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치아키 루트.
* 여기서 부터 급전개가 시작되는데 ㅋㅋ
10월 14일
츠유하
[타카오미] 그래서……?
1주일이나 연락 불통?
[츠유하] 응…….
[소우시] 폰을 빼앗겼다니
그것도 별 수 없지 않아?
[타카오미] 아니…, 폰이라면 벌써 되찾았을 거야.
그런 구석은 교묘한 아이니까…….
[소우시] 교묘하다니…….
뭐어, 그치만 만날 수 없는 상태니까
섣불리 연락을 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타카오미] 그렇게 기특한 짓을 할 타입으로 보여……?
학교에는 일단 평범하게 다니고 있고,
당신에게 연락을 취하는 거야 간단할텐데.
[소우시] 그럼에도 연락이 없다는 건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단 건가.
[츠유하] ……………….
[타카오미] 오늘의 소우시는……,
별나게 분위기 파악 안 하네…….
[소우시]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당신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치아키네 집안문제도 있으니까.
[소우시] 당신을 끌어 들이고 싶지 않은게 아닐까 해서.
얼머무리듯 말하는 소우시의 말에
하나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
[츠유하] 치아키네 집안 문제라는건,
형님의 병 말이야?
[소우시] 아아, 그 얘긴 들어 알고 있구나.
맞아. 형님을 명분 삼아
억지로 치아키를 불러 들여 감금이야.
[소우시] 뭐어…, 감금이란 표현은 좀 그렇지만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그건 어머니의 병같은 거지.
[타카오미] 응……, 그럴지도.
형 쪽은 상냥한 사람이니까.
힘내서 이것저것 받아 들여왔었고.
두 사람에게 치아키의 가정 상황은 주지의 사실인 모양이다.
대강의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지만,
확실히 두 사람 쪽이 나보다 훨씬 더 치아키를 더 잘 안다.
당연한 일인데도, 조금 쓸쓸했다.
[소우시] 어쨌든 치아키라면 타카오미가
매일 학교에서 매일 보고 있고, 걱정할 필요 없어.
그보다 당신 쪽이 최우선 사항.
[츠유하] 나……?
[소우시] 아니, 반점이라던가 목소리라던가…… 이것저것 많잖아…….
잠시 안 본 사이에 치아키한테 완전히 넋이 빠진거야?
[츠유하] 넋이 빠지다니…….
질린듯 커다란 한숨을 내 쉬고,
소우시는 파닥파닥 손을 흔들었다.
[소우시] 됐어됐어.
그런건 안 보이는데서 실컷 해줄래?
[츠유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혼자 자기 완결 하지 말아 줄래…?
[타카오미] 소우시의 말투가 안 좋은건 기본 사양이니까,
상대할 필요 없어.
평소엔 착한 척 하는 것 뿐이야.
[소우시] 딱히 착한 척 안했어.
말투가 안 좋은건……, 뭐 부정하진 않지만.
[소우시] 뭐어, 당신도 일일이 울컥하지 말고.
치아키의 집 일은 뭐……, 나도 신경 써 둘테니까.
[소우시] 그래도……, 그 집의 경우엔
조사할 수 있는 것도 뻔하겠지만….
[츠유하] 이것저것 얘길 듣고 있자니…,
왠지 점점 이상한 상상이 드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 가정의 상식과는 다르다고 해야하나…,
복잡한 가정환경이라고 해야하나…….
그 부분은 남 말할 상황이 아니지만,
치아키가 평소 너무나도 명랑하고 평범했으니까,
지금 이 상황이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타카오미] 그 집은 말이야…….
우리들처럼 선조에 이형의 피를 지닌 그런 일가는 아니지만…
[타카오미] 그럼에도 조금 복잡한 모양이라서……,
나도 자세히는 몰라.
[소우시] 그러고보니 타카오미…….
너, 능력 보여줬다며?
[타카오미] 응. 숨길 필요 없잖아?
상황적으로 상관없지도 않았고…….
[소우시] 뭐어.
이대로 계속 함께 있으면, 숨길 수 있을만한 것도 아니였고.
[소우시] 일단, 상황을 정리할게.
[소우시] 치아키 일은, 타카오미에게 맡기자.
그 녀석이 우리들과 같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집에 대해 생각하면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야.
[츠유하] 잠깐……. 무슨, 얘기야…?
[소우시] 선조 회귀라는건 원래,
신이 몰락한 형태의 요괴가 많아.
[소우시] 그러니까, 뭔가 특별한 힘을 지닌 가문이 많아.
전부가 다 그렇다곤 말할 수 없지만.
[츠유하] 특별한……, 힘….
그건 치아키네 집에도 뭔가가 있다는 의미일까…….
[타카오미] 그건 그렇고…, 당신도 꽤나 성가신 쪽을 고르네….
우리들에게 너무 많이 관여하면,
그닥 좋은 결과는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츠유하] …………….
밀쳐내는 듯한 그 말도,
그들의 성격을 아는 지금에 와선
다소 진의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츠유하] 내가 선택한 거니까……,
마지막까지 관여하고 싶어.
[타카오미] 흐응…….
뭐어, 납득하고서 하는 행동이라면 상관없지만.
[소우시] 뭐어, 당신이 때려 치우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말야.
그 때는 내가 기억을 지워 줄테니까, 걱정하지마.
[츠유하] 에……?
[소우시] 당신, 타카오미의 능력을 봤잖아?
나도 일단 그 비슷한 것이 가능해.
[타카오미] 소우시.
[소우시] 알아.
나는 단지, 그녀에게 도망칠 길을 만들어 주는 것 뿐.
잊는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제일 가는 길이기도 하잖아?
[소우시] 자아…, 본론에 들어갈까.
당신, 그 때의 반점은 괜찮아?
[츠유하] 조금 진행은 됐지만…, 지금은 아직 괜찮아.
[소우시] 그런가……. 그렇다니 일단 다행이야.
그 이후로 나도 조사해 보고 있는데…….
미안, 아직 뭐라고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서….
[츠유하] 아니, 괜찮아.
조사해 주는 그 마음만으로도 기쁜걸.
[소우시] 일단…, 그 날 일과 관계가 있을만한 걸
조금씩 정리해볼 생각이야.
[소우시] 그래서 말인데…….
나 지난주에 그 땅에 가 봤어.
[츠유하] 에……? 괜찮았어?
[소우시] 그래. 낮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소우시] 하지만,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은 이유로
하나 더 생각해볼 수 있는건…….
당신이 없었던 거야.
[츠유하] 내가……, 없었던 것?
[소우시] 그래. 그 때는 당신이 있었기에
그 땅이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어.
[소우시] 반점은 당신에게만 떠오르니까…….
그것이 뭔가의 저주라고 한다면,
당신 자신에게도 분명 뭔가가 있을거야.
[츠유하] 나…, 자신……?
어린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을 때,
나도 그 사고에 말려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신 짱이나 할아버지에게 들은 얘기로…,
실은 나 자신은……ㅡ 무엇 하나 기억하고 있는게 없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흐릿하게
그림자만이 떠오르는 것 정도로…….
[츠유하] 나, 나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한테 물어 볼게.
[소우시] 부모……, 는 아닌 모양이네.
그 말투를 보아하니.
[츠유하] 내 뷰모님은 어린시절에 돌아가셨어.
지금은 나를 쭉 키워줬던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
그러니까……
[소우시] 응, 알겠어.
뭔가 알게 되면 알려줘.
[츠유하] 응…….
고개를 끄덕이는 소우시와 타카오미를 보며,
나는 기이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반점이 생긴 이유와 상관이 있는 것을,
신 짱이 알고 있다……?
설마,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나 자신은…… 자신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
지금까지 의문조차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신 짱도,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별로 해주지 않았다.
이제까지 몇 번 정도 물어본 적은 있었지만,
반드시 어물쩍 흘려 넘기고 만다.
희미한 위화감이, 가슴 속에서 솟아 오른다.
[츠유하] …………….
치아키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불안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치아키…….
우리들, 또 만날 수 있는 거지……?
마음 속 어디선가, 막연한 불안이 소용돌이 치며
내 마음 전부를 집어 삼키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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