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 키요하루 루트 B 루트입니다.
* B루트 클라이맥스 이벵트.
10월 2일
츠유하
목덜미의 통증도 지금은 얌전히 숨을 죽이고 있을 뿐.
조용한 방에서, 멍하니 생각에 잠기며
무심히 과제용으로 찍은 사진을 펼쳐 본다.
[츠유하] …………….
마음에 여기에 없는 거란걸 스스로 알 수 있 정도로
거기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피사체를 찍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사진.
[츠유하] 의미가 없는 거야…….
감정이 동반되지 않는 순간을 아무리 찍어 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도저히 기분이, 감정이, 마음이 따라가질 않는다.
마치 지하 깊은 곳에 추락해 버린 것처럼 무거운데,
그 위에 뚜껑이 씌워진다.
[츠유하] 아아……….
남은 사진을 테이블 위에 내팽개치고
소파에 푹 눌러 앉는다.
[츠유하] ……………….
모르는 척,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한 척.
계속 그런 "척"을 계속해 봤자
그 "이변"으로부터 눈을 돌릴 순 없다.
[츠유하] 내가……, 관여한 탓인 걸까…….
며칠 전의 나누었던 키요하루와의 대화가, 머리에 되살아 난다.
어쩌면 이 "반점"에서 시작된 몇몇 인과에
키요하루를 끌어 들이고 만 걸지도 모른다.
[츠유하]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구나….
내 몸에 일어난 이변과는 별개로,
키요하루에게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계속 느끼고 있었던 일로…….
[츠유하] 이대로 괜찮을리가 없어…….
만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그런건 모르겠지만………….
무력하다해도 마주 서는 것을 포기해 버리면
분명, 우리들은 이대로……
[츠유하] 이대로… 아무 것도 모른채 그저…, 후회할 뿐…….
그런건, 역시 잘못됐고 생각하니까…….
[츠유하] 우리들은…, 마주 서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그가 끌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치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정면으로 마주할 각오를…,
굳히지 않으면 안된다.
[츠유하] 여보세요, 키요하루?
밤늦게 미안.
실은 말 해야할 얘기가 있어…….
[츠유하] 미안……. 이런데로 불러내서…….
작게 들려오는 것은,
벌레 울음 소리 뿐….
주택가 한 모퉁이지만 이 주위는 인적도 적어서
극히 조용했다.
[키요하루] 아니, 그건 상관없는데…….
무슨 일이야?
[츠유하] …………………….
막상 입밖으로 꺼내려 하자,
어떻게 말을 끄집어 내야할지 모르겠다.
순간 침묵이 생기더니,
그리고 슥 키요하루가 고개를 든다.
[키요하루] 혹시…, 말야.
문득 그는 팔을 들어 올려, 내 어깨로 손을 뻗는다.
[츠유하] 읏……….
느릿한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움찔하며 한 발짝 물러나고 만다.
[츠유하] 아……….
[키요하루] ………………….
[츠유하] 저……, 미안……….
내리깐 키요하루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리더니,
평소 보다 다소 낮은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키요하루] 나……, 말야…….
역시 이것저것 생각하는게…, 성미에 안 맞아.
[키요하루] 그러니까……. 직구로 물을게.
[키요하루] 츠유하가 얘기하고 싶다는 얘기, 그 반점이야…?
아니면, 나야?
꽉 입술을 깨물고, 곧장 이쪽을 바라보는 그에게…
나는 아주 약간
지금부터 꺼내야할 말을 망설인다.
[츠유하] 둘 다…, 라고 생각해.
아랫 입술을 깨문다.
정면으로 마주 하기로, 정했는데.
그와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자 마자
무서워 지고 만다.
[츠유하] 키요하루에겐……,
보여 주고 싶어서………….
천천히, 어깨에 걸린 옷끈을 끌어 내린다.
능히 잘 감추고 있던 그것이 드러나자,
나는 잠시 그걸 어루 만진 뒤, 손바닥을 치웠다.
[키요하루] 너………, 그 상처……….
그의 시선 끝에는, 세게 긁어 새빨간 줄이 몇개나 남아 있는
어깨의 상처가 있다.
천천히 옷을 다시 끌어 올리고,
시선을 떨구며 띄엄띄엄 말을 잇는다.
[츠유하] 반점이……, 밤이 되면 쑤시기 시작해…….
[츠유하] 통증과는, 조금 달라…….
비유하자면, 응…. 안에 뭔가 다른 존재 같은 게 느껴져서…….
[츠유하] 그게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필사적으로 반점을 지우려…….
[키요하루] 그렇다고…….
그렇지만 말야……, 이런 식으로 상처를 만드는 건 아니잖아…….
[키요하루] 츠유하는…, 여자아이니까.
[츠유하] 응…….
고개를 들 수가 없어서,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말과는 달리…,
나는 손톱이 파고 들 정도로 잔뜩 힘을 실어
자신의 어깨를 움켜쥐고 있었다.
[키요하루] 그러니까……,
너무 세게……, 잡지마…….
그는 다정히, 자신의 손을 얽어
어깨에 힘을 실고 있던 내 손을 걷어낸다.
[키요하루] 반점……, 지금은 사라진 거야?
[츠유하] 응…….
이게 떠오르는 건 언제나 밤이야….
잠들려 할 때 쯤. 그러니까……,
말을 자른다.
그 뒷 말을…, 이을 수가 없다.
[키요하루] ………………….
[키요하루] 나………, 나 말야…….
자기만… 뭔가 뭔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내내 돌리고 있던 시선을 이쪽으로 겨누며,
그는 불안한듯 말을 토해내면서도,
시선만큼은 확실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키요하루] 츠유하도, 봤지?
요 전의……, 그거…….
딱히, 그게 처음이였던게 아냐.
[키요하루] 옛날부터……, 어린 시절부터 불안정하다랄까…….
뭔가, 가끔 내 안에서 엄청 목소리가 울러퍼져…….
무슨 말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키요하루] 다만 기억이 날아가서,
정신을 차리면 상처 투성이가 된 소우시나 료타가 있어서…….
[키요하루] 나……, 알고 있어.
자신이 보통이 아니란 건…….
[키요하루] 뭔진 모르겠지만,
내 안에는 또 다른 뭔가가 있어.
[츠유하] 키요하루……….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며, 그는 입끝을 뒤튼다.
[키요하루] 자신의 일로 머리가 한가득이라서, 전혀 여유가 없어서…….
츠유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어…….
[키요하루] 그런 주제에…….
나, 네가…… 다른 녀석을 의지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하고 있어…….
[츠유하] 키요하루…….
토해내놓은 말 하나 하나가,
그에겐 다소 어울리지 않게 느껴져서…….
하지만…….
틀림없이 그의 감정의 한 면이라고
느끼고 있는 자신도 있어서…….
꾸욱, 마음 안쪽이 몹시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키요하루] 츠유하……, 나…….
널…, 생각하면.
뱃속이 엄청 일렁일렁해.
[키요하루] 이 팔이라던가……. 가는 허리라던가….
잡아 당겨서…….
이 가는 몸을, 전부 숨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츠유하] 키요하ㅡ…
휙 팔을 붙잡혀, 그대로 끌어 당겨진다.
다급히 그의 팔을 잡고 올려다 보자,
어딘지 텅 빈 눈동자와 부딪힌다.
[츠유하] 키요하루……?
[키요하루] ………………….
[츠유하] 저, 저기……. 키요하루…….
갑자기 입을 다물어 버린 키요하루의 모습에 불안해져서,
팔을 잡아 흔든다.
[키요하루] ………, 왜?
귀찮은듯 입을 여는 키요하루는 명백하게 조금전과는 달라서,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의 의식을 다른데로 돌리고 싶었어.
하지만, 키요하루는 흔들흔들 흔들리는 시선을
천천히 내게로 돌리더니,
어딘지 색기 있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키요하루] 왠지 말야……, 나.
방금전까지 자신의 변화를 불안하게 여겼었어.
하지만……, 아니였어.
[츠유하] 아니야…?
[키요하루] 난 단지,
내 전부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 뿐이야.
인정해 버리면……, 이렇게나 편해질 수 있는데.
[츠유하] 키요하……,
등 뒤로 감겨오는 팔에 힘이 담겨서,
그의 이름을 마지막까지 부를 수 없었다.
그대로 오싹하리만큼 느릿한 동작으로,
커다란 손은 허리에서 등줄기를 타고 기어 올라온다.
[츠유하] ……, 그, 만……. 놔, 줘……!
힘으로 억압 당한 것처럼
끌어 당겨진 몸을 어떻게든 때내기 위해
그의 가슴팍에 손을 댔다.
[키요하루] 하핫…, 저항해 봤자. 소용없어.
내가 뭘 하려는지 아니까 몸을 빼려 하는 거지?
평소와는 명백하게 다른 어조에 목소리.
그 모든 것이 내 안의 그의 존재,
그의 웃음을 뒤흔들어 간다.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
[키요하루] …, 츠유하…….
나…, 망가트리고 싶지 않아.
나는…… 너를….
[키요하루] 너, 를…….
미…, 안. 어라? 나…….
키요하루는 가볍게 밀쳐내듯 내 어깨를 밀더니,
비틀비틀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내게서 몸을 땐다.
방금전부터 왠지 불안정한 모양새의 그는
다시 머리를 끌어 안으며, 괴로운 표정을 띄운다.
[키요하루] ……어, 어째서……. 의미를, 모르겠어…….
이 목소리, 대체 뭔데…….
나, 는…, 당신, 을…….
[키요하루] 아, 아아아………. 윽……….
머리 속이……, 뭐가 뭔지…, 모르겠어…….
싫어…, 뭐가 뭔지 모르게 되서, 또……!!
[츠유하] 키요하, 루…….
무거운 공기가 주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무리 조용하다고 해도 주택가니까,
집들의 불빛이나 사람이 있는 기척은 충만할텐데….
어째서일까…….
여기만, 시간이 멈춰 버린 것 처럼…….
아니, 좀 더 무겁게……. 시간이 가라앉아 가는 것처럼
주위로 단 하나의 짙은 기척이 피어 오른다.
[키요하루] 으…, 큭…,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키요하루] 싫어……,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뭐야, 이거…… 대체, 뭐야……!!
[키요하루] 나, 더 이상……
내 안이 뒤죽박죽이 되는거, 싫어….
무서워…. 내가, 내가 아니게 되서…….
[키요하루] 더 이상 소중한 녀석들을……,
츠유하를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
[츠유하] 안, 돼….
[츠유하] 키요하루……,
키요하루……!!
키요하루, 키요하루…………!!
무서워서 몇 번이고 이름을 불렀다. 외쳤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부르짖는 그에게 매달렸다.
[키요하루] 놔……!
나는……, 으윽……!! !
[츠유하] 그 말은 들어 줄 수 없어.
키요하루가 이대로 혼자 괴로워하게 냅둘 순 없어!
[키요하루] 너…, 더 이상 나한테 접근하지마!!
불안정해서…, 금방이라도 나, 널……
어떻게든 해 버릴 것 만은데……!!
[츠유하] 키요하루가 평소때와 다른건 알겠어.
그래도, 싫어.
이대로 몸을 빼다니,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
이대로, 그에게서 손을 때 버리면
그는 이제 두 번 다시 내게 웃어 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의 안에서, 내가 아는 키요하루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설령 거부당한대도
여기서 물러나고 싶지 만은 않았다.
[츠유하] 키요하루. 제발, 부탁이야.
날 봐줘!
괴롭다면, 그걸 내게도 나눠줘……!
[키요하루] 어, 째서……. 의미를, 모르겠어…….
너, 무슨 소릴 하는지……, 아는 거야…?
[키요하루] 지금의 나는, 제정신이 아니야.
너를, 상처 입혀 버릴지도 모르는데……!!
[키요하루] 네가 좋다고 해도, 내가 싫어!!
[키요하루] 왜, 상처 입히지 않으면 안되는 건데…….
나, 너를…….
[키요하루] 큭……, 나…… ….
머릿 속이, 이상해….
네가 엄청, 탐나…….
[키요하루] 전부. 너를 전부, 빼앗아서,
네게 빠져 버리고 싶어.
그는, 스스로도 무슨 소릴 하는지
자각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맥락없는 말.
그저, 그의 마음 속에서 뭔가가 흔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츠유하] 키요…, 하루…….
이름을 부르고, 손을 뻗어보지만
그것을 허공을 스칠 뿐이였다.
[키요하루] 네 반점 말야…….
틀림없이, 거기가 제일 맛있을 것 같아….
[츠유하] 에…….
갑자기, 톤이 내려간 목소리.
그는 어딘지 도취된 것처럼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나를 비춘다.
[키요하루] 츠유하……. 이쪽으로….
[츠유하] 우…….
움찔, 몸이 떨린다.
무심코 몸이 굳어 버릴 정도로
황홀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그는 나를 부른다.
[키요하루] 이제, 상처 입히지 않을 거야……. 괜찮아.
저기, 츠유하……. 너는 이제……, 내 곁으론 와 주지 않는 거야……?
[키요하루] 츠유하…….
[츠유하] 당…신은, 교활해…….
아아, 사실은 알고 있는데….
키요하루가, 제정신이 아니란건…, 알고 있어.
하지만 촛점을 잃은 흐릿한 눈동자와, 내게로 내밀어진 손을
나는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다.
그 해바라기 같은,
정말로 밝고 태양같은 웃음을 띄우는 키요하루가,
이렇게도 열 띈 목소리로 나를 원하고 있다.
그것이 이렇게도 내 마음을 흔들고,
내 마음을 달뜨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츠유하] 키요하루는…, 그걸로 만족인거지?
[키요하루] …………….
움찔, 내밀어진 손의 손끝이 미약하게 떨린다.
[키요하루] 아…….
[키요하루] 츠유하……, 나…….
그 목소리가 떨리더니,
키요하루의 머리칼 색은 서서히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그리고 흔들리는 눈동자가 이쪽을 향한다.
[키요하루] 나…….
무섭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분해.
[츠유하] 분해?
[키요하루] 이, 영문 모를 것한테 집어 삼켜질 때마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 가.
[키요하루] 그게, 분해서 견딜 수가 없어.
[키요하루] 그건 즉…….
내가 나인데도, 내가 아니게 된다는 거잖아?
[키요하루] 그럼 18년 동안, 여태까지 살아온 나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싶어서…….
깨지는 물건을 다루듯,
키요하루는 떨리는 손으로 내 뺨에 손을 댔다.
언제나처럼, 태양처럼 따스한 웃음은 거기에 없었다….
그저 한가득 얼굴을 찌푸리고서, 커다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키요하루] 츠유하…….
나, 네가 좋아.
[키요하루]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 가지만.
그래도, 너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틀림없는 내 마음이라고 생각해.
[키요하루] 너를 생각하고 있을 땐……,
그 녀석한테 몸을 빼앗긴 내가 아니라,
너를 좋아하는 나인거라고…….
[키요하루]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키요하루] 제발 부탁이니까…….
츠유하를, 좋아하는 나로 있을 수 있게 해줘…….
[키요하루] 너 만을, 생각하고 싶어…….
[츠유하] 키요, 하루…….
그것은 사랑의 고백은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가는 공포.
누군가에게 매달리는 것을 통해,
그는 필사적으로 그 공포로부터 눈을 돌리려 하고 있다.
괜찮아. 자신을 믿어.
그렇게 가벼운 말을, 해줄 수가 없었다….
나로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걸 절실히 깨달았다.
[츠유하] 키요하루는…, 내가 곁에 있으면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어?
[키요하루] 그래…. 네가 곁에 있어 준다면
나는…, 나로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츠유하] 알겠어…….
나는 계속, 키요하루의 곁에 있을게.
[키요하루] 츠유하…….
그것이 무너져 내려가는 것임을, 알고 있대도.
나는 그를 거부할 수가 없다.
[츠유하] 나도……, 키요하루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츠유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대도…….
키요하루가 내 곁을 떠나는 걸 바라지 않아….
그의 눈동자에서 흘러 넘쳐서
커다랗게 방울져 흘러 떨어지는 눈물은,
어딘지 슬프고……, 그리고, 아름다웠다.
[키요하루] 나는 언젠가……,
너를 너무 원해서 망가져 버릴지도 몰라.
[츠유하] 그래도…, 좋아.
[츠유하] 내가 키요하루의 마음 속에 남는 거라면
그래도……, 좋아.
내 안에 뭔가 별개의 존재를 느끼리만큼,
황홀한 미주 같았다.
지금은 조용히 숨을 죽이는 그림자를,
나는 살짝 어루만진다.
우리들은 "업"의 사슬에 의해 서로 강하게 끌어 당겨서,
서로 얽매여 버린 건지도 모른다.
필사적으로 발버둥쳐도, 결코 끊어지지 않는 사슬.
사슬이 녹슬어 허물어 질 때까지,
우리들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흘러 떨어지는 눈물은 뺨을 타고,
조용히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내린다.
▶ 다음으로 - 10월 3일 (료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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