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거울을 찾아, 우리는 길없는 길을 나아갔다.

[쿠사나기 쿄]
어이, 정말로 이 길 맞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 이 지도로 보면 이제 절반 정도 왔어.
[쿠사나기 쿄]
하아…. 그렇게 안쪽 깊이 가야 해?
마지막 한 개는 쉽게 줄 수 없다는 느낌인걸.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렇게 간단하게 풀리진 않겠지….
어떤 곳이든 갈 수밖에 없어.

[파오]
아직 한참 더 걸을 거 같네.
유카리 누나. 몸은 괜찮아?
[미츠미네 유카리]
응, 오늘은 몸이 좀 좋아서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파오]
다행이다.
하지만 힘들면 바로 말해줘야해?

[쿠사나기 쿄]
어이, 파오. 잠깐만 와 봐.
[파오]
넵! 쿄 씨가 부르니까 갔다올게.
누나는 천천히 걸어도 돼.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미츠미네 유카리]
(조금 힘들긴 하지만, 이정도는 괜찮아….
모두 힘내고 있는걸. 나도 굴하지 말고 힘내자.)
[미츠미네 유카리]
(분명 예전의 나라면 포기했을 거야.
싫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달라. 모두가 곁에 있어.
그리고 앤디 씨가….)

[앤디 보가드]
수행은 이제 그만두자.
앞으로 난 네게 아무것도 가르쳐줄 수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읏…….
[미츠미네 유카리]
(왜 수행을 그만두신다고 하신 걸까…?
아직 앤디 씨한테 배우고픈 게 잔뜩 있는데….)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것도, 모두의 앞에서
자신 있게 모두의 힘이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죠 히가시]
여어, 몸은 좀 어때?
[미츠미네 유카리]
죠 씨….

[죠 히가시]
뭐야, 뭐야. 왜 그렇게 울 거 같은 얼굴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뇨. 눈에 먼지가 좀 들어가서….
[죠 히가시]
…괜찮다면야 다행이지만~

[죠 히가시]
저기, 너. 테리랑 앤디가 싸운 이유,
혹시 뭔지 알아?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랑 앤디 씨가 싸워요…?
그렇지? 뻔히 보이지?

[죠 히가시]
혹시 너 눈치 못 챘어?
자세히 봐 봐, 저 분위기.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고 보니 왠지 분위기가 무겁네요….
[죠 히가시]
그렇지? 뻔히 보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죠 씨가 말씀하실 때까지 전혀 몰랐으니
이유까지는 저도 잘….

[죠 히가시]
그렇구나…. 유카리 짱도 모르는 건가.
뭐, 그럼 됐고.

[죠 히가시]
저 녀석들이 싸우면
왠지 죠 팀의 분위기가 나빠져서 참 싫단 말이지.

[테리 보가드]
안 싸웠다고 했잖아, 죠.
그보다 언제부터 죠 팀이었는데?
[죠 히가시]
우왓! 테리, 갑자기 어깨 동무하면 위험하잖아…!
알았으니까 놔!

[죠 히가시]
쳇…. 유카리 짱이랑 이야기 중이었는데~
난 잠깐 앞쪽 좀 살피고 온다!

[미츠미네 유카리]
앗…, 죠 씨. 가버리셨네요.

[테리 보가드]
나 참. 죠 녀석.
요전에도 아니라고 했는데 안 믿네.
[미츠미네 유카리]
(두 분이 싸움이라니…. 테리 씨는 아니라고 하시니
억지로 묻지 않는 게 좋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앤디 씨와 테리 씨의 분위기가
평소 같지 않은 건 확실해.)

[테리 보가드]
저기,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넵.

[테리 보가드]
…묻고 싶은 게 좀 있는데. 너 혹시 앤디 좋아해?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내가 앤디 씨를…?!)

[테리 보가드]
하핫, 갑자기 이상한 질문해서 미안.
너한테 물을 일이 아니었네.
[테리 보가드]
…지금 건 신경 쓰지 마.
자, 서두르자.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넵….

[미츠미네 유카리]
(갑작스러운 질문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앤디 씨에 대한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