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 팀과의 대전 직전.

[미츠미네 유카리]
급탕실까지 갔다 오겠습니다!

[쿠사나기 쿄]
어이, 혼자서 괜찮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게 멀지도 않은 곳이니 괜찮습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분명 급탕실에 냉장고가 있었지?
'이걸' 넣어두자.)
[미츠미네 유카리]
(응…?)

[미츠미네 유카리]
(방금 그 사람…앤디 씨?
무슨 일이지? 당황한 모양인데. )
[미츠미네 유카리]
(마침 급탕실 쪽으로 뛰어가셨던 거 같으니…,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앤디 보가드]
하아….
[미츠미네 유카리]
(앗, 있다, 있어.)

형님…, 대체 어딜 간 거야….
[앤디 보가드]
그만큼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말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
저기, 앤디 씨――

[앤디 보가드]
매스컴엔 뭐라고 설명하지…?

[앤디 보가드]
요 전에도, 그 전에도, 그그전에도 내가 해결해야 해서…
이번만큼은 절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앤디 보가드]
아, 이럼 안 되지. 평상심, 평상심…!
[앤디 보가드]
진정해, 앤디 보가드!
침착하게 형을 찾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아하핫, 너무 필사적이라 내 목소리가 안 들리나 봐….)
[미츠미네 유카리]
(이 모습은… 테리 씨를 찾고 있는 걸까?
이제 곧 시합이 시작되는 데, 어디로 가신 걸까?)

[미츠미네 유카리]
(응…?)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뭐, 뭐지?! 갑자기 누가 팔을 잡아 당겨…?!)
[미츠미네 유카리]
(이, 입까지 막혔어?! 어쩌지…?!)
[미츠미네 유카리]
읍~ 읍!

[???]
쉬잇…….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테리 보가드]
이쪽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자, 잠깐만요…!
[미츠미네 유카리]
(대체 무슨 일이지…?)

[테리 보가드]
음~! 역시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최고야!
[테리 보가드]
다들 즐거워 보이는걸.
KOF는 이래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테리 씨….

[테리 보가드]
응? 아, 갑자기 끌고 와서 미안.
[테리 보가드]
앤디가 나를 붙잡으려 들어서 말이야.
들키면 곤란했거든.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매스컴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던데, 괜찮으신 건가요?

[테리 보가드]
괜찮아, 괜찮아!
언제나처럼 앤디가 어떻게든 해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도저히 괜찮아 보이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요…
…라고는 말하지 말자.)

[테리 보가드]
난 취재 같은 거 거북하거든.
할 말도 하나 밖에 없는데.

[테리 보가드]
싸워 이긴다! 그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파이터는 주먹으로 이야기할 뿐인데…….
― 꼬르륵

[테리 보가드]
이런…. 주먹이 아니라, 뱃가죽이 울었네…….
[테리 보가드]
실은 배가 좀 고팠거든. 시합 전에
저쪽 카페에서 핫도그라도 사먹을까 했어.

[테리 보가드]
저 대형 스크린에 광고 보이지?
KOF 회장 한정, 파이터즈 핫도그!

[테리 보가드]
보고 있자니 무심코 침이 흘러서….
유카리도 어때? 내가 쏠게.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는 괜찮아요…!

[테리 보가드]
응? 괜찮다고? OK란 소린가?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런 의미가 아니라……!

[테리 보가드]
헤이! 누님, 파이터즈 핫도그 2개.
1개는 케찹, 머스터드도 듬뿍 부탁해.
[테리 보가드]
유카리는 뭐 원하는 거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저기… 괜찮…지 않고!
전 사양하겠습니다!
[테리 보가드]
사양하지 마. 배고프잖아?
얼마야, 누님?

[카페 점원]
죄송합니다. 파이터즈 핫도그는
오늘 완매 되어서…….
[테리 보가드]
판매?
[미츠미네 유카리]
앗….
그게 아니라, 더는 안 판다는 뜻이에요….

[테리 보가드]
……What?
[카페 점원]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제 드링크 메뉴만
판매 가능합니다만, 어떠십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테, 테리 씨?!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괜찮으세요?
[테리 보가드]
아하하…, OK, OK.

[테리 보가드]
실은 배도 많이 고팠고,
파이터즈 핫도그도 엄청 기대했는데…….

[테리 보가드]
하아….
[미츠미네 유카리]
(엄청 풀죽으셨네. 정말 드시고 싶었나봐.)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미츠미네 유카리]
(꼬르는 거리는 소리가, 아까보다 더 커진 거 같아.)

[테리 보가드]
별수 없지. 돌아갈까.

[테리 보가드]
끌고 다녀서 미안.
다음에 만날 땐, 적 팀 사이지?
[테리 보가드]
이쪽은 전력으로 갈 테니까
쿄 팀도 전력으로 덤비라고 전해줘!
[미츠미네 유카리]
네, 넵….

[테리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미츠미네 유카리]
괜찮다면, 이거 드실래요?

[테리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실은 시합 후에 팀원들에게 드리려고
만들어 온 거지만…….)

[테리 보가드]
우왓! 샌드위치 아냐?! 맛있겠는걸,
먹어도 돼?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도저히 가만히 못 있겠어….
내버려 둘 수 없어.)

[테리 보가드]
이거 미안하네. 그럼 한 개만――
[테리 보가드]
오? 이럴 땐, ‘잘먹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거였지.

[테리 보가드]
잘 먹겠습니다. …….

[테리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 테리 씨?
[미츠미네 유카리]
(어라? 혹시 싫어하는 게 들어있나?!)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 저기~
만약 싫으신 거라면, 억지로 드실 거 없어요!!

[테리 보가드]
……Fantastic!!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테, 테리 씨?!

[미츠미네 유카리]
(어, 얼굴이 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