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마] 옷, 떠들썩한걸
[타카스기] 쿄는 마침 정월을 맞이한 참이다
쿄의 용맥이 정체되어 기가 괴여있다곤하나
정월이 되면 흥이 나게 되지
[유키] 카츠라씨는 아직 안오신 모양이네요
[타카스기] 내가 불러오지 여기서 기다려줘
[치나미] 아무래도 카츠라공은 먼저 와계셨던 모양이군
[유키] 엣? 방엔 아무도 없는데…
[소우지] 카츠라는 용의주도한 남자입니다
분명 이 요정의 숨겨진 방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던거겠지요
[슌] 유키
어네스트와 타카스기 말입니다만…
팔엽으로서 눈뜨는게 다소 늦는것같습니다.
[유키] 슌형도 그리 생각해…?
[슌] 둘다 동행한지 나름 시간도 지났고
무녀의 힘이 될 맘도 있어보입니다.
허나 좀처럼 팔엽으로서 눈뜨지않는다는건
뭔가 이유가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유키] 어째설까…?
[미야코] 혹시 현무의 팔엽끼리
사이가 너무 나빠서 그런건… 아니겠지. 아무래도.
[유키] 닛코로 갈때까진 어떻게든 해보고싶어
[슌] 네. 팔엽은 전원 갖춰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츠라] 기다리게 한 모양이네…
[유키] 오래간만입니다, 카츠라씨.
[카츠라] 내게 할 얘기가 있다던데…
[료마] 그래. 사쵸 동맹건으로 말야
[카츠라] 사츠마와 쵸슈의 동맹말인가…
그 얘긴… 이미 백지화됐어
[유키] 엣…?
어째서요?
이유를 들려주세요
[료마] 당신 역시 한번은 승락할 맘 있었잖아
왜 갑자기 맘이 변했지?
[카츠라] 사이고는…
회담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어…
[유키] 네…
원령의 습격을 받아서 그런거라고 들어 알고 있어요
저희들이 곁에 있었더라면
원령과 싸울수도 있었을텐데…
[카츠라] 정말로 원령탓인가?
[유키] 무슨 말씀이신가요?
[카츠라] 원령의 습격은 단순한 구실로…
사츠마는 사실……
쵸슈와 손을 잡을 맘이 없는건 아닌가…?
[유키] 그럴리가……
[료마] 잠깐. 그건 너무 비약적이지않아?
[타카스기] 카츠라의 의문에도 합당한 구석은 있다.
사츠마와 쵸슈가 손을 잡는데도 사츠마가 얻는건 많지 않아
[타카스기] 사츠마는 정말로 쵸슈와 손을 잡을 맘이 있는건가?
손을 잡는다면 그 이유는?
그 진위를 살피고 싶어하는건 당연하겠지.
[료마] 내가 사이고를 설득해서
반드시 사츠마를 동맹 체결자리에 앉히지
[유키] 저도 힘낼께요
코마츠씨도 협력해주시고 계세요
그러니 분명……
[카츠라] 너희들의 열의는 인정하지……
허나 사츠마가 쵸슈에게 신뢰가능한 동맹상대인지 아닌지…
그걸 믿기엔 아직 결정적인 뭔가가 부족해
[어네스트] 그럼 여기에 영국이 더해지면 어떻습니까?
[유키] 어네스트
[어네스트] 영국은 사츠마에 일정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네스트] 영국이 이 동맹을 보증하겠습니다.
이러면 어떻습니까?
[유키] 볼일은 끝났어?
[어네스트] 네. 공사관에 얼굴을 내밀러 갔더니 늦어져서…
[카츠라] 영국의… 진의는 어디에 있지…?
[어네스트] 무슨 의미신지?
[카츠라] 우리 쵸슈나…
사츠마를 지원하는 대신
막대한 보답을 요구해서… 언젠간 이 나라를…
식민지로 삼을 속셈인건… 아니겠지…?
[어네스트] Not again… 1
[카츠라] 실례… 사토공.
그대의 행동엔 다소 수상쩍은 점이 있어…
당신은… 각지를 돌며
이 나라의 정세를 조사하고 있던 모양이던데
영국 공사관을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게 아닌가隱密?
[어네스트] 제가 일본의 세력을 조사하는건 당연합니다.
[유키] 그런거야?
[어네스트] 정당한 외교 활동의 일환입니다.
올바른 외교판단을 위해선 정확한 정보가 필수불가결하니까요
[어네스트] 외교에선 모은 정보를 올바르게 읽어내
정확한 정세 분석을 내리는게 필요합니다.
[어네스트] 허나… 아무래도 일본 모든이들의 세력 인식은
한계가 있는 모양이군요
[타카스기] 무슨 소리지?
[료마] 아니아니, 그리 울컥하지마
어네스트의 얘길 듣자구
우리한테 부족한 구석이 있으면
솔직히 귀 기울여야지
[료마] 어네스트, 부탁해
우리들의 한계란게 뭔지 가르쳐줘
[어네스트] 여러분은 언제나
이 나라와 서양각국이란 틀로만
세계를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서양 각국이 이 나라에 진출하려드는것도
이 나라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계신게 아니십니까?
[유키] 달리 목적이 있는거구나
[어네스트] 네… 확실히 이 나라는 매력적인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설령 이 나라가 아무런 매력도 없는 단순한 바위산이라해도ㅡ
서양각국은 이 나라로 진출하는걸 관두지 않을겁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유키] 서양나라가 일본으로 오는건…
ㅡ 서로 경쟁하고 있어서
ㅡ 어째설까…?
[어네스트] 서양각국은 다른 나라에
뒤쳐지지 않도록
세계 각국을 끌어들이려하고 있습니다.
[소우지] 세계 다른 장소에서도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겁니까?
[오우치] 아아…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것도
그런 세계적 세력 다툼의 하나에 지나지 않겠지……
[어네스트] 현재 이곳 동아시아에서는
주로 영국과 러시아가 세력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주된 관심은 러시아의 남하에 쏠려 있습니다.
[료마] 그러고보니 5년정도 전에 러시아 군함이 반년 정도
츠시마(対馬)를 점령했던 적이 있었지
그때는 카츠 선생의 움직임으로
영국이 막부에 협력을 제안, 결국 영국의 개입으로 러시아 군함은 나갔어.
[타카스기] 그 사건이라면 나 역시 기억하고 있다.
츠시마는 우리 쵸슈와 거리도 가깝다.
그 사건이후 츠시마와 쵸슈는
양이를 위해 동맹을 맺었어
[어네스트] 이후로도 그와 비슷한 사건은 얼마든지 일어날겁니다.
이 나라는 이후로도 좋든 싫든
서양 각국의 관여를 받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어네스트] 그렇다면 우호 관계를 맺을 상대로서
저희 나라를 선택하는것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실겁니다.
이 나라가 타국의 세력 범위에 들지 않고서,
평화적으로 무역할 수 있게만 된다면
저희 나라는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을겁니다.
게다가, 누가 뭐래도 저희 나라는 현재 세계 최강국이니까 말이죠.
[어네스트] 앞으로 만의 하나 일본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타국이 거기에 편승하는 일 없도록ㅡ…
다른 외국을 견제해 중립 입장을 취하도록
조처하겠습니다.
[카츠라] 얘기가… 좀…
너무 듣기 좋은 감도 있군……
[어네스트]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는단 말은 않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타카스기씨를 만났을때
오해를 사 죽임당할뻔했던걸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여기고 있는지라ㅡ…
[어네스트] 타카스기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제게 고개를 숙일 것을 요구합니다.
[타카스기] 뭐라고?!
[어네스트] 이 조건을 받아들이신다면…
저는 외교관의 하나로서
주일영국공사 팍스경과 영국 본국을 설득하겠습니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실 맘이 드신다면
영국 공사관까지 와주십시오…
그럼, 또 뵙기를…
[유키] 어네스트, 기다려봐!
[어네스트]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유키.
[카츠라] 역시…… 외인은 신용할 수 없어.
이쪽의 처지를 보고
터무니없는 난제를 떠미는군…
[유키] 잠깐만요
여기엔 분명 이유가…
[카츠라] 덧붙이자면……
난 당신도… 신용하고 있는게 아냐
[유키] 그럴수가…
[료마] 어이, 잠깐!
아가씨는 자신의 몸을 깎아가며
힘이 되어주고 있다구.
그런 아가씨를 향해 당신은 무슨 소릴 하는거야!
[카츠라] 상당히 노기등등하군…
너와 알고 지내게된지도 오래지만
낯빛바꿔가며 화내는 모습은 처음봤어…
[료마] 거야 화내지
화내야할땐 화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내로서 썩고 말아.
[타카스기] 신용하지 않는다고해도…
달리 의심하고 있는건 아니잖아?
[카츠라] 모르겠는건… 믿을 수 없다…
그저 그것 뿐이야
용신의 무녀란 존재도, 그 힘도…
무녀인 당신이… 사쵸 사이에 서는 동기도…
전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야…
[타카스기] 그녀가 용신의 무녀란건 알고 있겠지?
[카츠라] 글쎄… 어떠려나…?
[타카스기] 이정도로 아름답고 청아하고 씩씩한 소녀가
용신의 무녀가 아니면 뭐란 말이냐.
[료마] 신사쿠, 너 속내론 그렇게 생각했던거야?
[타카스기] 문제는 거기가 아닐텐데.
[카츠라] 뭐…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것도 아니지만…
[카츠라] 과연, 그녀는 아름다울지도 몰라
허나… 아름다운 소녀라면
기온에도 얼마든지 있어…
[카츠라] 확실히 그녀는 청아할지도 몰라
허나… 청아한 소녀라면
암사(庵寺)에도 얼마든지 있어… 2
[카츠라] 덧붙여 말하자면…
그녀는 씩씩할지도 모르지…
허나…… 씩씩한 소녀라면
존황이나 좌막에도 얼마든지 있어…
▶ 따로 때놓으면 얼마든지 있겠지만 그 셋을 다 합쳐놓은건 얼마없잖아.
[카츠라] 그녀가 용신의 무녀라면…
다른 소녀들과 다른 점은 뭐지?
[타카스기] 용신의 무녀라는 증거를 보이란거냐?
[카츠라] 그래……
시간이 됐군, 난 은신처로 돌아가지…
다음에 만날땐 나를 납득시킬만한
재료를 모아와줘……
그럼…………
[유키] 카츠라씨 가버리셨어요
[치나미] 카츠라공은 변함없이 주의깊으시군…
[타카스기] 카츠라의 신용을 얻기 위해선
네가 용신의 무녀란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
[유키] 용신의 무녀라는 증거말인가요?
그럼 카츠라씨 눈앞에서 백룡의 힘을 빌리면 되겠네요
[료마] 아니, 그럼 안돼
그건 안돼, 아가씨.
백룡의 힘을 빌리면
아가씨의 생명이 깎여나가.
이렇게 약해져있는 아가씨한테 그런 짓을 시킬 순 없어.
[타카스기] 아니. 용신의 무녀인 이상
그렇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료마] 뭐라고?!
[타카스기] 너는 사츠마 쇼잔공의 제자지?
무엇이 사실이지 확인하기 위해선 실험할 수 밖에 없다는게
쇼잔공의 가르침이 아닌가?
[료마] 아가씨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
[타카스기] 사람은 무한이 살 수 있는게 아니다.
한정된 목숨으로 얼마만큼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타카스기] 나라면 어딘가의 방 바닥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약해져 가는 것 따윈 견딜 수 없을 거다.
하스미가 용신의 무녀로서 살아가길 바란다면
나는 그 의사를 존중하고 싶다.
[유키] 괜찮아요
가게 해주세요, 료마씨
[료마] 아가씨…
[료마] 어이, 슌…
너치곤 신기하게 참견하지 않는데… 괜찮아?
[슌] 막을 수 있다면 막았다.
허나, 유키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용신의 무녀로서
[유키] 응… 무녀라는걸 납득시키기위해선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오우치] 무녀의 증명이라해도…
원령의 봉인은 부담이 너무 커…
저주를 정화해보이는것만으로도 증명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유키] 저주는 아직도 쿄 여기저기에 깔려있어?
[오우치] 그래… 예를 들자면 카츠라가와의 수원에 묘한 것이 나돈다는 소문이 있어…
[타카스기] 있을법하군
그 일대엔 용맥을 흐르는 기가 모여있다.
거기에 저주를 걸어두면 눈깜할사이에 쿄 전체에 부정함이 돌지.
저주를 걸기엔 절호의 장소다.
[유키] 카츠라가와로 가봐요.
[미야코] 기분 나쁜느낌
[료마] 그래. 나도 알겠어
이건 분명 어딘가에 저주가 걸려있어.
그게 어디지?
[치나미] 적이 매복하고 있다니…… 수상하군……
[료마] 우선 이녀석을 쓰러트리자
아가씨, 준빈됐어?
[유키] 네
[유키] 내게 힘을…
[유키] 엣…?
이 원령의 혼… 왠지 상태가 이상해…
[슌] 놓쳤나……
[료마] 뭐, 방해가 없어졌으니
좋은걸로 치자구
[?????] 이게 당신들의 힘인가…
[유키] 카츠라씨? 보고 계셨나요?
전혀 몰랐어요…
[카츠라] 남에게 들키지 않고 행동하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그보다… 이 후…
어찌할거지…?
[료마] 거야, 지금부터 차분히 저주를 찾으려고ㅡ…
[미야코] 그럴 필요 없어.
좀전 녀석이 있던 장소를 봐
[카츠라] 저건……
확실히 기분이 나빠지는것같군…
불쾌한 기척이 느껴져……
[치나미] 저게 이 일대를 더럽히고 있는 저주의 근원이겠지
[유키] 저 지금부터 저 저주의 씨앗을 정화할테니
지켜봐주시겠습니까?
[카츠라] 당신이… 저주를 정화해…?
[슌] 용신의 무녀가 손대면 저주가 걷힌다…
[카츠라] 과연…… 그런건가……
[유키] 저주를 풀고, 부정을 거둘게…
부탁이야, 백룡
힘을 빌려줘ㅡ…
[카츠라] 아아, 확실히……
저주가 정화됐군
[타카스기] 어떠냐, 카츠라
이래도 아직 의심하는거냐?
[카츠라] 우쭐해하지마……
증명한건 네가 아니야……
[카츠라] 아가씨…
아무래도 당신은…
진짜 용신의 무녀인 모양이야……
[유키] 고맙습니다
[카츠라] 난… 당신에 대해 완전히 아는건 아니지만…
알지 못하는 나름
당신이 속세의 분쟁과는 인연이 없는 초월적 존재란건 이해했어…
[카츠라] 당신이… 세상을 위해 움직이고 있단것도…
믿어도 되겠지……
[료마] 그럼 아가씨 말대로
사츠마와 손을 잡는거에 동의해주는거지?
[카츠라] …………………
[타카스기] 카츠라, 왜 그러지?
[치나미] 외람되나마 저도 카츠라공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작금의 정세를 볼때
외국과의 교섭을 끊는게 불가능한건 이미 명백
이리 된바에는 사츠마와 손을 잡고 대동단결해
이 나라의 독립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양이가 아닐까 사료됩니다.
[카츠라] 사츠마에 무릎 꿇어
뭘 얻을수 있단거냐…
반막부 반사츠마의 깃발아래…
흩어져간 동지들에 대한… 배신이 아닌가……
[유키] 얻을 수 있는거라면 있습니다.
[료마] 아가씨?
[유키] 쵸슈와 사츠마가 손을 잡으면…
ㅡ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카츠라] 그럼… 당신은……
사츠마와 손을 잡고 막부와 싸우라고 촉구하는건가……?
[유키]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싸움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막부, 아니
아마미와도 얘길 나누고 싶습니다.
[카츠라] 호오… 그래서 당신은 구체적으로 그를 위해 뭘 할 생각이지…?
[유키] 구체적으로…?
[카츠라] 그래…. 구체적으로…….
싸움이 일어나는 원치 않겠지…?
그럼 어떻게 하면될지……
당신에겐 생각이 있는건가…?
[유키] 그건……
[카츠라] 당신은 바야흐로
막부와 우리들의 싸움이 시작되려하는 전장 한가운데서서…
싸움을 그만둬달라고…
말할 셈인가……?
[유키] 만약……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카츠라] 그래서야… 싸움을 막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총을 맞아 죽임 당할거라 생각하는데…
[유키] 그럴수가……
[타카스기] 이 세계는 크고 복잡하다
용신의 무녀라해서 인세의 싸움을 막는건 불가능해.
허나 그렇다고해도
무력하진 않을 뿐더러, 무의미한것도 아니다.
용신의 무녀에겐 용신의 무녀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 소임을 다하면 된다.
[료마] 용신의 무녀는 약으로 표현하면
뭐에든 다 듣는 특효약이 아냐.
매일 조금씩 먹어서 체질을 개선시켜 나가는 부류의 약이야.
바로 효과가 나오진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요긴할때 듣는다구.
[카츠라] 제법 편을 드는군…
[카츠라] 뭐… 용신의 무녀란
그만큼 매력적인 존재…란 건가……
[카츠라] 이해 못할것도 없어…
그대들의 열의를 봐서…
좋아……, 이 동맹 얘긴 받아들이기로 하지….
[카츠라] 허나…, 이 이야기를 추진하기 위해선
그 영국인의 조건을 받아들여야하는데…
타카스기…, 넌 그래도 괜찮겠나?
[타카스기] 내 긍지 하나로 나라의 안녕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오히려 싸다.
[카츠라] 그럼… 조건은 갖춰졌군….
[료마] 그런가! 고마워!!
아가씨, 해냈어!
[타카스기] 카츠라. 잘도 결단을 내려줬어.
[타카스기] 그리고…, 하스미
아니, 무녀님
넌 정말로 잘해줬다…
[유키] 모두 힘을 합한 덕분이에요
[타카스기] 이걸로 장애는 없어졌군
얘길 단숨에 추진하지
영국 공사관으로 향하자
[유키] 후우…
여기 쿠션에 앉으면 굉장히 편해…
[슌] 좀전의 정화로 힘을 쓰신 탓입니다
피곤하시다면 말해주십시오
주무실수있도록 조처하겠습니다
[유키] 아냐, 괜찮아
나보다 타카스기씨의 안색이 안좋은것같은데
무슨일 계시나요…?
[타카스기] 난 딱히 아무렇지도 않다만……
[유키] 무릴 하고 계신것처럼 보이는데…
혹시 어네스트한테 사과하는게
그렇게나 싫으신건가요?
[타카스기] 그렇지 않다……
몸이… 약간 안좋은 것뿐이다…
[유키] 몸이?
어디 아프신가요?
과로일까요?
슌형한테 봐달라고 하는게ㅡ…
[타카스기] 아니, 이건 분명 저주 탓이다
[유키] 좀전, 카츠라가와에서 푼 저주…
그렇게나 성질이 안좋은거였군요
오래가지 않으면 좋겠는데…
쉬시지 않아도 괜찮으시겠어요?
[타카스기] 현재로선.
게다가 쉬고 있을 순없다
어쨌든 재상을 쓰러트릴때까지
몸이 버티면 돼
[유키] 그런건 안되요
[타카스기] 지금, 쉬면 뒤가 없다.
[타카스기] 괜찮다.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이 되지만
이 괴로움으로부턴 머잖아 해방된다
[유키] 정말인가요?
[타카스기] 그래, 분명 틀림없다.
[슌] ………………………
[어네스트] 늦어서 죄송합니다
[유키] 어네스트, 우리들…
[타카스기] 귀공의 요구에 응해
사죄하겠다.
[어네스트] 제가 카츠라씨앞에서 한 말
설마 진심으로 받아들이신겁니까?
[유키] 엣?
[타카스기] 무슨 뜻이지?
[어네스트] 그 때는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납득해주지않을것같은 분위기라서
굳이 아무래도 좋은 조건을 덧붙인것 뿐입니다
[타카스기] ……………………
[료마] 하하핫! 우리들 아무래도 한방 먹은 모양이야
성격 나쁘군, 어네스트
[어네스트] 저는 외교관이니까
성격이 나쁜건 직업병입니다.
[유키] 놀랐잖아, 어네스트…
모두도 나도 진심인줄 알았어
[어네스트] 어라, 임기응변에으로 잘 대처했다고
칭찬해주시진 않으시는겁니까?
[타카스기] 그렇다곤하나 사죄를 바라는건
반쯤 귀공의 진심이겠지?
[타카스기] 서양 열강이 이 나라를 노리고 있는건 확실하지만
귀공이 거기에 가담하고 있는건 아니다
[타카스기] 그러니 새삼 사죄하지
귀공을 이 나라에 해를 입히려하는 자라고 몰아세운건
잘못이였다.
[타카스기] 미안했군
[어네스트] 그럼… 불행한 충돌도 있었습니다만
이 건은 이걸로 끝입니다.
[어네스트] 그보다 이 나라의 장래의 모습에 대해
조금 얘기해볼까요.
[타카스기] 이 나라의 장래의 모습이라고?
[타카스기] 이 나라 사람도 아닌 귀공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지?
[료마] 거야 상관이 있지.
어네스트역시 팔엽이라구.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한마디 한대도
이상하지 않지
[어네스트] 료마씨도 타카스기씨도
이 나라의 미래와 외국인은 근본적으로 무관계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하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유키] 이 나라가 앞으로 어찌되는가는
다른 나라도 상관이 있는거구나
[어네스트] 네, 그렇습니다
My princess
[어네스트] 료마씨, 국제법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료마] 그래, 지금 막 만국공법(万国公法)을 읽으며 3
공부하고 있던 참이야
[어네스트] 그럼 모두에게 하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이후 막부를 대신해
여러 번의 연합체가 이 나라 실권을 쥔다면…
그 연합체에게 나라를 다스릴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건 대체 누굴까요?
[유키] 유키…, 아시겠습니까?
[유키] 인정하는건…?
ㅡ 다른 나라
ㅡ 인정받는게 필요해?
[타카스기] 귀공은 무슨 말이 하고 싶지?
[어네스트] 이 나라의 장래에 대해 생각할때는
외국을 적으로서 떼놓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밀접 불가분한 관계가 있는 파트너로서 생각해달란 소리입니다.
[타카스기] 좋고 나쁘고는 별개로 치고…
외국도 이 나라의 장래에 관련한 요소란건 인정한다.
[료마] 이 나라의 장래에 대해 지금부터 얘기해두는건
결코 헛수고가 아닐거야
[어네스트] 네… 재상을 쓰러트린다고
이 나라가 품고 있는 문제가 전부 해결되는게 아니니까요.
[유키] 아마미를 쓰러트린 다음 이 나라의 미래…
[료마] 아가씨도 알고 있잖아?
이 나라엔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우리들은 이 나라를 이제부터 어떻게해야할지
확실한 구상을 세워둬야만해
[유키] 료마씨는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드시고 싶나요?
[료마]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나라를 아가씨가 알고 있는 나라와 가까운 걸로 만들고싶어
아가씬말야, 평화로운 세상에서 태어났잖아?
[유키] 태어났을때부터 그랬으니까
그닥 깊이 생각한 적은 없지만…
[어네스트] 그거 멋지군요
평화란것은 명인의 손이 만들어낸 섬세한 예술작품입니다.
잘 생각해서 만들지 않으면 바로 엉망이 되어버리지요.
[유키] 싸움이 끝난다고 절로 평화로워지는건 아니란 소리구나…
[어네스트] 네. 그렇기에 막부를 열어
평화를 불러온 도쿠카와 이에야스 공이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거겠죠.
저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상을 막기위해 싸우는게 저희의 현 과제입니다만
평화로운 세상을 쌓는것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어네스트] 수수하고 끈기가 필요한 힘든 작업이겠지만…
가장 보람있는 일이죠.
그리 생각하진 않습니가?
[타카스기] 어쨌든 새로운 세계의 건설에는 시간이 걸린다
싸움이 끝날때까지 전후 구상을 세워두지않으면 늦고 말아.
[유키] 여러분들은 벌써 그런 앞일까지 생각하고 계신거에요?
[유키] 저…… 모두가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은지
다시 한번 들어보고싶어요
[타카스기] 그렇군. 나는 이 나라가
자주독립을 지킬 수 있을만한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료마] 나는 누구나
인간으로서 소중히 여겨지는 나라가 좋다고 생각해
[어네스트] 저는 이 나라가
좋은 옛것들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인 나라로 다시 태어나…
가능하다면 이곳 동아시아에서의
영국의 외교적인 파트너가 되었으면 기쁘겠군요.
[유키] 정말로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는거군요…
모두 이만큼이나 애쓰고 있는걸
분명 그런 나라가 될거에요.
[유키] 그렇죠?
[료마] 그럼, 한번 힘내볼까
몇십년이 걸릴지 모르는 대작업이지만
힘내서 움직여보자구.
그래서 나중에, "아 정말 애썼다, 죽겠어~"같은 소릴 하면서
웃으며 최후를 맞이하자구, 응, 타카스기?
[타카스기] 그래……
허나 난 거기까진 바라진 않아.
[타카스기] 그저…
우리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남은 자들이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수있을만한 길만은 만들어 두고 싶군.
[어네스트]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사람은 태어나면 당연히 죽는다.
그저 늦고 이른 정도의 차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해둬지 않으면 않될 일이 있다.
그저 그것뿐이다.
[어네스트] 그러십니까…
그럼, 우선 그를 위한 한걸음인
사쵸동맹 체결을 위해
걸어가보도록 할까요
[어네스트] 저는 지금부터 코마츠씨 저택으로 가겠습니다
먼저가서 사츠마측 설득을 끝내둘테니
나중에 찾아와주십시오
[타카스기] 카츠라쪽은 어떻게 하지?
[어네스트] 제가 연락을 넣어두겠습니다
[료마] 좋아. 그럼 이걸로 준비는 끝났군
멋진 솜씨야, 어네스트
[어네스트] 이게 제 본직입니다.
외교관이니까요
[유키] 그럼 나중에 또 봐
어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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