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
줄창 겁나 바쁘네요... 아... 바쁘다...


[죠 히가시]
여어, 유카리 짱! 오늘 아침엔 신세 많이 졌어.
잘 마시고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잘 마시고 있습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이, 오늘 아침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대체 언제 죠 씨를 만나신 건가요?

[죠 히가시]
조깅 중에 우연히 도장 앞을 지나갔는데
청소 중인 유카리 짱이 있지 뭐야.

[죠 히가시]
이야~ 아침부터 럭키였다구!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죠 히가시]
그건 그야말로 운명적인 만남이었어.
나랑 유카리 짱은 붉은 실로 묶여있을 지도 몰라!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가 운명이야.
단순한 우연이구만.
[죠 히가시]
그럴 리가.
안 그래, 유카리 짱?

[야부키 신고]
잠깐만요, 죠 씨.
미츠미네 씨한테 너무 들러붙지 마세요!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는 저희 매니저니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이 녀석은 인기도 없으면서
아무한테나 치근덕 대니까 조심해.
[죠 히가시]
뭐라고?
그건 베니마루 너잖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니, 아니지.
나처럼 인기가 있으면 아무 문제 없잖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저 인기도 없으면서
‘특기는 헌팅. 성공 확률은 99%다’라고 인터뷰에서 떠드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그거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게다가 잡지에 실렸을 때 (본인 왈)이라는
주석까지 달렸잖아.

[죠 히가시]
......!!

[야부키 신고]
죠 씨, 그건 좀…….
[미츠미네 유카리]
…….

[죠 히가시]
시, 시끄러워! 베니마루 너,
잘도 남의 흑역사를 여자애 앞에서 당당하게!!
[죠 히가시]
그건 가벼운 립서비스?
그 자리에서 그냥 나온 말이었다구…!

[죠 히가시]
그보다, 적당히 그 헤어 스타일도 관둬!
나랑 비주얼이 겹치잖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하아? 그럼 네가 바꾸면 되잖아?
[죠 히가시]
뭐라고?!
네 헤어 스타일이 더 부자연스러우니까, 네가 바꿔!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 이 베니마루 님의 스타일을 능욕할 셈이야?!
[죠 히가시]
뭐라고?! 붙어보게?!
그럼 주먹으로 결판을 짓자!!
[야부키 신고]
두 분 다, 잠깐만요.
여기서 싸우는 건 곤란하다구요!

[야부키 신고]
맞다. 여기선 공평하게 미츠미네 씨한테
정해달라고 하시는 건 어떨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뭐…?!

[죠 히가시]
과연, 그거 좋은 생각이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사양할 거 없어.
나랑 죠, 누가 대머리가 되어야할지 정해줘!
[미츠미네 유카리]
(대, 대체 언제 대머리가 될 사람을 정하는 이야기가 된 거지?!)

[쿠사나기 쿄]
이봐, 너희들. 방금 전부터 시끄러워.

[앤디 보가드]
이봐, 죠!
가게 안에서 싸우면 다른 분들께 민폐잖아!

[죠 히가시]
말리지마, 앤디!!
이건 나와 베니마루, 운명의 대결이니까!

[니카이도 베니마루]
미안한데, 앤디.
그 녀석 근처 강가에 던져서 악어밥으로 주지 않을래?

[죠 히가시]
뭐라고?!
악어는 먹어야지, 왜 먹혀?!

[앤디 보가드]
자, 자. 그 이상 날뛰지 마.
일단 저쪽으로 돌아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후우…, 앤디 씨 덕분에 살았어.)

[죠 히가시]
하아~ 앤디 녀석한테 엄청 혼났어.

[니카이도 베니마루]
켁. 또 돌아왔어.

[죠 히가시]
아, 조금 전에 유카리 짱까지 말려들게 한게 미안해서.
사과하러 왔어.
[미츠미네 유카리]
천만에요.
이야기도 재밌었는걸요.

[죠 히가시]
아아~
그 이야기는 잊어줘. 진짜 흑역사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알겠습니다.

[죠 히가시]
가벼운 녀석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유카리 짱이
미인에 귀엽다고 생각했던 건 정말 아부가 아니라 진심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죠 씨….

[쿠사나기 쿄]
그런 부분이 가벼운 거라고….
[니카이도 베니마루]
참 나, 인기도 없으면 잘도 저래.

[죠 히가시]
뭐?! 이건 진심이라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죠 씨. 정말로 감사합니다.
빈말이라도 기쁘네요.

[죠 히가시]
유카리 짱까지?!
그러니까 이건 빈말이 아니라니깐!!
[쿠사나기 쿄]
평소의 행실 문제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격 동감.
[야부키 신고]
저도요.

[죠 히가시]
젠자아아앙!!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폭풍처럼 파워풀하고
뭔가 즐거운 사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