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미네 유카리]
웅…….
[미츠미네 유카리]
(밖에 비가 엄청 많이 오네…. 바람도 심해.)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의 야채들은 괜찮을까?
잠깐 좀 보고 오자.)

[미츠미네 유카리]
다행이다. 바람막이를 제대로 쳐두셨네.
과연 료 씨야.
[미츠미네 유카리]
이거라면 문제없을 테니
방으로 돌아—

[미츠미네 유카리]
어라…. 몸이….

[???]
—괜찮아?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넵……—!!

[나기]
정말로 괜찮아?
[미츠미네 유카리]
니. 나기 씨가 어째서 여기에….

[나기]
히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거 같네.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저기… 이건….

[나기]
참을 필요 없어.
이 비바람을 타고 나쁜 기(氣)가 실려져 왔어.
[나기]
히메는 분명 그 때문에 몸이 안 좋아진 거야.
여기저기 만연한 부정함이 네 몸을 좀 먹고 있고.

[나기]
어디 있어도 부정함 뿐. 이대로라면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부정함을 계속 그 몸에 흡수하게 될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럴 수가….

[나기]
하지만 나와 함께 가면 괜찮아.
부정함뿐만이 아니라, 온갖 괴로움으로부터 널 해방시켜줄게.

[나기]
그러니까 나한테 오렴,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안 가요.

[나기]
왜 내 눈을 보지 않아, 히메?
그러면 너는——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의 눈을 봐선 안 돼.
그 눈에 빨려들어가고 말아….)
[미츠미네 유카리]
(전에 같은 일이 있었을 땐, 료 씨가
나를 구해주셨지. 하지만 이제 도움은 필요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의 내게는 ‘각오’가 있어. 료 씨가 지니라고 하셨던 ‘각오’를 갖고 있어….
그러니까 나기 씨의 유혹엔 지지 않아.)

[나기]
히메….
[나기]
너는 그들 때문에 변하고 말았구나.

[나기]
그들같은, 신도 아닌 불완전한 존재 때문에….
[미츠미네 유카리]
모두를, 제 소중한 동료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나기]
…….
[나기]
그들 역시 너와 마찬가지로, 내게 구원을 갈구하는 존재야.
그, 료 사카자키 역시——

[나기]
내가 네 운명을 바꿔써주겠다고 하니
간단히 넘어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