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 키요하루 루트 공통 루트입니다.
문이 닫히자, 순간 조용해졌다.
창밖으로,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소우시] ………….
방금전까지의 떠들썩했던 분위기가 거짓말처럼,
소우시는 침묵하고 있었다.
소우시, 답지 않은걸.
아니, 진짜 소우시는, 옛날부터 이랬다.
우리들 중 그 누구보다도,
앞 일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녀석이다.
료타에게 츠유하를 바래다 주게 한 것도
분명 뭔가 이유가 있다.
문제는, 그 "이유"다…….
나는 머리는 좋지 않지만, 감만큼은 자신이 있다.
소우시가 꺼내려 하는 "이유"는
내겐 그닥 좋은 게 아닐 것 같다.
[키요하루] 할 얘기…, 있잖아?
[소우시] 뭐어…….
조용한 방 안에서, 잔에 남아있던 희미한 얼음이
짤그랑하고 작게 소리를 낸다.
어딘지 말을 고르는 듯이,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고 있던 소우시를
나는 그저 가만히 기다렸다.
분명 1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전에 없이 진지한 표정을 한 소우시는
그제서야 입을 연다.
[소우시] 키요하루. 이것만큼은 말해 둘게.
경솔하게 깊이 관여하려 들지마.
[키요하루] 겨우 나온 말이, 그거야?
[키요하루] 물어 볼 것까지도 없겠지만….
츠유하 말야?
[소우시] …………….
작게 한숨을 내쉬고, 소우시는 이유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소우시] 그 별장은 확실히 옛날부터 자주 놀러다니던 장소고,
친숙한 곳이야
[소우시] 하지만 말야.
그 신사에는 뭔가가 있었어.
[소우시] 확실하겐 말 못하지만,
너는 별로 관여치 않는게 좋을거라 생각해.
굉장히 진지한 얼굴을 하는 소우시가,
조금 의외였다.
[키요하루] 소우시. 그만두래두.
리얼하게 무섭잖아.
[키요하루] 괜찮아.
게다가 말야, 츠유하를 그대로 내버려 둘수도 없잖아?
[소우시] 키요하루.
[키요하루] 남자가 한 번 약속을 한거라구.
깰 수는 없잖아?
[소우시] 알겠어…….
하지만, 한가지만큼은 약속해 줘.
혼자서 생각없이 냅다 행동하지마.
[소우시] 무슨 일이 있으면 나나 료타한테 반드시 보고. 알겠지?
[키요하루] 네이. 알겠습니다~.
[소우시] 정말 알겠어?
[키요하루] 알겠대두~!
참나. 엄마냐고~~.
[소우시] 걱정도 되지. 너는…….
뭔가를 말하려다 말고, 소우시는 놀라 입을 다문다.
[키요하루] 뭐야? 지금 말하려다 말았지?
[소우시] 너는…… 생각없이 내달리는 경향이 있으니까,
걱정이야.
[소우시] 꼬맹이 시절부터,
우린 거기에 말려 들어 엄청 심한 꼴을 당해왔다구.
[소우시] 기분으로 물총 싸움을 시작해서
집 안까지 물에 흠뻑 젖질 않나….
[소우시] 보조바퀴를 땐 기념이라면서
자전거로 옆 마을까지 달려가서 미아가 된다거나…….
끝이 없었다구.
어린 시절의 내 무용담……, 아니. 실패담인가.
어쨌든, 옛날 이야기를 시작하며 소우시는 웃고 있었지만
희미한 위화감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얄팍한 사귐이 아니다.
뭐어, 그런 어린 시절 얘기도 할 수 있으니 당연하지만.
초등학교부터 알고 지낸 타카오미와 달리
유아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
세 쌍둥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같은 시간을 보내왔다.
소우시가 뭔갈 숨길 때는,
결코 떳떳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가 아니다.
걱정이 많은 녀석이니까,
나나 료타를 염려해서 거짓말을 할 때가 많다.
그것은 이 녀석의 성격이기도 하고,
그런 것도 포함해서 친우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역시,
더 이상 어린애도 아니라구……. 소우시…….
나는 언제까지,
네게만 그런 부담을 끼치고 싶지 않아.
[키요하루] 저기 말이지. 나도 말해 두겠어. 소우시.
나, 머리는 나쁘지만. 감은 좋아.
[소우시] …………….
[키요하루]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네가, 우리들한테 기대는 거.
억지로 캐물어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단건 잘 알고 있다….
소우시는, 조금 놀란듯 눈을 휘둥그래 뜨고서
그리고 슬픈듯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상시라면『좋은건 감 뿐이냐고』 하고 되받아 쳤을텐데…….
평상시와는 다른 소우시의 리액션은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역시……, 쓸쓸해졌다.
[키요하루] 얘기할 건…, 그 뿐이야?
[소우시] 아아.
[키요하루] 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
[소우시] 조심해서 돌아가.
[키요하루] 뭐야. 안 바래다 줘?
[소우시] 누가.
[키요하루] 뭐야, 이 취급차이!!
키익! 츠유하짱만 편애하고!!
너무해, 소우시군!
[소우시] 저질 누님 흉내.
됐으니 얼른 돌아가.
[키요하루] 네이네이. 그럼 담에 봐.
짐짓 평상시의 태도를 가장해, 방을 나선다.
그러지라도 않으면, 뒤틀린 톱니바퀴가 가속을 더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
우리들, 언제까지나 친구지…?
설령, 무슨 일이 있더래도…….
[키요하루] 잘자, 소우시.
[소우시] 아아…….
[키요하루] 우왓……. 완전 까먹었다~~.
가방 안의 게임을 끄집어내 바라본다.
어제부터 플레이하는걸 학수고대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좋게 여겨졌다.
[키요하루] …………….
평소와 다른 것은, 소우시 뿐만이 아니다.
나도 오늘은 어딘지 이상했던 걸지 모른다.
그 녀석과 재회해서…?
기쁠텐데, 뭔가가 어긋나기 시작해버린 듯한….
그런 오싹한 소름이 등줄기에 인다.
[키요하루] 내 장점은 기분 전환이 빠른 부분!!
자아, 돌아가서 자자, 자. 후아아암~.
하품을 하면서, 등을 쭉 뻗는다.
그녀의 존재가, 우리들에게 뭔가 영향을 불러 일으키는 걸까….
희미한 예감과도 같은 것과 함께,
집까지 가는 길을, 천천히 걸었다.
Posted by 1112431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