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의 괴이] 9월 8일 (소우시)

*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9월 8일

소우시

[소우시] 료타. 너희는 지금 시험 때문에 오후 수업은 쉬지?

[료타] 응. 내일까지.

[소우시] 그럼, 키요하루를 데리고 내일 또 나오자.
             우리들끼리 달라 붙어 봤자 별 수도 없고.

[료타] 그러네.

힐끔, 료타는 소파 위에 축 처져있는
츠유하에게 시선을 준다.

역시 이 땅과의 상성이 나쁜 거겠지.


요 전에도, 그 사당 앞에서 정신을 잃었다.

나도 영감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장소에 따라 기분이 나빠질 때는 있다.

[소우시] ……………….


그건 그렇고……, 확실히 위화감이 있었다.
그 방, 요 전에 왔던 때와는 뭔가가 달랐다.

방 안의 물건들이나,
위치가 바뀐 것은 아니다.

뭐지?
뭘 놓치고 있지?

[료타] 소우시……?


[소우시] 아, 미안……. 아무 것도 아냐.

[료타] 아아~. 하지만 왠지 석연치가 않네…….

[료타] 애당초 그 날 밤에도,
          어느샌가 별장에서 잠들어 있었고.

[소우시] ………………….


[료타] 이 뒤엔 어떻게 할까?
          시간도 비었으니까, 어디 놀러 갈래?

[료타] 모처럼 츠유하와도 다시 만났으니까,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아깝고.

[소우시] 료…… 타.

[료타] 응?

[소우시] 지금……, 뭐라고 했어?

[료타] 그러니까, 어디 놀러 가자고.

[소우시] 아니. 그게 아니라…….



[소우시] 그날 밤, 우리들…….
             그 지하실에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여기에 있었다 그거야?

[료타] 에? 그치만 그렇잖아?
          그 으스스한 방을 발견한 다음, 지진이 있었고….
          정신을 차렸더니 여기에…….

[소우시] …………….

[료타] 저, 저기…….
          그러고보니 정말로…, 어떻게 돌아온거지?


기억이 애매해져 있다고?
순간 관자 놀이 언저리가 욱씬하고 쑤셔왔다.

어째서 나는, 이런 간단한 모순에
의문조차 품지 않았지?

그 날 밤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우리들은 그날 밤…….
신사에서 나온 기억이 없다.

그 당연한 의문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일의 전조처럼 느껴져서….

오싹하고,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소우시] 료타. 돌아가자.

[료타] 에?

[소우시] 일단, 지금은 여길 벗어나자.
             츠유하. 일어나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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