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 키요하루 루트 공통 루트입니다.
* 길다...
9월 7일
츠유하
[키요하루] 츠 유 하!!
[츠유하] 에?
갑작스럽게 어깨에 실리는 충격에
몸이 휘청 앞으로 기울어진다.
다급히 뒤돌아보자,
활짝 웃음을 띈 남자 아이가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키요하루] 엄청 우연이다!
또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츠유하] 키요하루……?
[키요하루] 에, 엑? 설마 잊어버린거야?
아니아니, 우리들의 충격적인 만남을 생각해보면
잊어버린다는건 말도 안돼지!!
[츠유하] 응……. 키요하루 본인이 틀림 없는 모양이네.
차분함이 부족한 구석, 절대 잘못 볼리가 없어.
[키요하루] 호오, 그렇게 나오나.
[키요하루] 너 말을 받아치는게 소우시를 닮았네.
[츠유하] 그건……, 칭찬이야…?
소우시라면, 그 땅에서 만난 쌍둥이의 형 쪽이다.
처음 내게 말을 걸어준 것도 그였다.
[키요하루] 아아~, 글쎄~~?
칭찬에 쓰일만한 이름은 아니지.
[츠유하] 후후….
그건 나한테도 소우시한테도 실례인거 아냐?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니,
왠지 독기가 빠지고 만다.
[츠유하] 그건 그렇고 정말 굉장한 우연이네.
놀랐어.
[키요하루] 나도나도.
또 보고 싶긴 했는데~.
[키요하루] 연락처 안 물어봤다!! 하고 나중에 부르짖었을 정도였는걸.
[츠유하] 연락처라고 하면…,
소우시한테는 가르쳐 줬었는데.
[키요하루] 뭐…, 라고……!?
[키요하루] 그 녀석……!!
아, 진짜 싫다 싫어.
우리들한테 비밀로 혼자 몰래.
삐진듯 뿌하고 입술을 비죽였지만,
키요하루는 바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고개를 갸웃한다.
[키요하루] 아……!
그치만, 재회한 건 내가 맨 처음이라거나?
[츠유하] 응. 그렇게 되는데…….
왠지, 부산스런 아이.
휙휙 변하는 표정에,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조금 당혹스럽다.
[키요하루] 그런거라면, 뭐~ 된 걸로 칠까나~.
뭐어…, 왠지 본인이 자기완결 하고 있는 모양이니.
됐나.
[키요하루] 저기저기. 이 뒤에 시간 비었어?
[키요하루] 지금부터 료타네 집에 갈 생각인데.
츠유하도 같이 가자.
그렇게 말하며, 가방안을 뒤적뒤적 뒤지기 시작한다.
[키요하루] 지금부터 이걸로 말이지….
소우시한테 도전할 생각이야!
[츠유하] 게임……?
짜잔~!하고 두 손으로 쳐든 네모난 케이스를 응시하자,
케이스 뒷면이 이쪽을 향한다.
승부라고 하니까, 대전물인걸까?
[키요하루] 응! 츠유하도 같이 하자!!
[츠유하] 난 됐어…….
[키요하루] 에엑?! 이 게임, 지금 엄청 인기 있는 녀석이라서
철야하지 않으면 손에 못 넣는 녀석인데?!
[츠유하] 철야……?
게임을 사는데, 철야를 하는 건가?
아침일찍 사러 가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
[키요하루] 어라? 혹시……, 별로 게임 같은거 안해?
[츠유하] 응.
집에는 게임기라 불릴만한게 한 대도 없다.
신 짱도 나도, 그런거에 별로 흥미가 없으니까
화제로 삼았던 적도 없다.
[키요하루] 오오오오오오, 진짜?!
이게 바로 제네레이션 갭이란 건가?!
[츠유하]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한 살 밖에 차이가 안나니까
세대간의 가치간 차이…라는 말은 좀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키요하루] 그런가…….
왠지 알기 쉽게 추욱 어깨를 떨군 키요하루가
커다란 한숨을 흘린다.
…………….
[키요하루] ……………….
[츠유하] …………………………?
[키요하루] 그럼그럼, 게임 첫 체험~!인걸로~.
[츠유하] ………….
그렇게 나오는 건가.
[키요하루] 응? 좋지?
[츠유하] 하지만…, 소우시랑 대전하는 거잖아?
방해하면 미안하고…….
[키요하루] 전, 혀! 방해가 아냐!
모처럼 만났는데 아깝잖아~!
[키요하루] 게다가 말야. 나 엄청 기뻐!
우연이였지만, 운명 같잖아?
그건 나와 재회한 것을 순수하게 기뻐하는 말로,
너무나도 직설적이라,
설령 깊은 의미가 없다하더라도
저도 모르게 꾹 입을 다물고 만다.
[키요하루] 츠유하…?
이렇게, 생각한 걸 그대로 표현하는 타입은
조금……, 거북하다.
[츠유하] 미안…….아무것도 아냐.
[츠유하] 저기, 그럼…….
키요하루의 말에 기대어, 실례해도 될까?
[키요하루] 되고 말고~. 좀 전부터 그러자고 하잖아~!
[츠유하] 고마워.
나도 말야…. 그대로 헤어져 버렸으니까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하긴 했어.
[키요하루] 오옷. 우리들 숨이 딱 맞네!
[츠유하] 오늘은 소우시만 만나는 거야?
[키요하루] 아니. 료타도 있어.
원래부터 료타네 집에서 할 생각이였고!
[츠유하] 그래….
일단 소우시가 있다면,
그 날의 일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키요하루] 그럼, 료타네 집으로 출발~!!
[키요하루] 여기가 료타네 집.
자자, 사양할고 들어와.
마치 자기네 집처럼, 익숙한 몸짓으로 현관을 지난다.
괜찮은, 건가…….
[츠유하] 벨, 안 눌러도 돼?
[키요하루] 괜찮대두! 방금 전화했으니까
슬슬 도착할거란걸 저쪽도 알고 있을 거야.
[츠유하] 그치만……, 내가 갑자기 찾아오면
놀라지 않을까 해서.
[키요하루] 그.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츠유하라면 대환영이고! 분명 다들 기뻐할거야!
그런 문제가 아닌것 같은데…….
하지만,
[츠유하] 그럼…, 좋겠다….
이런 식으로 재회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역시 다시 만날 수 있는건 순수하게 기쁘다.
그 땅의 일을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심코 잊어버릴 것만 같다.
[키요하루] 게다가 말야. 그 날의 일.
아마 다들 마음에 걸려 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정말 다시 만나서 다행이다.
[츠유하] 키요하루…….
입끝을 들어 올리며, 그는 부드럽게 미소한다.
나를 신경 써 줬다는 사실이, 기쁘다.
[키요하루] 뭐~, 노는 이야기를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따분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자구!
[츠유하] …………….
진지한 모습을 보이나 싶더니,
이런 모습은 역시 첫 인상 그대로.
솔직한 명랑함은 그의 미덕인거라고 생각한다.
[츠유하] 그럼 게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줘야 돼?
[키요하루] 맡겨 두라구~~!
[료타] ……………….
[소우시] ………………….
[츠유하] 저기……, 안녕……?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얼굴이 2개.
멋대로 현관문을 열고, 괜찮다며 손짓하는 키요하루를 따라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
키요하루는 문 앞의 방문을 노크도 없이 단번에 열어 젖힌다.
기운차게 방안에 들어선 키요하루의 뒤…….
내 존재를 보고 두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료타] 저기…. 혹시…, 츠유하?
[츠유하] 저기…, 갑자기 미안.
바로 근처에서, 우연히 키요하루를 만나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하는 내 어깨를
등 뒤에서 두 손으로 슥 밀어 내며,
자뭇 자랑스러운듯, 헛기침 한 번.
[키요하루] 엣흠!!
운명처럼 그녀와 재회하여,
이렇게 데리고 왔습니다!!
[소우시] 하하…, 쫄았네.
너 연락 정도는 건네라구.
[키요하루] 완전 서프라이즈지?
[료타] 정말, 깜짝 놀랐어.
어디서 만났어?
[키요하루] 에, 거기 말야. 이케가미 씨네 언덕길 근처.
[키요하루] 타카오미랑 전화하고 있는 도중 발견해서~
완전, 운명을 느꼈어!
[소우시] 뭐어, 어쨌든.
또 만나서 다행이야.
[츠유하] 응……. 나도.
그 날 이후로, 그에게서 연락은 일절 없었다.
그 반점을 알고 있는 것은 그 뿐이지만,
이렇게 굉장히 솔직하게 웃음 지어 보이는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 신경 쓰였다.
[소우시] 그건 그렇고…….
키요하루가 여성 동반이라니, 건방진걸.
[키요하루] 핫핫핫. 부럽지?
[료타] 우선, 지금 두 사람의 차를 갖고 올게.
자아, 안으로 들어와.
[츠유하] 응. 고마워.
[키요하루] ……………….
[료타] 이건, 뭐랄까…….
너무 예상외의 전개네….
[소우시] 아, 그건……. 내 대사…….
[츠유하] 저기…, 미안……?
화면에 비쳐진 승패에, 얼어버린 세 사람.
[료타] 츠유하는 엄청 게임을 잘하는구나.
깜짝 놀랐어.
[키요하루] 뭐야~ 전혀 초보가 아니잖아!
소우시한테 이기다니! 엄청난 실력!!
[소우시] 우와. 아무리 방심했다지만
츠유하한테 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뭐야. 당신 의외로 게이머?
[츠유하] ……………….
찬사의 말이나, 의심의 눈.
다채로운 시선을 받자니,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말이 막힌다.
[츠유하] 저기……, 처음인데…….
[키요하루] 말도 안돼. 그런데 소우시한테 압승?
장난 아니다~.
[츠유하] 하지만, 싸우고 그러는건 무리야?
어쩌다 조작이 간단했으니까…….
소우시와 대전한 것은,
키요하루가 갖고온 신작 게임이 아니라
가족끼리 떠들썩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모음이였다.
리모콘을 상하좌우로 휘둘러
화면에 비쳐진 세개의 선택지에서 답을 고른다.
그 때의 반응 속도와 정답률로 승리 판정을 내리는 게임으로,
잡학에서 일반 상식 문제까지 갖가지 테마가 있는 모양이다.
몹시 간단한 것에서부터
답을 전혀 모르는 것까지 갖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감으로 찍은 부분도, 의외로 많았다.
[소우시] 감으로 찍었던 것들이 죄다 참패였어….
[료타] 소우시는 옛날부터 운이 없었으니까…….
[키요하루] 그럼그럼. 다음은 내 차례!
스포츠 장르로 자아, 승부다!
[소우시] 아니!
아직 너랑 바꿀 순 없어!
[소우시] 내 실력은 이 정도가 아냐!!
[료타] 아……, 성가신 스위치가 들어가버렸다.
[소우시] 내 진심을 보여주마.
[츠유하] 어……, 응. 잘 부탁드립니다.
옆에서 끼어 들려 하는 키요하루를 밀쳐내고,
컨트롤러를 다시 잡는 소우시의 기세에
반쯤 강제로 제 2차전을 개시했다.
[소우시] 뭐, 이런거지.
[키요하루] 어이어이어이. 가차없잖아.
그보다, 최종적으론 자신 있는 분야를 고르다니,
사나이로서 좀 아니다 싶은데. 나.
[소우시] 승부의 세계에는 여자도 남자도 없다!!
[료타] 그런건 잘난척 할 소리가 아닙니다!
정말 소우시는 게임만 얽히면 지기 싫어한다니깐…….
[료타] 미안, 츠유하.
미안하다는 듯 사과하는 료타에게,
가볍게 고개를 저어 대답한다.
[츠유하] 아니. 굉장히 즐거웠어.
역시 게임은 어렵구나.
컨트롤러를 키요하루에게 건네주고,
료타가 타준 차가운 찻잔을 잡는다.
깡하고 얼음이 소리를 내고,
한 입 입에 머금자 부드러운 홍차의 맛이 퍼진다.
[소우시] 뭐어, 하지만. 초심자치고는 센스도 좋고.
료타랑 대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타올랐어.
[료타] 그래그래. 나는 게임은 잘 못하니까 말이죠.
[료타] 저기, 츠유하.
[료타] 이 이후론 소우시와 하루가 대전할 모양이니까
우리들은 부엌으로 가자.
[료타] 이제 곧 간식 시간이고
뭔가 있을 거라 생각해.
[키요하루] 아, 나 지금 엄청~~ 쉬폰 케이크 먹고 싶어!
[소우시] 바봇……!
키요하루, 너!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키요하루] 에? 어째서ㅡ……
[료타] 쉬폰 케이크라면…….
그 심플한 그거 말이지?
[료타] 부엌에 과자 레시피 책도 있고,
좀 만들어 볼까나…….
[소우시] 자까아아안!!!
료타……. 저기 말이지. 잘 들어!
쉬폰은 간단하게 보이지만 실은 심오해!!
[소우시] 섯불리 손을 댔다간 대 참사를 불러 일으킬거야…!!
[료타] 무슨 호들갑을…….
츠유하한테도 도와달라고 할테고. 응?
[츠유하] 에…….
소우시의 과도한 반응에 놀라
무심코 멍청히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말았다.
[츠유하] 저기…. 나도 쉬폰 케이크는 만들어 본 적 없는데…….
그렇게나 어려운 거야…?
카페에서 자주 보는 쉬폰 케이크는 카라멜 소스 등이 뿌려져 있고,
거기에 생크림이 겉들어져 있는 둥 심플한 이미지가 있다.
그러니까, 초조한 모양새로
제지에 들어서는 소우시에게 놀라고 말았다.
[소우시] 어렵다랄까…….
뭐. 그것도 그렇지만, 다른 의미로 좀…….
석연치 않는 말투에,
키요하루를 바라보자, 그는 소우시에게 찬성하듯
응응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키요하루] 료타의 그건 요리라기보다는, 파괴병기니까 말야.
[료타] 그렇게까지 말할 필욘 없잖아.
연습도 하고 있고. 조금은 나아졌단 말야.
[소우시] 키요하루, 너 바봇!!!!
쓸데 없는 소리 곁들이지마!!
푸ㅡ하고 뺨을 부풀리는 료타와,
당황해하면서도 어떻게든 기분을 풀어주려하는 소우시,
그런 소우시에게 입이 막혀 버둥이는 키요하루.
상당히 차분함이 부족한 3인조다…….
[츠유하] 그럼, 료타.
다른 걸로 할까? 나도 도와줄게.
너무나도 심한 두 사람의 말에,
무심코 료타를 응원해 주고 싶어진다.
내 제안에 료타는 기쁜듯 미소 짓고서,
고개를 끄덕여 준다.
[소우시] 큭……. 사태가 곤란한 방향으로…….
키요하루, 어쩌지?!
[키요하루] 어쩌고 자시고…….
각오를 굳힐 수 밖에…….
[료타] 정말. 둘 다 끈질기긴.
알았어. 도전하는건 다음으로 미룰게.
[츠유하] 괜찮겠어…?
[료타] 뭐어…. 나도 자신의 요리 실력은 자각하고 있으니까…….
스스로 요리를 만들겠다고 제안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포기 단계는 아닌 모양이다.
[츠유하] 남자아이가 과자를 만들 수 있는건 굉장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다음엔 같이 연습하자.
[료타] 고마워, 츠유하.
[키요하루] 왠지 엄청 늦어버린 느낌.
[소우시] 말하지마.
희생을 지불해서라도,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였다구.
겨우 이야기가 일단락 된걸까,
맘을 푼 료타가 부엌에서 과자를 찾아다 줘서,
그것 간식삼아 먹으며
이번엔 소우시와 키요하루의 대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에 들어섰을 때에는…, 굉장히 긴장했었다.
친구간의 모임에 불쑥 끼어 들다니
민폐에 지나지 않을테니까,
바로 돌아갈 채비까지 해뒀다.
하지만, 료타도 소우시도,
내 방문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 들여줘서.
왠지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안한 공간이 나를 감싸 안았다.
[료타] 새로 차를 내올 생각인데,
이번엔 뭘 마시고 싶어?
[츠유하] 아, 좀 전의 홍차….
굉장히 맛있었는데, 한잔 더 부탁할 수 있어?
[료타] 물론.
[키요하루] 료타~. 나도나도~!
다음엔 콜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소우시] 너는 네가 알아서 갖고 와.
[키요하루] 나도 손님인데~.
[료타] 하루. 자. 같이 가지러 가자.
[키요하루] 네이네이.
[소우시] 이걸로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겠지.
[츠유하] 에?
키요하루와 료타가 방을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가벼운 한숨과 함께 소우시가 진지한 눈으로 이쪽을 마주본다.
[츠유하] 소우시……?
[소우시] 일단…, 사과부터 하게 해줘.
[소우시] 연락이 늦어져서 미안…….
송구스럽다는 듯, 쳐진 눈썹.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소우시의 모습에 당황했다.
[츠유하] 사과받을 일이 아니야…….
연락은 취하고 싶었지만,
그럴 마음만 있었더라면 내가 그에게 접촉할 수도 있었다.
그걸 태만히 한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
그만을 책할 순 없다.
[소우시] 이건, 내 추측인데…….
반점……. 또 떠오르고 그러진 않았어?
[츠유하]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소우시] 추측이라고 했잖아?
근거도 뭣도 없어.
하지만…, 그대로 아무 일도 없을리가 없어….
[츠유하] …………….
원래부터, 그 얘기도 포함해
그에게 상담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되자
역시 무섭다.
내 대답에 따라,
그에게 부담을 강요하게 된다.
[소우시] 괜한 배려할 필요 없어.
[츠유하] 응……….
염려어린 목소리에 등을 떠 밀려,
입을 연다.
마침, 그 순간ㅡ….
[키요하루] 다녀왔습니다~!
과자도 새로 더 갖고 왔어~.
[료타] 소우시가 좋아하는 키나 가루를 사용한 녀석, 발견했어.
……………….
[키요하루] 뭐야, 이 공기. 무슨 일 있었어?
[츠유하] ………………….
방안에 들어서자 마자,
나와 소우시의 무거운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키요하루가
번갈아 나와 소우시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소우시] 미안…. 아무 것도 아냐.
[키요하루] 아무 일도 아닐리가 없잖아.
왠지 둘다 상태도 이상하고…….
[소우시] ……………….
[키요하루] 소우시……, 츠유하?
왜 아무 말도 안해?
[료타] 소우시…….
두사람의 당혹이 전해져와서, 몇 번이나 입을 열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은 사정을 모르니까,
뭣부터 설명해야할지…….
그렇게 허둥대고 있자니…,
이쪽을 곧장 바라보는 소우시의 시선과 눈이 마주친다.
소우시는 한번 가볍게 고개를 저은 다음,
그리고 미안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츠유하] 키요하루……, 료타….
둘 다…, 들어 줄래?
[츠유하] 저기 말야…….
최근 며칠, 잠을 못 자는 나날들이 계속되서…….
[츠유하] 그게 그 땅에서 돌아온 이후부터여서…,
조금 불안해져서…….
[츠유하] 그걸 지금, 소우시한테 상담하고 있던 참이였어.
[키요하루] 소우시, 진짜야?
[소우시] 그래…….
그 땅에서 했던 체험 때문에
불면증을 일으킨 걸지도 몰라.
[소우시] 프라이빗한 일이고,
설명하기 힘드니까 말야.
[키요하루] 뭐야, 깜짝 놀랐잖아…….
이 세상의 끝인가 싶을 정도로 심각한 얼굴이였다구.
[료타] 하지만, 가벼운 얘기가 아냐.
츠유하. 괜찮아?
지금 몸이 안 좋다던가 그래?
이야길 흐린 것에 죄악감은 있었지만,
이 두사람한테까지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츠유하] 응. 괜찮아.
오늘은 당신들도 만났고.
푹 잘 수 있을거라 생각해.
이 말에 거짓은 없었다.
불안정한 수면과, 반점이 떠오르는 것에 공포는 있었지만.
요 며칠 자신의 상태를 생각하면
오늘 그들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키요하루] 그럼 말야~, 오늘 잠이 안 오면, 이거이거.
전화 걸어 줘.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 끄집어낸 폰을 내게 내밀며,
그는 방긋 웃어 보인다.
[키요하루] 시간 신경 쓸 필욘 없어!
[츠유하] 키요하루…….
응, 고마워.
[키요하루] 그래서 말야. 잠을 못 잔다니
구체적으로 악몽같은걸 꾼다는 의미야?
[츠유하] 응…….
굉장히 꿈자리가 사나워서…, 신음해서…….
[츠유하] 그런 날이 계속 되서…,
무서워져서… 잠을 잘수가 없어.
[키요하루] 어떤 꿈?
[츠유하] 그건……….
깨어나 있는 지금도,
그 "감각"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깊은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감각.
꿈 속인데도, 의식도 감촉도 확실해서,
전신에 들러 붙는 듯한 불쾌감.
그것은 내게 "반점"이라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서
공포를 심어 준다.
[츠유하] 미안…….
기억이 잘 안나…….
[소우시] …………….
소우시가 나를 보고, 순간 입술을 악문다.
그만은, 이 반점에 대해 알고 있다.
내 악몽은 이 반점과 상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소우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츠유하] 그 땅에서 뭔가를 받아 오고 만걸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인 거라 생각해.
전부 다 얘기한건 아니지만,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다.
적어도, 이 두 사람에겐 숨기고 싶었다.
[키요하루] ………………….
[키요하루] 츠유하. 얘기해 줘서 고마워.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들이 어떻게든 할 테니까!
[츠유하] 키요하루….
[소우시] 그렇게 말은 간단히 하는데,
구체적인 안이라도 있어?
[키요하루] 아니. 주로 소우시나 타카오미가
좋은 지혜를 내려 주시겠지!
[소우시] 너어……….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구.
[소우시] 그보다, 넌 그렇다치고
료타를 잊지마.
[키요하루] 응? 아, 그건.
알다시피…, 료타는 나랑 같으니까!
[료타] 같아? 뭐가?
[키요하루] 시험 점수 언저리.
[료타] 아, 그거 말이구나.
뭐, 그걸 따지면 확실히 타카오미쪽이 더 믿음직 하지.
[소우시] 료타도 납득하지 말고!
[츠유하] 괜찮아…….
키요하루도 료타도, 둘 다 마음은 굉장히 기뻐.
[키요하루] 사양 같은거, 전혀 할 필요 없어!
진짜 오밤중에 전화해도 OK!
[츠유하] 응…. 고마워.
오늘, 몇 번이나『고맙다』는 말을 입에 담았을까?
지금까지 내내, 혼자라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허세에 불과했던 걸지도 모른다.
특별한 뭔가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모두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내가 계속 탐내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소우시] 어느새 밖이 새카맣네.
늦게까지 붙잡아서 미안.
[츠유하] 아냐. 모두와 얘길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
난 슬슬 돌아갈게.
[키요하루] 그럼, 집까지 바래다 줄게.
이 근처에서 걷고 있었단 건, 집이 가깝단 소리지?
[츠유하] 그렇긴한데….
하지만, 혼자 돌아갈 수 있는데…?
생각 이상으로 료타네 집과 우리집은 가까워서,
걸어도 6, 7분 정도 거리라고 생각한다.
[소우시] 아, 넌 됐어.
료타. 츠유하를 바래다 줘.
[키요하루] 에? 어째서?
딱히 걱정하지 안해도 음흉한 짓 안 할 겁니다!
[키요하루] 어디까지나 신사의 마음으로 바래다 주고 올게!
[소우시] 됐으니까…. 조금 할 얘기가 있어.
[키요하루] 뭐야……. 갑자기 정색하긴…….
[소우시] 료타. 부탁할게.
[료타] 으, 응. 츠유하. 갈까?
[츠유하] 응…….
그럼, 좋은 밤.
[소우시] 맞다.
그 날일, 말인데…….
[소우시] 다음에 타카오미네도 부를게.
전부 모였을 때가 더 좋겠지?
그 때까지 나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해 둘게.
[츠유하] 알겠어…….
[키요하루] 할아버지가 말했는데.
잘때 목에 수건을 감고 자면, 무서운 꿈을 안 꾼데.
[료타] 그거…, 감기 예방법일 걸.
[키요하루] 그랬나?
[소우시] 료타. 이러면 계속 늦어 질거야.
[료타] 아, 그렇지.
그럼, 바래다 주고 올게.
[츠유하] 오늘은 정말 고마워.
모두와 얘길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
저기……, 다음에 봐?
[키요하루] 오옷! 담에 봐! 잘자!
[츠유하] 잘 자.
▶ 다음으로 - 9월 7일 (키요하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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