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치아키 루트.
* 이쯤부터 진짜 뭔소릴 하는지 모르게 되네ㅋ요ㅋ 우와~~. 목적어랑 주어를 좀 넣어라...
신 짱이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며
가능한한 먼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신 짱의 할아버지에게 거두어 지기 전에
나는 양육시설에 맡겨졌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사고사.
정말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사이에
부모님의 장례식에 끌려 갔다.
친척, 일까.
얼굴은 이제 기억 나지 않는다.
어른들은 그저 가엽다고 한탄하기만 할뿐,
진정으로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관 안에 담긴 부모님에게 매달려 그저 울부짖다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나는 전혀 모르는 장소에 잇었다.
거기가 양육시설이란 걸 알게 된 것은
얼마 지난 다음이였다.
열 살도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별은 있는 나이였고….
울고 있어 봤자
아무도 데리러 와주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신 짱과 할아버지가 나를 데리러 와 줄 때까지는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가족이 늘어나 있었다.
[츠유하] 벌써……, 10년인가….
그 때 당시, 신 짱은 분명 십대로…….
고등학교를 졸업에 전문대학에 막 진학했을 무렵이였다.
처음엔 그 무표정한 얼굴이 무서워서,
언제나 화가 나 있는 것만 같아서 겁에 질려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서투른…
그런 일면을 알게 된 것은.
[신] 돌아와 있었나…….
[츠유하] 응……. 어서와.
[신] 어어, 다녀왔어.
응? 기다리고 있었어?
그의 시선 앞에는, 저녁 식사가 준비된 주방.
[츠유하] 최근엔 저녁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전혀 없었잖아?
[신] 미안…. 이제 슬슬
수라장은 빠져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츠유하] 응…. 너무 무린 하지마….
[신] 아아, 끝나면 간만에 휴가라도 잡고
집에서 푹 쉴게.
[츠유하] 응….
이 뒤에, 어떻게 얘길 꺼내야할까.
저녁을 데우기 위해 등을 돌린채,
필사적으로 말을 고른다.
[신] 츠유하……, 너 말야…….
나한테 뭔가 할 얘기가 있어서 기다린거야…?
[츠유하] 역시……, 신 짱은 그런거 날카롭구나.
[신] 내가 그렇다기 보다는 네가 둔한 것 뿐이야.
[츠유하] 그렇네…….
저기, 신짱….
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신] 말해 봐….
[츠유하] 나 말이지…, 계속 신기했었어.
부모님이 죽고…, 시설에 맡겨지고…
신 짱이나 할아버지가 데리러 와준게….
[츠유하] 하지만, 그제까지 난 신짱에 대해 전혀 몰랐어.
만난 적도 없었고.
[신] 확실히……. 혈연 관계는 일절 없어.
네 부모님의 옛 친구인 것도 아니고.
[신] 하지만 말야…,
우리 일족은 누구나 다 널 알고 있어.
[츠유하] 에……?
[신] 너는…,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지?
[신] 지금까진 철저하게 보고도 못 본척 해왔던 주제에…….
[츠유하] 그건…….
[신] 내가 너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은건
이 이야기가 결코 네가 들어 좋을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신] 그러니까……, 나는.
가능하다면 네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어.
[츠유하] …………….
계속, 깨닫고 있었다.
신 짱이 날 위해, 모든 것을 숨겨와준 것을.
하지만……, 하지만 말야.
[츠유하] 내 이 반점은……,
언제가 되어야 사라지는 걸까…?
[신] …………….
[츠유하] 어째서 나한테 이런 반점이 생긴 걸까…….
그게 신경 쓰여서 견딜수가 없어.
[츠유하] 그저 기분 나쁘고…, 무섭고, 괴로운데….
[츠유하] 그럼에도 어쩌면 원인이 나한테 있는게 아닐까 해서….
[츠유하] 내가 모르는 것 뿐,
나의 무언가가 반점과 상관이 있는걸지도 모른다고….
[츠유하] 이대로는 반점을 두려워하기만 할 뿐이야.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알면, 뭔가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신]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 건……,
최근 같이 다니는 애송이들의 영향이야?
[신] 그 녀석들에게 관여하게 되서,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어서….
[신]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생기면
어쩔 셈이야?
[츠유하] 그래도…, 상관없어…….
[츠유하] 아무 것도 모른채로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을 받아 들이는건, 나한텐 무리야.
[츠유하] 알고 난 다음 어떻게 행동할지…….
그걸 정하는 건 나 자신이잖아?
[신] 츠유하…….
[츠유하] 부탁이야, 신짱.
내게 어떤 과거가 있다해도,
나는 그걸 알고 싶고, 그걸 받아들이고 싶어.
[신] 그런가…….
[신] 너도 언제까지나, 꼬맹이는 아니란 건가…….
[신] 이런 식으로… 언젠가 네가,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할 날이 올거란 걸…
실은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어.
[신] 하지만 분명 아직 먼 훗날의 일이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되도록 신경 쓰지 않으려 해왔어.
[신] 보고도 못 본척 했던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야…….
[츠유하]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나……. 알고 있어.
신 짱이 언제나 날 지켜와 준 것을.
아무 것도 볼 수 없도록.
아무 것도 모를 수 있도록.
그 무엇에도 겁 먹지 않도록.
서투른 다정함이지만,
그는 언제나 나를 제일로 생각해 줬다.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내 자신에게 책임을 지녀야한다.
[신] 앞으로도, 계속…… 너를 지켜 줄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 뿐일지도 모르겠군.
[신] 그렇게 생각함으로서…,
누군가한테 용서 받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 식으로 쓸쓸하게 중얼거린뒤,
그리고 한 번, 작게 숨을 내쉬었다.
[신] 알겠어…….
[신] 어떤 일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하며 빤히 나를 바라보는 신 짱의 눈을,
마주 바라봐주며 고개를 끄덕인다.
신 짱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 츠유하…….
너는 보통 인간과는 다른 피를 잇고 있어.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단어에
나는 자연히 납득하고 있었다.
[츠유하] 다른 피…….
그건, 선조 회귀 말이야?
그들에게 관여해, 그 존재를 들었을 때부터
왠지, 모르겠지만…….
상관이 없을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신] 그걸 알고 있다는건…….
그렇구나……. 그 녀석들한테 들은건가.
[신] 선조 회귀와는 조금 달라…….
네 자신은 평범한 인간이야.
[신] 단지……, 피 만이… 달라.
[츠유하] 어떤…, 의미야…?
[신] 네 피에는 특수한 힘이 있어….
[신] 그 피는 평범한 인간에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아.
하지만 요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주는 묘약이 되지.
[신] 선조 회귀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상상하기 쉽겠지만….
그 녀석들도 겉보기는 평범한 인간이야.
[신] 아니……, 조금 다른가….
그 녀석들도 본래는 인간과 다를바 없어.
[신] 사람을 먹는 것도 아니야.
그저 아주 약간, 섞여 있는 것 뿐.
[신] 하지만, 그 아주 약간. 인간과 다른 그 녀석들에게도
네 피는 심한 독이 되고 말아.
[츠유하] 잠깐……. 강한 힘을 주는데…,
그와 동시에 독이 되기도 한다는 거야…?
그는 무엇부터 설명해야할지, 잠깐 생각하는 틈을 둔 뒤,
그리고서 오랜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신] 너……, 날개옷 전설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어?
[신] 지금에 와선, 늙은이들 밖에 모르는 오랜 전설이야.
[츠유하] 천녀의 날개옷 말이야…?
동화책으로 읽어 본 적이 있다…
[신] 그래……. 뭐어, 유명한 얘기이기도 하지.
나는 신 짱의 말을 기다렸다.
잠시 침묵하던 신 짱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 오래전, 어느 한 남자가 목욕을 하고 있던 천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신] 그 남자는 천녀를 하늘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천녀의 날개옷을 숨기고 말지
[신] 이후 천녀는 남자의 처가 되어 아이를 낳는다.
이게 유명한 이야기지…….
[신] 하지만 너희 가문에 전해지는 전설은
이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야.
[츠유하] 우리……, 가문…?
[신] 뭐어……, 원래부터
날개옷 전설은 각지마다 다르게 남아 있어.
[신] 내가 지금 얘기한 것은 제일로 유명한 일설에 지나지 않아.
[츠유하] 우리 집에 전해진다는…,
그 이야기가…… 이 반점과도 상관이 있어……?
대답을 듣는 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순 없다.
[신] 내가 방금 이야기 한 날개옷 전설에서 날개옷은,
천녀가 하늘로 돌아가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어.
[신] 하지만 말이야…….
너희 집에 전해지는 전설은, 좀 더 잔혹한 거야.
[츠유하] …………….
[신] 천녀는 날개옷의 제물에 지나지 않는 존재야.
[신] 천녀의 혈육은 날개옷에 의해 지배 당해,
요괴보다도 훨씬 더 월등한 힘을 지닌 존재로 변하게 되지.
[신] 그리고 그 혈육은, 요괴들에게 보다 더 강력한 힘을 줘.
[신] 네게는 그 천녀의 피가 흐르고 있어….
너는 명실상부히 천녀의 피를 이어 받은 정통한 혈통이야.
[신] 제물인 천녀와 마찬가지로, 요괴들에게 힘을 준다.
그게 네 몸에 흐르는 피야.
[츠유하] 그럼…, 이 반점은…….
손끝에서부터…, 전신을 돌 듯…
떨림이 인다.
자신의 존재 때문이 아니다….
이 반점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대답을…….
나는 마침내, 알고 만다.
[신] 너를 부르는 목소리…….
그것은 네 혈육을 원하는 요괴의 목소리다.
[츠유하] 이 반점은……, 그 요괴의…….
[신] 그래…. 요괴가 제물에게 찍는 낙인….
그것이 그 반점이다.
[츠유하] 제물에게 찍는 낙인…….
그 말이, 내 가슴 속에 둔한 아픔을 준다.
[신] 그리고, 또 하나 더…….
지금, 모든 것을 전부 이야기하는건 잔혹할지도 모르겠지만….
[신] 하지만, 넌 이제…
제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신] 그렇게 믿고…, 얘기할게.
[츠유하] 응…….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고작이였다.
여기서 그의 말을 가로 막아 버리면,
분명……, 그가 그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일은
두 번 다시 없게 된다.
[신] 네가 예전부터 얘기했던, 칸다 가의 애송이 있지?
[츠유하] 치아키…, 말야…?
지금 여기서 치아키의 이름이 나올 줄은 몰라서,
무심코 되물었다.
[신] 틀림없이……,
천녀의 날개옷을 훔쳤다고 일컬어지는 남자의 혈족이야.
[츠유하] 에…….
[신] 천녀를 자신만의 존재로 삼으려 한건지….
아니면 천녀를 손에 넣어, 스스로 신이라도 되려 한 건지.
↑ 내가 번역 하고 있지만 정말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OTL. 천녀 혈족인지 칸다가 혈족인지.-_-;;
[신] 날개옷은 도저히 인간이 다룰 만한 것이 아니야.
제물이 된 소녀는, 날개옷을 몸에 품어 스스로를 주는 대신
자신들의 피를 진하게 만들어 갔어.
[신] 그 남자의 혈족이 지금도 남아 있고,
그리고 그 자손이 네 앞에 나타난 것도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지.
[츠유하]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놀람과 충격으로, 머리가 새하애진다.
안돼……. 동요하다니 이상하다.
혈통같은거, 그런건 상관없다.
치아키가 치아키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기 위해 필사적이 된다.
그런데도…….
휘감겨 드는 불길한 예감이, 내 마음에 달라 붙는다.
▶ 다음으로 - 10월 16일 (치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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