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장――.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앙 해봐.
[미츠미네 유카리]
잠깐만요, 베니마루 씨…. 다들 보고 있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보여주면 되지.
이렇게 단 둘이 느긋히 지낼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다, 단 둘이라뇨…!

[쿠사나기 쿄]
하아…. 비상시에 대체 뭐하는 거야?
[테리 보가드]
하하, 사이가 좋아서 보기 좋잖아.
[야부키 신고]
어디다 눈을 둬야할진 좀 곤란하지만…,
정말로 화해해서 다행입니다.

[테리 보가드]
화해?
둘이 싸우기라도 했어?
[야부키 신고]
싸움이랄까…. 사정이 좀 있는데….
[테리 보가드]
사정…?

[앤디 보가드]
형, 개인적인 일에 너무 끼어들면 못 써.
[앤디 보가드]
그리고 남의 연애를 방해하면
말에 차여서 죽는다는 말도 있잖아….

[료 사카자키]
오, 그런 시구(詩句)가 있지. 잘 아는 군.

[테리 보가드]
어이, 어이. 방해라니 무슨 소리야. 방해는 커녕 응원하고 있는데.
[야부키 신고]
저도 응원이랄까….
미츠미네 씨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앤디 보가드]
응. 나도 동감이야.

[쿠사나기 쿄]
저 녀석한텐 무거운 걸 짊어지우고 말았으니….

[테리 보가드]
그래….
그래서? 무슨 사정?

[야부키 신고]
그건 요미 씨가 베니마루 씨를 협박해서….

[쿠사나기 쿄]
어이, 신고.

[야부키 신고]
앗! 아차차…!
테리 씨, 그렇게 질문하는 거 너무 치사하지 않나요?!
[테리 보가드]
하핫, 너무 신경 쓰여서. 미안, 미안.

[앤디 보가드]
그건 그렇고 요미한테 협박당했다니…?
[요미]
그때 이야기 말인가….

[요미]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때는 미안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 그때 말이지?
갑자기 왠 사과야? 너답지도 않게.
[요미]
모두가 미츠미네 유카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는 와중,
내가 했던 짓이 두 사람을 불화에 빠트린 원인이 되었다고 들었다.

[요미]
그대의 내 행동은 나기 님의 명령에 의한 것….
후회하진 않아.
[요미]
하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던 걸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사죄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흐응…?
너도 조금 변했구나.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도 딱히 네 탓은 아니야.
내 나약함 때문에 이 아이를 쓸쓸하게 만들고 말았어.

[니카이도 베니마루]
앞으로는 줄곧 곁에서 지켜줄 생각.
[미츠미네 유카리]
저도… 베니마루 씨를 지킬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하핫, 나의 프린세스는 때때로 너무 굳세서 곤란하다니깐.
지키는 건 당연히 나이트의 역할이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지키는 방법은 꼭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닌걸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있을 거예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그래.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모든 게 끝나면, 나만의 것이 되어줄래?

[테리 보가드]
우리는 아무 말도 못 들었다구! 안 그래, 앤디?

[앤디 보가드]
왠지 모르게 갑자기 귀가 잘 안들리는데….

[야부키 신고]
전 갑자기 잠이… 쿠울, 쿨~.

[빌리 칸]
뭐야, 그 이상한 배려는. 개그냐고.


[니카이도 베니마루]
답해주지 않을래?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저, 저기… 잘 부탁드려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미츠미네 유카리]
우왓! 베니마루 씨!
다들 보고 있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