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KOF도 종막을 맞이하고….

[앤디 보가드]
오키나와에는 다른 곳과는 또 다른 기(氣)가
깃들어 있네…. 굉장히 기분 좋아.
[테리 보가드]
후~ 오키나와는 밤이라도 더운걸.
마치 KOF의 열기를 품고 있는 거 같아.

[앤디 보가드]
기다리고 있었어, 형.

[테리 보가드]
여어, 앤디.
일부러 불러내기까지 하고, 무슨 일이야.

[앤디 보가드]
형…. 아니, 테리 보가드.
[앤디 보가드]
자아,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테리 보가드]
?! 어이, 어이. KOF 직후라 피가 끓어?
[앤디 보가드]
아니.
형은 결착을 내지 못했던 그 날 일, 기억해?

[테리 보가드]
그 날?
[앤디 보가드]
그래. 형이 이기면
미츠미네 양을 받아가겠다고 했던 그 날.
[테리 보가드]
아, 그거….
[앤디 보가드]
그 날의 결착, 지금 여기서 내자.
줄곧 그리 마음 먹고 있었어.

[테리 보가드]
어이, 어이, 어이. 왜 결착을 내야 하는 건데?
내가 유카리를 받아가겠다고 했던 건 농담이라고 했잖아.

[앤디 보가드]
…….

[테리 보가드]
하아…, 뭐든 다 꿰뚫어보고 있다 그건가?

[앤디 보가드]
형, 나는 결심했어.
그녀의 기사가 될 것을.
[앤디 보가드]
그러니까 형에겐 건네줄 수 없어.
나는 나의 결의를 지금 여기서 증명하겠어!

[테리 보가드]
그래…, 좋아. 그 승부, 받아주지.
[앤디 보가드]
(보호받기만 했던 그 시절의 나는 이제 어디에도 없어!

[앤디 보가드]
자아, 정정당당하게!!
[테리 보가드]
Ha!

[미츠미네 유카리]
(어제 앤디 씨가 내일 단 둘이 놀러 나가자고 하시길래…
국제 거리까지 왔는데….)

[앤디 보가드]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넵! 놀러 나가기 딱 좋은 날이네요.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왜 그러세요?

[앤디 보가드]
아, 아냐. 아무것도.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평소랑 다른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어딘지 어색하고, 왠지 계속 주위를 두리번 거리시는데…
왜 그러시지…?)

[미츠미네 유카리]
와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공원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기분 좋은 바람이네요.
[앤디 보가드]
응, 그러게.

[앤디 보가드]
저기, 미츠미네 양.
덥진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네요. 앗,
앤디 씨 얼굴에도 땀이 맺혔어요.

[앤디 보가드]
저기 딱 좋은 그늘이 있으니
잠시 몸을 식혔다 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넵.

[미츠미네 유카리]
나무 그늘 밑에 서니, 정말로 서늘하네요.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앤디 보가드]
미안!
저기, 너와 데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앤디 보가드]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수행뿐인 인생이라
대체 어쩌면 좋을지몰라서….
[미츠미네 유카리]
………….
아, 사과하지 마세요!

[앤디 보가드]
좀 더 스마트하게 불러내서
에스코트하고 싶었는데….

[앤디 보가드]
이 땀은 더위 때문만은 아닌 거 같아.
하핫….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앤디 씨는
언제나 수행이나 훈련에 열심이시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나는 그런 앤디 씨의 모습에 끌렸어….)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여기서 명상하면 굉장히 기분 좋을 거 같지 않나요?
[앤디 보가드]
뭐…?
[미츠미네 유카리]
바람도 기분 좋고,
이 근처에서 잠시 명상하고 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후우…, 후우….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미츠미네 유카리]
(나와 앤디 씨를 맺어준 것은 이 조용한 시간….)


[앤디 보가드]
미안. 수행부족이야.
명상이라니, 못하겠어…….
[앤디 보가드]
그렇게 아름다운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집중이 안 돼…. 정말 큰일인걸.

[앤디 보가드]
하아…, 이래서야 사범 실격이네.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그렇네요. 다시 수행해야겠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앤디 씨….
다시 한 번 저를 단련시켜 주시지 않으실래요?

[앤디 보가드]
나라도 좋다면 물론이지.
[앤디 보가드]
내가 믿는 길을 너와 함께 걷기 위해…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거야.

[앤디 보가드]
아…, 디시 수행해야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너까지 다시 수행해야 하는 게 되나?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그렇게 되어버리네요.

[앤디 보가드]
그럼,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좀 더 횟수를 늘려야겠네.

[앤디 보가드]
팔굽혀펴기부터 시작할까? 횟수는…….

[앤디 보가드]
다시 수행하는 거니까.
200번은 해야겠지.

[앤디 보가드]
풉….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앤디 보가드]
하핫. 네가 정말 세계의 종말 같은 표정을 지으니까 재밌어서 그만….
[앤디 보가드]
농담이야.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너와
앞으로도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무리해선 안 되겠지.


[앤디 보가드]
정진만이 있을 뿐이네.
[미츠미네 유카리]
넵…!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