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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비하면 현저히 모자라는 밤의 툇마루도, 술을 마시기엔 최적이다. 시끄러운 녀석들도 없고, 편안히 술병을 기울일 수 있는 곳이된다. 안개를 머금은 밤바람은 차갑지만, 몸 안 쪽이 술로 뎁혀지는 감각을 맛보려면 이 정도가 딱 좋다.
다시 한잔.
목젖을 울리며, 잔을 비운다. 희미한 쓴 맛과 옅은 달콤함이, 목을 태우며 뱃속으로 떨어져내린다.
「히나타씨도 참, 또 술 마시는 거야?」
복도 끝에서, 이제는 눈에 익은 얼굴의 여자가 고개를 내밀었다.
일일이 남의 술자리에 불평을 쏘아대는, 촌스런 구석이 있다.
세간 물정 모르는 어린애인데다, 말괄량이기까지한, 실로 성가신 성격의 소유자다.
「지금 뭔가, 실례되는 생각 했지?」
「아니? 하나히메양은 귀엽구나~해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삐진 얼굴을 한 하나히메 양은, 입술을 삐죽이며 내 옆에 걸터앉는다.
「그렇게 술만 마시니까 밥을 남기는거야. 오늘도 야채 남겼었지……? 아, 혹시 싫어해?」
「그런거, 아무래도 좋잖아」
단 둘이 있으면 반드시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나한테 야유를 당하고 있는 하나히메양이다. 일부러 여기를 찾았다는 것은, 내게 묻고 싶은게 있다던가, 심심해서 견딜 수 없었다던가. 그 둘 중 하나겠지.
「편식은 안 좋아. 생선만 먹지말고 야채도 먹어야지」
이 모양새를 보면 아무래도 후자인 모양이지만……, 실로 색기 없는 이야기다.
「인간도 아냐」
「먹을 수 있는거니까, 제대로 먹어. 모처럼 열심히 만드는거니까」
「그럼 댁이 먹으면 어때? 언제나 행복한 얼굴로 먹고 있던데. 남은 밥이라도 좋으면 맘대로 먹어.」
잔소리가 심한것은 타루히와 막상막하다. 기이하게도, 짜증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만이 구원이지만.
「…………그러네. 인간이 아닌걸. 다음번부터 히나타씨 밥은 고양이풀로 할게」
내 말에 울컥한건지, 벚꽃신부양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이쪽으로서도 단순한 고양이 취급한것에 대해 불평을 쏟아주고 싶어지나, 입 안에 퍼지는 술맛에 기분이 깔끔히 가라앉는다.
오늘의 나는 기분이 좋다.
사소한 일로 눈꼬리를 세우기보단, 맛있는 술을 즐기고 싶었다.
「왜 그런걸 신경쓰는 걸까」
「중요한 일이잖아. 우선, 히나타씨는 술을 삼가는 편이 좋아」
「그러지, 질리면」
「절대 안 질릴 것 같아」
「당분간은」
내 맘대로 먹고 마시고 놀고, 뜻대로 살면 될 것을, 인간이라는 것을 굳이 스스로 그것을 억제하려든다. 아아, 정말로 성가시기 짝이없다.
「좀 춥네」
새하얀 입김을 토하며, 하나히메양은 자신의 몸을 끌어 안았다. 추운것도 당연하다. 잠옷 차림으로 걸어다니면 여기가 아니라도 몸이 식는다. 술을 추천해봤자, 받아마시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 방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해 줄까――하면서도, 불연듯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사쿠」
평소엔 부르지 않는 이름을 불렀다. 커다란 눈을 크게 뜨고, 하나히메……, 사쿠가 나를 바라본다. 천천히 고개를 가까이가져가자, 거기에 몸을 빼지만, 일어나진 않았다.
잠옷 사이로 보이는 다리가, 달빛 탓일까 평소보다 하얗게 보인다.
기모노자락 틈을 따라 손을 집어넣자, 사쿠는 작게 소리를 흘렸다. 매끄러운 다리의 감촉.
놀란 것은, 차가움 때문일까, 손의 감촉 때문일까.
아직도 쾌락을 모르는 몸이, 간지러움에 떨린 모양이였다.
겁 먹은 듯 하면서도, 의심하는 듯한 눈이 나를 본다.
「너어, 심심하지?」
도망쳐도 좋고, 도망치지 않아도 좋다. 어느 쪽이든 즐길 수 있다.
기모노를 걷어올리며 서서히 위로 올라가는 손이, 차가운 피부를 어루만진다.
「그럼, 내가」
―――― 달래 줄까?
귓가에서 낮게 속삭여준다.
「웃……」
옆에 놔뒀던 술병이, 몸을 움츠린 사쿠의 손에 닿아 넘어졌다. 요란한 소리는 아니였건만, 밤의 정숙 속에선 역시 선명하게 울러퍼진다.
「나, 나 이제 잘테니까! 잘자!」
그 소리에 이성을 되찾은 건지, 사쿠가 옷자락을 고치며 일어선다. 내 대답을 듣지조차 않고, 눈깜짝할 사이에 뛰쳐가버렸다.
「뭘 그렇게 당황하는 건지」
사쿠의 등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뒤, 한숨을 쉰다. 한 잔을 마셨던게 고작이였던 술이 바닥을 다 적시고 있었다.
「또 술창고에서 훔쳐와야겠군」
조용해진 마루. 사쿠가 사라진 순간, 묘하게 바람이 차가워졌다.
몸은 충분히 따뜻했을텐데, 아무래도 추웠다.
닿아 있을 때에는, 뜨거울 정도였는데.
술병을 주워들어, 바닥에 남은 한방울을 흘러넘긴다. 혀가 바보가 되어버린걸까, 아무맛도 없었다.
「아ㅡ……, 아까운 짓을 했군」
쏟은 술인가.
아니면, 하나히메양말인가.
어느 쪽을 말했던 건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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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게이머.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대로 가끔 번역합니다. 여신전생5 발표 감사합니다! 블로그 주소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공개된 장소에 게재하지 말아주세요^^;; https://peing.net/ko/5f53a590ee7918 by 1112431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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