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타씨! 타루히군도, 시비 걸면 안돼.」
「시시한 걸 상대하고 있으면 바보가 옳으니깐요.」
불똥이 튀기 시작할 무렵 벚꽃신부가 중재에 들어가고, 타루히가 멋쩍은듯 한마디 내뱉고 칼끝을 거둔다.
그 자리의 신경의 타루히에게 쏠린 그 틈을 타, 히나타가 다시 키리시마의 반찬을 노린다.
「배짱 좋군, 히나타. 껍질을 벗겨 고양이주를 담궈주지.」
키리시마도 과연 간과하지 못하고, 젓가락을 들고 위협했다.
「엣, 잠깐. 키리시마씨. 눈, 눈이 웃고 있지 않아요!」
「너희들 반찬 한두개갖고 싸우지마!」
보다못한 사키와 마코토가 다시 중재에 들어갔다. 그때 불연듯, 방관하고 있던 나와 벚꽃 신부의 시선이 마주쳤다.
「후부키씨도, 멍하니 있으면 다른 분들한테 반찰 뺏길 거에요?」
「빨리 먹으면 되는 건가.」
「푸핫!! 후부키씨. 긴장감 너무 없어!」
"이 상황에서"하며, 벗꽃 신부는 한참 웃는다.
히나타도 어느새 이쪽을 향해, 키리시마가 아니라 내 반찬을 빼앗을걸 그랬다며 배를 잡고 웃고 있다.
그들이 웃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독기는 완전히 빠져 있었다.
벚꽃신부가 다시 모두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고, 제각기 다시 수저를 든다.
식기를 긁는 소리. 혹은 음식을 씹는 미약한 소리.
방 안은 평온했다.
벚꽃 신부가 실없는 잡담을 입에 담자, 누군가가 대강 맞장구 친다.
이 평온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나는 모르겠다.
안다고 한들, 아무 것도 지닌게 없는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하나리와, 벚꽃, 그들. 그 끝은 똑같은 걸까.
벚꽃 신부도, 마코토도,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 걸까.
이미 침식은 시작되고,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을 막는것도, 거스르는 것도 이미 불가능하다.
하지만 언젠가 눈 앞으로 다가올 그 날을 비관하지도, 체념하지도 않고 뭔가를 먹으며, 바보처럼 소란을 피운다.
끝이 정해진 시간 속에서, 그런 순간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다.
벚꽃 신부의 즐거워보이는 옆 얼굴을 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틀림없이 옳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해답 같은건 어디에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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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정말 끝인줄 알았는데 대체 ㅋㅋㅋㅋ. 여튼 발매는 됐고 평가는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뭐 예정된 수순이긴 했지만요. 하지만 스토리 까임 이전에 버그부터 까이다니.. 굉장히 틀려먹었군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