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치아키 루트.
* 여기서 부터 급전개가 시작되는데 ㅋㅋ
10월 8일
츠유하
학교에서 돌아와…, 멍하니 역으로 향하고 있자니
진귀한 인물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타카오미] 저기…. 지금…, 어디에 있어?
[츠유하] 에?
맨 처음 들은 그 말에, 무심코 말이 막힌다.
[츠유하] 그게……,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인데…….
[타카오미] 역…, 근처고 그래…?
료타네 집 근처가 아니라, 옆 역의 커다란 곳….
[츠유하] 응. 가까운데, 무슨 일 있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대답에 곤란해진다.
[타카오미] 지금, 치아키가 집을 빠져 나와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고 있어.
그러니까, 갈 수 있다면 역으로 가주지 않을래?
[츠유하] 빠져 나왔다니…….
그럴수가…. 어딘가로 빠져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였던 걸까…?
[타카오미] 지금…, 그 녀석은 폰을 쓸 수 없게 된 모양이라서…,
전언을 부탁받았어. 학교가 끝나면
마중이 와서 집으로 직행하게 되는 상태라서….
[타카오미] 꽤나 곤란해하는 모양새였으니까…,
뭔가…, 격려라던가 그런거, 잘 부탁해.
[츠유하] 변함없긴 하지만…,
당신 정말로 마이 페이스네…….
[타카오미] 그래? 하지만 나보다도 당신쪽이 더
치아키가 기뻐할 테고….
일단……, 부탁할게.
[츠유하] 응. 알겠어…….
전언 고마워….
작게 웃는 듯한 기색이 느껴지더니,
그리고 「그럼」하는 짧은 말을 남기고
타카오미의 전화는 끊겼다.
치아키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자연히 가슴이 고동친다.
어째설까…….
긴장…과도 가깝지만, 조금 다르다.
다만, 어찌 할 수 없는 안심감과 기쁨이 솟아 올라서
종종 걸음으로 역으로 향해갔다.
홈에서 내려서,
조금 빠른 걸음으로 개찰구를 빠져 나간다.
그렇게 목적했던 광장까지 달려가자,
눈에 익은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작 며칠만이였는데,
마치 몇 년만에 그 모습을 본 것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츠유하] 치아키……!!
달려가 이름을 부르자, 치아키는 팟하고 이쪽을 돌아봤다.
[치아키] 츠유하……!
치아키도 내 모습을 확인하자
기쁜듯 미소 짓고 두 팔을 벌렸다.
[츠유하] 에…….
[치아키] 츠유하……!!
와~~, 정말…, 엄청 보고 싶었어!!
치아키는 달려와 나를 품어 안듯
꾹하고 끌어 안았다.
[치아키] 아~, 진짜 정말….
츠유하가 정말 부족했어!!
[츠유하] 치, 치아키……. 잠깐…, 조금 답답해….
허리에 감긴 팔이 꾹 몸을 잡아 당겨 거리를 줄이더니,
그대로 몸 전체로 끌어 안겼다.
답답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말….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간신히 팔을 밀쳐내고, 그와의 거리를 벌인다.
[치아키] 아아……, 미안.
너무 기쁜 나머지, 꽉 끌어 안고 말았어.
[치아키] 왜냐면…, 만나서 엄청 기쁜걸.
이런 걸론 전혀 부족할 정도로!!
[츠유하] 나……, 나도…….
만나도 기쁘긴한데……. 그치만…, 갑자기 이런건…….
[치아키] 에……. 그치만~.
몇 번이나 말했지만, 네가 전혀 부족해.
조금만 더 참아 줄래?
[츠유하] 이런 거………, 지금까지 안 했으면서…….
어째서 갑자기…….
그렇게 말하려 했지만…, 그의 동작에 말이 막히고 만다.
[치아키] 그렇지. 지금까진 조금…, 사양하고 있었어.
하지만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말이지, 엄청 무서워져서…….
치아키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려 하는
내 턱에 손을 얹고, 얼굴을 들여다본다.
[치아키] 다음에 만날 때는, 정말….
그런 불안같은게 전부 없어질 정도로 꽉 끌어 안자고 생각했었어.
[츠유하] 아…, 알겠으니까…….
조금만이야, 응?
이 이상 반론했다, 그의 행동이 에스컬레이트 되면
분명 내 심장이 버티지 못한다.
타협해 대답하자,
치아키는 기쁜 듯이 웃고서
내 귓가에 입술을 갖다댄다.
[치아키] 응. 고마워.
응, 잠깐만……….
[츠유하] 우…….
살짝 귓가에 미약한 감촉이 닿더니,
그리고선 그의 체온이 살며시 떨어졌다.
[치아키] 일단~~,
볼일이라던가 그런건 전혀 없었어!
단순히 보고 싶었던 것 뿐. 미안?
[츠유하] 그건…, 괜찮아…….
그치만 집 쪽은 괜찮아?
빠져 나왔단 소릴…, 들은 것 같은데…….
[치아키] 아, 타카오미지?
오해를 부르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치아키] 걱정하실 필욘 없습니다.
그 부분은 빈틈 없이, 고용인들이나
내 쪽 인간을 쓰고 있으니까.
[츠유하] ……………….
깊이는, 묻지 말자….
[츠유하] 저기…, 전화 했었는데…….
몰랐어…?
[치아키] 아~~, 응……. 미안….
부끄러운 얘기지만, 폰을 압수 당해 버려서
쓸수가 없게 됐어.
[츠유하] 그랬구나…….
부모님들이 엄격하신 분이시네.
[치아키] 엄격하다랄까…,
탈주를 반복했더니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금지 당해 버려서 말이야~.
[치아키] 아, 정말 곤란해 곤란해.
새큐리티 그런걸 멋대로 해제했던게 문제엿던 걸까…….
[치아키] 애당초, 그런 이중 구조 정도의 덫같은거
너무 고전적이단 말이지…….
이래봬도 꽤나 해킹 능력………
[치아키] 에…? 왜 그래?
[츠유하] 여러가지 의미로…, 조금 놀라서…….
애당초, 해킹이란 단어가 나올만한
새큐리티가 깔려 있는 것도 상상이 안간다.
[치아키] 뭐어, 그리 깊이 생각할 필요 없어.
그 집은, 조금 이상하니까 말야.
[치아키] 그러니까 말이지,
학교를 오가는 데도 감시가 붙어 있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야.
[치아키] 그래서, 마침내 참을 수 없어져서
학교 수업이 끝난 다음, 친구들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명랑한 모양새지만, 내용은
간단히 흘러 넘길만한 것이 아니였다.
[츠유하] 그렇게까지 해가며…, 집 밖에서 나갈 수 없다니
형님의 병과 상관이 있어?
[치아키] 과연……, 날카롭네.
[치아키] 뭐어……, 조금 확증이 없으니까
조금만 더 조사하고 나서 얘기할게.
[츠유하] 그렇게 말하고서
혼자 해결할 거잖아?
[치아키] ……………….
이렇게…, 그에게 부담을 가할 말을 할 생각은 아니였다.
그저, 왠지…, 굉장히 분해졌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거리같은데,
그런 것들이 전부 위 안에서 빙빙 돌고 있다.
[츠유하] 가정 환경을… 꼬치꼬치 캐묻을 셈은 없어….
하지만, 자기 혼자라곤 생각하지 말아줘…….
[츠유하] 무슨 일이 있으면… 토해낼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어…….
[치아키] 응……, 알고 있어.
딱히, 널 의지하지 않는건 아냐.
하지만 지금은……, 나한테 맡겨줘.
[츠유하] 치아키…….
[치아키] 괜찮대두.
왜냐면 츠유하는, 내가 돌아갈 장소가 되어 줄 거잖아?
[치아키] 네가 기다려 준다면……,
나는 내가 돌아가야할 장소를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그렇게 웃어 보이고서,
치아키는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다급히 역 쪽으로 달려간다.
[치아키] 또 타카오미 언저리를 통해 연락할테니까,
그러니까……, 기다려줘!
[츠유하] 가버렸다…….
갑자기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쓸쓸해진다.
방금전까지 치아키가 있었던 장소를 멍하니 바라보며,
끌어 안아 주었던 그 온기를 떠올렸다.
정말로 짧은 시간이였지만,
마주 닿은 열은 확실히 몸에 남아서…….
급격하게 자신의 마음 속에서 감정이 움직인다.
[츠유하] 웃………….
무섭다ㅡ….
누군가의 존재가 내 안에서 커져 가면 갈수록,
마찬가지로 가슴을 조여드는 고통도 부풀어 오른다.
잃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소중한 것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나는…, 강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손에 넣은 다음 잃는 공포가 싫어서
뭐든 사전에 멀리하게 되었다.
[츠유하] 치아키……….
희미하게 새어나온 그의 이름은
역 앞의 떠들썩한 소음 속에 사라지고,
내 존재마저 지우고 만다.
▶ 다음으로 - 10월 14일 (츠유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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