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 팀 VS 쿄 팀전 전야――.

[테리 보가드]
유카리! 이쪽 자리에서 같이 마시자.
[미츠미네 유카리]
……! 아, 넷! 실례하겠습니다.

[앤디 보가드]
형, 갑자기 여자 이름을 존칭도 없이 그냥 부르는 건 좀….
미츠미네 양이 깜짝 놀라잖아.
[테리 보가드]
그런가?
[미츠미네 유카리]
괘,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좀 놀라긴 했지만….)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미안.
[앤디 보가드]
형은 뿌리부터 아메리카 출신이라
이 나라 습관이나 예의 같은 걸 잘 몰라.

[앤디 보가드]
아무리 이 나라 예절을 가르쳐줘도 이런 상태…
이런 말 하고 있는 데 젓가락을 포크처럼 쓰지 마!
[테리 보가드]
아야! 뭐 어때?
이 감자, 맛있는데 미끈미끈해서 젓가락으로 못 집겠다구.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토란은 집기 힘들긴 하죠.

[테리 보가드]
그렇지? 이거 봐, 앤디. 유카리도 이렇게 말하잖아.
딱딱한 소리 마.
[앤디 보가드]
형,
미츠미네 양은 그저 공감해준 것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후….

[테리 보가드]
오. 겨우 웃었네,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 보가드]
아니, 전에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테리 보가드]
넌 우리랑 같이 있을 땐
어딘지 안절부절 못해 하더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래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하지만 확실히 그럴지도….)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팀이 지난 번 KOF 챔피언이라고
들어서, 무의식 중에 긴장했나봐.)

[테리 보가드]
아무리 우리가 최강의 챔피언이라 해도
이상하게 긴장할 필욘 없어.

[테리 보가드]
Take It easy!
[앤디 보가드]
여성의 어깨를 그렇게 난폭하게 두드리지 마.

[테리 보가드]
일일이 깐깐하게 구네, 앤디.
재패니즈 시누이인가?
[앤디 보가드]
잠깐…,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하하핫….

수십 분 후.

[테리 보가드]
헤에. 그럼 유카리는
지금까지 격투기와는 인연이 없었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네. 부끄럽지만요…….

[테리 보가드]
? 뭐가 부끄러워?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기, 그게….
여러분에 비해, 완전히 문외한이니까요.

[테리 보가드]
우리와 비교할 필요 없잖아?
그보다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 수 있어서 다행 아냐?

[테리 보가드]
KOF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 유카리! 넌
앞으로 매일, 이 세계의 많은 것들을 알아나갈 수 있겠지.

[테리 보가드]
새로운 발견과, 만남으로 가득찬 나날들은
분명 몹시나 즐거울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

[테리 보가드]
앗, 맞다.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
[테리 보가드]
주최자인 나기라.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 보가드]
저기, 유카리.
너무 큰 소리로 말할 순 없지만….
[테리 보가드]
화려한 KOF의 뒤에서 수상쩍은 녀석들이
암약하는 것은, 딱히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 보가드]
빛이 강하면 강할 수록, 그림자도 짙어 지지.
[테리 보가드]
과거에도 무수한 강자들이 모이는 KOF라는 빛을 이요해
그 그늘 속에 숨어,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꾸미는 패거리가 있었어.
[테리 보가드]
원래부터 KOF 자체가
한 남자의 야망을 위해 시작된 대회니까 말이야.

[테리 보가드]
아…. 지금 성가신 세계에 발을 들어넣었다고 생각 했지?
괜찮아, 안심해.
[테리 보가드]
그런 녀석들을 쓰러트리고, KOF를 원래의 모습으로…
원래의 ‘축제’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도 우리 파이터들의 역할이니까.

[테리 보가드]
다른 녀석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난 쭈욱 그렇게 생각해왔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지금까지 KOF에 있었던 사건들도
테리 씨가 해결하셨나요?

[테리 보가드]
설마!
나뿐만이 아니야.
[테리 보가드]
앤디나 죠, 그리고 쿄 팀.
료 팀 역시 그런 녀석들과 잔뜩 싸워왔어.
[미츠미네 유카리]
괴, 굉장해요….
다들 마치 영화 속 히어로 같네요.

[테리 보가드]
하핫, 글쎄?
다들 그냥 말려들어버렸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을걸?
[테리 보가드]
그리고 나한테 히어로는 어울리지도 않고.
KOF에 나가기 시작한 것도, 원래는――

[테리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테리 보가드]
응? 아,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냐.

[테리 보가드]
어쨌든. 유카리가 마음 푹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우리도 협력할게.
[테리 보가드]
뭐, 쿄나 다른 녀석들이 있으면
괜찮을 지도 모르겠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고맙습니다.
굉장히 마음 든든해요.

[쿠사나기 쿄]
어이. 우리 매니저를 붙잡아놓고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테리?
[미츠미네 유카리]
아, 쿄 씨.
[테리 보가드]
이런. 미안, 미안.
오랫동안 유카리를 빌리고 말았군.
[쿠사나기 쿄]
아니, 그건 딱히 상관 없는데.
[쿠사나기 쿄]
지난 번 챔피언이랑 우리 매니저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좀 신경이 쓰여서.

[테리 보가드]
하핫! 괜찮아, 괜찮아!
쿄가 신경 쓸만한 이야기는 안 했어.
[테리 보가드]
그쪽 팀의 비책이나 대책 같은 걸
나한테 흘리고 그러지도 않았고.
[미츠미네 유카리]
네?!

[쿠사나기 쿄]
애초에 너희에 대한 비책이나 대책 같은 거 없어.
그런 고루한 수단 안 써도……

[쿠사나기 쿄]
우리 승리는 정해져 있으니까 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두, 두사람한테서 굉장한 기백이…!!)

[쿠사나기 쿄]
이쪽은 지난 번 KOF 때문에
댁네 팀에 빚이 좀 있거든.

[쿠사나기 쿄]
대장전에서 지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
이번에 싸울 상대가, 지난 번과 똑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하진 말도록 해.
[테리 보가드]
그렇게 말했으니
모쪼록 날 즐겁게 해주는 거겠지?
[쿠사나기 쿄]
즐길 여유가 있으면 말이야.
[테리 보가드]
OK! 기대하고 있을게.
이번에도 물리쳐주지.

[야부키 신고]
아앗! 쿠사나기 씨랑 테리 씨가 눈싸움을!!
저도, 저도요!!
[죠 히가시]
오?! 뭐야?! 해볼래, 소년?!

[앤디 보가드]
잠깐만…! 너희들, 다른 손님들한테 민폐잖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참 나, 혼자 젠 체하기는. 이래서 시누이란.

[앤디 보가드]
어이, 다 들려…….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뭐야?
내일 대전 팀끼리 벌써 불꽃을 튀기는 중이야?
[료 사카자키]
좋은 패기다.
격투가란 역시 이래야 하는 법.
[파오]
내일이 기대되네. 그지, 누나?
[미츠미네 유카리]
으, 응. 그러게…

[미츠미네 유카리]
(아아아아… 즐거운 술자리가
무시무시한 투쟁심으로 넘처나는 자리가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