버트 가르시아]
들뜨는 것도 좋지만, 유카리 짱을 지키고 싶다면
그 느슨해진 끈을 좀 더 꽉 조여두라고, 무적의 용?
[료 사카자키]
미츠미네를 지킨다….
확실히.
끈도 마음도, 느슨해져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도 제대로 못 하는 법이지.

[료 사카자키]
너야말로 나를 얼뜨기라고 말했던 걸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최강의 호랑이.
[로버트 가르시아]
비보 같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