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禁門) - 사츠마번의 팻말



[유키] 소우지씨는 어딜까…

[유키] …?
          저건……


[유키] 저사람…
[슌] 조금전 만난 코마츠란 인물이로군요
       옆은…




[오우치] 사이고씨야…
             사츠마번사, 사이고 타카모리 공…
             이번 싸움에서 사츠마의 총대장이였어
[유키] 저사람…, 다리를 다쳤어

[치나미] 싸움에 나갔으니 당연하지
             허나 사츠마의 높으신분들이 뭘하는거지?

[사이고] 허나, 가로(家老)님도 성격이 좋으시군
             적이 두고 간거라하나
             쌀 500 가마니를 그대로 백성들에게 넘기다니…
             팔면 꽤나 돈이 됐을텐데

[코마츠] 팔다니, 어디서? 쿄?
             이런 상황에서 누가 사지?
             그런짓을 하기보단
             사츠마가 민심을 사는데 쓰는게 훨씬 이 득이야
[사이고] 하하, 가로(家老)님답군!

[코마츠] 저기말야, 사이고…
             누구때문에 이런 짓을 하는거라 생각해?
[사이고]  아, 그건

[코마츠] 나원, 발도대(拔刀隊)까지 거느리고 신나게 날뛰다니…
             애당초 대장이 총에 맞으면 어쩌잔거야.
             조금은 자중해
             다리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자칫 잘못했으면 죽었어


[사이고] 말씀이 맞습니다!
             면목없군요

[코마츠] 전혀 면목없어 보이지 않는데?
             뭐… 어쨌든, 잘해줬어, 사이고
             쿄의 주민들한텐 가엽지만
             네 덕에 쵸슈 세력을 쿄에서 배제할 수 있었어
[사이고]  아뇨, 가로(家老)님도 멋진 지휘셨습니다…
             이걸로 저희 번의 발언력은 크게 늘어나겠죠.



[코마츠] 그렇겠지……

[사이고]  가로(家老)님…?
[코마츠] 자아, 가자
             모두에게 지시를 내려야지


[유키] 앗…
[코마츠] 어라, 당신은…
             이번엔 금문(禁門)입니까?
             과연 용신의 무녀
             바쁘신 몸이시로군요

[사츠마번사] 가로님!

[코마츠] 뭐지?
[사츠마번사] 네, 넷…!
                   저희쪽 번의(藩医)의 수배는 다 됐습니다
                   허나 아이즈는 자군을 치료하는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모양이라…
[코마츠]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구해야할건 이 말도안되는 싸움에 휘말린 백성들인데…
             모르는걸까나
             알겠어, 나중에 내가 가지
             쿄를 순찰 가능할만한 사람들은 모였나?
[사츠마번사] 네, 네!
                   저희 번쪽 사람들은 경상자들도 모두 낫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마츠] 그래, 고마운 일이네…
             그래서?

[사츠마번사] 넷?



[코마츠] 중요한 보고는 아직이잖아?
[사츠마번사] 아, 네, 넵!
                  저기… 말씀하신 쵸슈 번사의 매장말입니다만
                  정말로 저희 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장례 지내도 되는겁니까?
[사이고] 가로, 그런걸 하명하셨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쇼츄는 방금 막 싸웠던 적인데…
[코마츠] 방금전까진말야
             사이고, 네가 분노하는것도 알겠어
             하지만 죽은 사람을 적아군으로 구분지어서 뭘하게?
             그들은 실로 아까운 인재였어
             인생이란건 앞일을 모르는 일이지.

[코마츠]
쵸슈가 내다버린 이상,
             무사의 정으로서 그들의 시체정도는 우리들이 제대로 묻어줘야지
[사이고] 그렇, 습니다만………
             참나… 번사들에게 설명해야할 몸도 좀 되어보십시오.
[사츠마번사] 그, 그럼, 그렇게 조처하겠습니다!


[코마츠] 참나… 잇달아서…



[코마츠] 그럼, 무녀님
             저희는 실례하겠습니다
             또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땐 조금만 더 무녀다운 행동을 부탁드리고 싶군요


[미야코] 아, 지이이인짜! 일일이 열받는 녀석이군
[치나미] 어쨌든
             지금은 얼른 오키타를 찾자
[유키] 응, 알겠어…


무엇을 위하여


[유키] 어라?
          왠지 저쪽이 소란스러운데…
[치나미] 사츠마의 포고문이 나왔군
[미야코] 헤에, 진짜
             보자보자…




[미야코] …………………
             그래서…, 무슨 뜻이야?

[치나미] 이런것도 못읽는건가?
             참나…
             텐류사(天龍寺)에 있던 쵸슈번의 쌀 5백가마니를
             싸움탓에 곤란해하는 사람에게 나눠줄테니
             마을의 우두머리는 내일 아침
             니시키 저[錦 邸]… 니시키도오리(錦通り)까지 와서
             쌀을 받아가라고 적혀 있다.
[미야코] 흐응…
             쌀을 모두에게 나눠준다니
             그 코마츠란 녀석이 내린것치곤 괜찮은 지시인걸



[낭인] 어이, 들었어?
          니죠(二条)에 사츠마의 진료소가 있데!
          번이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 봐준다는데?

[낭인] 저, 정말?
          조, 좋아
          좀 갔다올께!

[마을사람] 쌀에 이어 진료소까지…
                사츠마도 후하구만
[아줌마] 사츠마의 병사들
             집을 고치는걸 도와주는 모양이야
             정말로 고맙군

[미야코] 믿을 수 없군…
             그녀석, 그런 것까지?!


[유키] 코마츠씨…
          사실은… 차가운 사람이 아니였던걸지도…

[유키] 아니, 나쁜 사람같은건 없는걸지도 몰라

[미야코] 유키
             무슨 소릴하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인식개선이 너무 심하다고
             카게로를 정화할때 보여준
             코마츠의 태도, 벌써 잊었어?

[유키] 잊지 않았어
          잊지 않았지만……
          카게로가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기전에
          정화할 수 있었던건 코마츠씨가 떠밀어 줬기 때문인걸

[유키] 코마츠씨는, 분명
          카게로를 경시했던게 아니라…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고 싶었던것뿐일꺼야

[미야코] 유키……

[유키] 미야코한테도 들렸지?
          카게로들의 목소리가…
          카게로들도 뜻을 버리지 못해
          이성을 잃고 사람을 습격하는걸 바라진 않았을거야

[슌] 설령 그렇다해도
       코마츠는 직무를 다한것 뿐입니다.
       용신의 무녀인…, 당신처럼.

[유키] 하지만…, 카게로도…
          카게로가 되어버린 쵸슈 번 사람들도
          분명… 타카스기씨도…
          코마츠씨와 마찬가지ㅡ…
          직무나 책임뿐만이 아냐
          좀 더 커다란 무언가를 위해 움직이고 있어
          그 무언가는 대체 뭐지……?



[미야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걸지도 몰라….
             결국엔, 우리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고말야


[유키] 하지만, 미야코… 모두 필사적인건
          내가 우리 세계를 되찾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를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보여……



[슌] 자신들의 땅에서……
       싸움을 원하는 자는 적겠죠

[유키] 왜, 그렇게까지 강하게 바랄 수 있는걸까…
          그렇게까지 애쓸수 있는거지…?
          사츠마 사람도 쵸슈 사람도 다툼을 원하지 않는다면
          진실론 뭘 바라고 있는걸까



[유키] 뭘 원해서 싸우고 있는거야……?
          인간아닌 것의 힘을 써가면서까지…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어째서 이 사람들이
          다투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유키] 그저 이 세계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거야…?



[슌] ………………



[미야코] 그걸 이해하는건…
             우리들의 세계를 되돌리고나서해도 늦지않아



[유키] 하지만, 알고 싶어
          좀더, 알고 싶어…
          이 세계의 사람들이, 뭘 생각하는지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슌] 비가……

[마을사람] 비다…!
                비가 내린다!!

[아줌마] 잘됐다…
             이걸로 조금은 불길이 번지는게 늦어질꺼야…!

[슌] 용신의… 힘……

[유키] 무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뭔지……

[유키]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유키] ……………………

[미야코] 유키?
             왜그래, 너…
             비틀거리잖아

[유키] 에…?
          아냐, 괜찮아



[유키] 앗…
          모래시계의… 모래가…?

[슌] 다 떨어졌군요
       현대로 날아갈겁니다
       마음의 준비를…

ㅡ 오우치 이탈
ㅡ 치나미 이탈



남으로



[유키] …………………………

[미야코] 유키
             돌아왔어


[유키] 응…
[슌] 유키…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집으로 들어가죠



[소우] 맞아, 누나
          조금 쉬는게 낫겠어

[미야코] 우왁!
             너 갑자기 나타나지마
             깜짝놀랬잖아

[유키] 소우군…
          잘 지냈어?


[소우] 응, 난 잘지냈어…
          그치만, 누나는 피곤한것같아
          저기, 집에 들어가자
          거실에서 푹 쉬면서
          저쪽 세계에서 있었던 얘길 들려줘

[미야코] 소우…, 너 재밌어하는거 아냐?
             우리들 얘기는 SF 영화가 아니라구?
             매번 제법 고생한단말야



[소우] 그럼, 이번엔 "주작"의 부적을 손에 넣은거구나!
[유키] 몇번이나 손에서 멀어졌지만
          이번에 겨우 입수했어
          정말 다행이다…

[미야코] 주작의 부적은 남쪽 방향에 있는 대좌에
             설치하면 되는거던가?

[소우] 남쪽이라면, 혹시……
[슌] 짚이는 장소라도 있나?

[소우] 물론!
          누나가 없는 동안
          찾아뒀어!

[미야코] 헤에, 제법인걸!
[유키] 소우군, 굉장하다
          하지만 위험하진 않았어?
[소우] 어찌어찌 무사했어
          원령 덕분에
          나 발이 빨라진것같아
          원래 세계를 되찾아서
          또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
          학교 제일가는 달리기 선수가 될지도

[유키] 소우군은 강하구나
          하지만 너무 무린하지마

 


[소우] 조금 정도는 무리해야 강해지지
          저기, 누나
          나, 장래엔 슌형보다 훨씬 더 강하고 멋진 남자가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슌] 유키
       쉬어서 체력이 돌아오셨다면
       주작의 부적을 설치하러가시죠.

[소우] 또 완전 무시…
          슌형은 진짜 안드로이드같아

[소우] 그치만 주작의 부적을 설치하면
          요 전 유원지주위처럼 또 어딘가가 부흥하는건가?

[소우] 남쪽에 있던 건물은…
          뭐였지?
          나 엄청 두근거려!

[유키] 응, 기대되네


자택(自宅) - 신사에서_미야코 1




[미야코] ………………

[유키] 미야코, 괜찮아?

[미야코] 아, 응. 
             왠지 말야 아무도 없는게 좀 쓸쓸한듯 기뻐서…

[미야코] 솔직히 안심이 돼
             부모가 없어서

[유키] 미야코…

[미야코] 그런 얼굴하지마
             난 유키만 있어주면 충분하니까
             가자
             이런곳에 있어봤자 별수없잖아

[유키] 앗, 미야코……


유원지(遊園地) - 유원지에서_슌 1





[슌] 여기만 현대로 돌아왔군요
[유키] 정말…
          저기, 저 관람차
          미야코랑 소우군과 넷이서 탔었지?
[슌] 그랬습니까?
[유키]
          여기, 이 티컵도

[슌] 유키!
       그런 곳에 앉아서 뭘하시는겁니까?

[슌] 여기도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유키] 괜찮아
          자, 슌형도 여기 앉아봐
          빨리


[슌] 그만둬주십시오…
       어린애도 아니니까


남의 대좌(南の台座) - 희망이 싹트다 




[유키]
이쪽 세계의 조망이 점점 더 좋아져…
[슌] 그렇군요
       눈에 띄게 안개가 옅여져 있습니다
       식물이 자라난 곳도 있습니다



[미야코] 굉장한걸
             눈앞에서 부흥해가는게 보이니
             텐션이 올라가

[소우] 그렇지?
          나도 너무 기뻐서
          아, 대좌가 있는 장소, 이제 곧이야
          누나, 어서빨리!



[미야코] 이봐, 소우!
             유키를 잡아 당기지마!
[유키] 괜찮아, 미야코

[소우] 그치만, 못참겠는걸!
          대좌까지 단숨에 달리자, 누나!



[슌] 소우!



[유키] 앗, 대좌가 보인다          
          소우군이 찾아준게 저 대좌야?


[소우] 응, 맞아!
          빨리ㅡ…



[원령] 크르르르르……
[유키] …!



[소우] 우왁, 원령…?!

[유키] 소우군, 도망쳐…!

[원령] 크아아아아아악!!

[소우] 누나, 위험해!

[소우] 우와악!




[유키] 소우군!

[원령] 구오오……!



[슌] 하앗…!

[원령] 갸아아아아아악!!


[미야코] 둘다 무사해?!
             아… 슌이 처리했구나…
             다행이다

[슌] 소우… 이 세계에서 방심하면 생명을 잃을수도 있다
       몇번이나 원령과 대치했더라면
       그정도쯤은 알고 있을텐데

[슌] 네 무책임한 행동에 유키를 끌어들이지마라

[소우] 미안……

[유키] 잠깐만, 슌형
       말리지 않은 나도 잘못했어
       게다가 소우군은 날 감싸줬는걸

[유키] 소우군, 괜찮아?
       미안…, 팔을 다쳤구나

[소우] 괜찮아, 스친것 뿐이야
       누나야말로 아픈데 없지?

[유키] 응…
       지켜줘서 고마워



[소우] 에헤헷……
[미야코] 유키를 지키는건 우리들 소꿉친구들한텐
             지당한 일이니까
             소우, 너무 기어오르진마라?

[소우] 알아
          그치만 나, 슌형과 미야코누나한테 질 맘없으니까
[미야코] 짜식… 제법인걸

[슌] …………………

[슌] 유키…
       그것보다, 주작의 부적을

[유키] 응, 알겠어

 



[유키] 이 대좌에… 주작의 부적을……


[유키] 앗, 또다…



[소우] 우와아~!

[유키] 여긴… 공원…?

[미야코] 앗, 여기!
             옛날에 자주 왔었지!

[유키] 정겹다…
          (어린시절, 엄마가 그네를 밀어주거나
           미끄럼틀 밑에서 아빠가 안아서 받아주신적도 있어)


[유키] ……………………

[슌] 유키…

[유키] 엣…?


[슌] 아버님과 어머님은 머지않아 만날수 있을겁니다
       원래 세계를 되찾는다면, 반드시

[유키] 굉장하다, 슌형…
          내 마음을 잃은거야?

[슌]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까요…



[미야코] 유키, 기운내
             지금까지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됐잖아

[소우] 맞아, 누나
          파이팅!!

[유키] 고마워…
          모두 힘내자

[미야코] 좋아!
             의욕도 나왔으니
             이(異)세계로 돌아갈까
             부적은 앞으로 2장
             빨리 남은 사신(四神)의 부적의 저주를 풀어야지

[유키]
          그치만, 소우군…
          집까지 바래다주지않아도 괜찮겠어?



[소우] 괜찮아
          이번엔 방심하지않을테니까
          게다가 다른 대좌도 찾아둬야지

[유키] 고마워… 믿음직하네
          하지만, 반드시 조심해야해?

[소우] 누나야말로
          그럼, 다녀와!!




자택 - 역사 이야기

 ㅡ 금문의 변(禁門の変)[각주:1]에 대해 읽는다


 금문(禁門)의 변이란 1864년 쿄의 대궐 주위에서 일어난 싸움이다.
 존황양이의 기치를 든 쵸슈번은
 1863년까지 쿄에서 큰 세력을 차지하고 있었다
 허나 사츠마번과 아이즈번이 협력한
 8월18일의 정변으로 쵸슈번은 쿄에서 추방된다.
 이어 이케다야 사건으로 쵸슈번사가 죽임당하자 번내에서 강경파가 대두.
 쵸슈번은 힘을 되찾기위해
 쿄로 출병, 사츠마, 아이즈를 비롯한 다른 번과 싸우게 되었다.
 이 싸움에 쵸슈번은 패배,
 사츠마번에 대해 깊은 원한을 품게 된다.






  1. 금문의 변. 별칭 사구마리어문[蛤 御門]의 변. 1864년 8월18일정변으로 쿄토에서 쫓겨난 쵸슈번이 쿄토로 쳐들어온 사건. 쵸슈번은 대궐로 침입했으나, 그 후 아이즈번 번주 마츠다이라 카타모리(松平容保)에 의해 패퇴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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