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하면 멋하지만 공감성 수치 높으신 분들은 좀 힘든 사이드일듯...
내가 지닌 기이한 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내는 나날들이 계속 되었다….
[미츠미네 유카리]
빨래도 다 말렸으니, 이제 청소랑 저녁 장보기랑….
후우, 할 일이 많네.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이렇게 몸을 움직이고 있으면
괜한 생각도 덜 들어서 딱 좋은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정말로 나한테 그런 힘이 있는 걸까?
혹시 있더라 하더라도, 제대로 쓸 자신이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싸우는 것도, 미지의 힘이 내게 있는 것도 뭔가 무서워.)
[미츠미네 유카리]
(일단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해두자.)
[앤디 보가드]
…여기도 아니고.
정말! 대체 어딜 간 건지…!
[앤디 보가드]
나 참, 항상, 언제나! 어째서…!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무슨 일 있었나요?
[앤디 보가드]
아, 미츠미네 양. 그게…….
[앤디 보가드]
실은… 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미츠미네 유카리]
죠 씨가요?
그러고 보니 저도 아침부터 못본 거 같아요.
[앤디 보가드]
그래…?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죠 씨니까
런닝이라도 하고 계신 게 아닐까요?
[앤디 보가드]
응. 평소 때라면 나도 신경 쓰진 않겠지만
어제 그런 일이 있었잖아?
[앤디 보가드]
왠지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설마요, 분명 지나친 생각일 거예요.
[앤디 보가드]
그러면 좋겠는데….
[테리 보가드]
이럴 때 앤디의 감은 꽤 잘 맞아.
[앤디 보가드]
혀, 형!
[테리 보가드]
도장 쪽에도 없었어.
정말이지, 어디로 간 건지.
[앤디 보가드]
여, 역시 무슨 나쁜 일이 휘말린 걸까…?!
[미츠미네 유카리]
괘, 괜찮을 거예요. 분명….
[니카이도 베니마루]
여어, 한창 이야기 중에 미안한데.
너희 팀 바보가 지금 TV에 나와….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앤디 보가드]
서, 설마…. 그럴 리가!
[테리 보가드]
오오, 역시 앤디의 감이 맞았네.
[앤디 보가드]
무슨 태평한 소리야!
[미츠미네 유카리]
어, 어쨌든 확인해봐요.
[KOF 반대파 여성A]
KOF는 야만적인 쇼입니다.
폭력을 조장하는 KOF를 지금 당장 중지해 주세요!
[죠 히가시]
격투기는 야만적이지 않아!
왜 다들 그걸 몰라주는 거야?!
[KOF 반대파 여성B]
꺄악! 데모를 방해하지 마세요!
[죠 히가시]
바, 방해한 적 없어!
단지 격투가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것뿐이야!!
[KOF 반대파 여성A]
폭력 반대입니다! 야만적인 행동하지 마세요!
[죠 히가시]
그러니까 야만적이지 않다니깐! 몇 번을 말해야 돼?!
[앤디 보가드]
하아…. 저런 식으로 고함을 지르면
어딜 봐도 훌륭하게 야만적인 인간이잖아…
[테리 보가드]
오오, 정말로 죠네.
[앤디 보가드]
나 참….
이러고 있을 순 없지! 얼른 데리러 가자!
[테리 보가드]
응? 나도?
[앤디 보가드]
당연하지.
아니면 뭐야. 흥분한 죠를 나 혼자 어떻게 해보란 소리야?
[테리 보가드]
…그것도 그런가.
그럼 잠깐 다녀올게.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넵…. 조심하세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잘 부탁해. 이 이상 KOF에 대해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으니까.
[니카이도 베니마루]
죠의 마음은 아플 정도로 이해하지만,
이래선 완전히 역효과야.
[죠 히가시]
…….
[미츠미네 유카리]
…….
[앤디 보가드]
정말이지! 대체 왜 그래?!
생각도 없이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하다니!!
[죠 히가시]
딱히 아무 생각없이 그랬던 건 아냐!
그냥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죠 히가시]
앤디도 봤잖아?!
마을 녀석들이 우리 격투가를 보는 눈!!
[죠 히가시]
우리가 그렇게 나빠?!
그렇게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볼 정도로?
[죠 히가시]
어떻게든 KOF나 우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구!
[앤디 보가드]
그러니까 지금은 시기가 안 좋다고 하잖아.
[앤디 보가드]
상황이 상황이야, 별수 없지.
지금은 얌전히 있는게 좋아.
[죠 히가시]
젠장! 왜 그렇게 냉정한 건데!
앤디 넌 분하지도 않아?!
[앤디 보가드]
당연히 분하지!
나는 그저 무턱대고 행동하는게 역효과라고 말하는 거야!
[죠 히가시]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못 하고 손가락 빨며 기다리란 소리야?!
[미츠미네 유카리]
(어쩌지…. 두 분 다 굉장히 험악해….)
[테리 보가드]
이봐, 그 쯤 하라구.
유카리도 놀라잖아.
[죠 히가시]
.……!
[앤디 보가드]
미안. 저도 모르게 열이 올라서 그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네.
[테리 보가드]
앤디의 말대로,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아.
물론 죠가 지금의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건 알겠어.
[테리 보가드]
그렇다고 여기서 우리끼리 싸워 봤자
무슨 소용이겠어?
[테리 보가드]
이번 KOF 역시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야.
그러니 초조해하지 말고, 상황을 좀 지켜보자.
[죠 히가시]
하지만……!
[테리 보가드]
괜찮아. 분명 다들 알아 줄 거야.
[죠 히가시]
…….
[앤디 보가드]
형 말대로 잠시 상황을 지켜보자.
일단 죠는 오늘은 그만 도장에서 나가지 말 것.
[앤디 보가드]
그리고 더는 이런 소동을 일으키지 말 것. 알겠지?
[죠 히가시]
어….
[앤디 보가드]
약속한 거야?
[야부키 신고]
아, 이런 곳에 계셨군요.
죄송합니다, 테리 씨. 앤디 씨. 잠깐 시간 괜찮겠습니까?
[테리 보가드]
응, 금방 갈게.
[앤디 보가드]
죠, 모쪼록 약속 잊지 말도록 해!
[죠 히가시]
…….
[미츠미네 유카리]
(죠 씨…, 엄청 풀죽으셨네….
이럴 땐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