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유하] ………………….
[츠유하] …………………….
어둠 속으로 추락해 가는 것을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있는 나는…,
이걸로 편해 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안심하기도 했다.
서서히, 누군가의 기억이
영화의 한 컷처럼 머리 속에 비쳐진다.
[????] …………!!
누군가가 부르짖고 있다.
혼자가 아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울부 짖으며, 달아 나고 있다.
그것을, 요괴가…….
한 사람의 요괴가……, 앞을 가로 막고서…
모든 사람들을 뒤덮는 거대한 불꽃을 몸에 휘감은 채
그들을 불태운다.
요괴는 전신을 붉게 물들인채
모든 것을 끝내려 하고 있었다…….
울고, 있어ㅡ…?
기억 속의 요괴에게 말을 걸어봐도
닿을리가 없을텐데,
그럼에도 나는 물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달아나는 사람들을 천천히 몰아 넣는 그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얼굴을 한 요괴인가 싶어 살펴보니,
아름다운 물방울로 뺨을 적시고서,
필사적으로 슬픔을 참는……,
그런 인간과도 같은 감정을 품은 요괴가 거기에 있었다.
[츠유하] ……….
[츠유하] ………, 잠……, 깐…….
갑작스럽게, 이것이 끝임을 깨닫는다.
[츠유하] 제발……, 나는……, 아직…….
[츠유하] 웃………….
새카만 어둠으로 뒤덮여 가는 시야와
머리 속의 희미한 기억이 사라져 간다.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건 알고 있었다.
나날이, 안 쪽에서 나를 좀 먹어가는 열기가,
몸을 약하게 만들어 간다.
숨죽이고 있긴 했으나,
그 징조는 분명히 있었는데……,
그래도 나는 눈을 돌리고 말았다…….
자신을 둘러 싼 환경의 급속한 변화.
그것은 모든 것을 알 계기이긴 했지만,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계기이기도 했다.
어디서, 나는 행선지를 잘못 들고 말았던 걸까…….
그것을 아무리 후회해 봤자, 이미 늦다.
[츠유하] ………, 미안…….
들릴리도 없는데,
나는 그에게, 닿지 않는 사죄를 입에 담는다.
[츠유하] 미안……….
좀 더, 당신을…… 알고 싶었어.
좀 더, 나를 당신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어.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었던 적
지금까지 없어서……. 그래서…….
이렇게나 슬프고 쓸쓸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분명 당신 덕분이야.
[츠유하] …………….
미약하게 사라져가는 의식 속에서……,
나는 그의 웃음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