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 보가드]
나 원, 별수 없지…. 죠도 왔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둘까.
[앤디 보가드]
관두고 뭐고, 형이 먼저 시작했잖아.
[테리 보가드]
하핫. 그런 소리 마.

[테리 보가드]
그런데, 앤디.
[테리 보가드]
방금 전에 유카리를 받아가겠다고 했던 말,
그건 농담이다.

[앤디 보가드]
아… 하지만 방금 형…
미츠미네 양의 뺨에 키스를….
[테리 보가드]
내가 유카리한테 키스?

[앤디 보가드]
응.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테리 보가드]
하핫, 네 위치에선 그렇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짓 안 했으니까 안심해.
[앤디 보가드]
그렇…구나….
[테리 보가드]
훗, 가끔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도 중요하다구?


[테리 보가드]
유카리에 대한 네 마음은 잘 알겠어.
아련한 연심이 확신으로 변한 참이지?

[테리 보가드]
잘해 봐.
[앤디 보가드]
형….

[미츠미네 유카리]
(둘 다 화해한 거 같아서 다행이야.)

[테리 보가드]
유카리, 조금 전엔 미안.
협력해줘서 고마워.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테리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왜 그러세요?

[테리 보가드]
아, 아니. 낮에도 한 생각이지만
의외로 터프하다 싶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저 스스론 잘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거라면
모두가 곁에 있어줘서 마음 든든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테리 보가드]
강해지지 않아도, 우리가 널 지켜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테리 보가드]
내가 너를
너무 과보호하려 들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테리 보가드]
고지식한 동생이지만 좋은 녀석이야.
저 녀석을 잘 부탁해,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네. 맡겨주세요.

[테리 보가드]
하핫, OK. 마음 든든한 답이야.

[테리 보가드]
좋아! 난 먼저 돌아간다.
어이, 죠! 풀 죽어 있지 말고 그만 돌아가자.

[죠 히가시]
참 나, 별 수 없지.
이 몸을 끼워주지 않았던 벌로서 돌아가면 같이 마시러 가는 걸로.

[테리 보가드]
그럼 오늘은 죠가 쏘는 거다.
[죠 히가시]
그러면 벌이 안 되잖아!
어이, 테리! 잠깐만!!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와 단 둘이… 남겨졌네….)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어쩌지… 좀 전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가…
괜히 의식하게 되어서 어색해….)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여기는 차가우니까, 우리도 그만 돌아가자.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어쩌지. 바로 곁에 앤디 씨가 있는데
아무 말도 안 나와….)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방까지 바래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앤디 보가드]
아냐, 나야말로.
방금 전엔 널 끌여들여서 정말 미안.
[앤디 보가드]
옷도 이렇게 더럽히고….
미츠미네 양, 그 차림은 혹시….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게 실은
방금 전까지 옥상에서 수행을 하고 있었어요.

[앤디 보가드]
너 혼자서 수행을…? 그렇구나….

[앤디 보가드]
하지만 오늘은 이미 밤이 늦었으니까 그만 두도록 해.
잘 자.
[미츠미네 유카리]
잠깐만요!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가
저와 거리를 두시려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앤디 씨와 함께 수행한 나날 덕분에
저는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제게 있어 앤디 씨는…
[미츠미네 유카리]
최고의 스승입니다!!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미츠미네 유카리]
더 이상 가르쳐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이 말만큼은 하게 해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정말로…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이럼 된 거야….
이 이상 앤디 씨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이제 그만 도복 자락을 놔줄래…?
그렇게 세게 잡아 당기면 옷이 늘어나.
[미츠미네 유카리]
!? 죄, 죄송합니다! 지금 손을….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어…?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내가 앤디 씨한테 안겨 있어…?)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혹시 테리 씨가 했던 말이 사실이야…?)


[앤디 보가드]
앗! 미,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보가드]
아…, 저기… 붙잡아서 미안.
잘 자!!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앤디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