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邂逅)
[유키] ………………
[미야코] 어이, 괜찮아 유키?
[유키] 음……
[슌] 깨어나신 모양이군요
[미야코] 다행이다…
설수있겠어, 유키?
자, 손줘봐
[유키] 그…
[미야코] 기억안나?
여기 오자마자 쓰러졌어
아픈덴 없지?
[유키] 응, 아픈덴 없어
고마워
둘다 무사해 보여서 다행이다
[슌] 시공을 넘은 충격으로 뇌진탕이라도 일으킨게 아닐까 했습니다만
이상한 없군요…
[미야코] 변함없이 박정하게 떠드는 녀석이라니깐
이런게 미래의 의사선생이라니
정말 싫어진다
[유키] 난 괜찮아, 미야코
게다가 슌형이 그리 말한다면 문제없어
의사로서의 소질이 있다고 아빠도 말했는걸
[유키] 그보다… 여긴 어디?
이(異)세계엔 확실히 도착했어?
전에 갔던곳과는 다른 장소같아
[미야코] 아, 거기에 대해선 좀전에 슌과도 얘기했어
[슌] 지형과 마을 상태로 보아 여긴 아마 쿄(京)
우리들의 세계로 말하자면 막말의 쿄라고 해야할겁니다.
[유키] (내가 깨어나기 전에 여러모로 조사해준걸까…
둘다 굉장해…)
[유키] 그치만 막말의 쿄라니…
[미야코] 메이지 전
에도 시대의 끝…이랬나?
그 시대의 쿄토말야.
[미야코] 참나, 성가신 곳으로 날아왔어
[유키] 성가셔? 왜?
[슌] 이 시대의 쿄는 안전한 장소라 할 수 없습니다.
[유키] 위험해…?
다운타운정도? 치안이 안좋아?
[미야코] 아니, 딱히 범죄가 많은건 아닌데
대신 테러 행위가 다발하고 있어.
여러 세력이 뒤엉켜 피로 피를 씻는 항쟁을 반복한다고 해야하나
[미야코] 이런 위험한 마을
달리 또 없을껄
[?????] 바로 그렇지
[?????] 지금의 쿄엔 위험이 한가득이야
[유키] 당신은……
[?????] 여어, 또 만났군
시모노세키이랜가?
[낭인] 아는 사람인가?
[?????] 나로선 그렇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그치만 설마 다시 한번 만날 줄이야
[?????] 정말 아가씨가 아닌건가?
아가씨가 아니라면 왜 이렇게 인연이 있지?
이런 우연이 계속될리 없어
확률적으로 이상하다구
[낭인] 어이어이…
이런 아가씰 상대로 너 또 어려운 소릴…
[?????] 아, 확률이란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를 계산하는
서양식 수학의 하나야.
옛날 에도에서 포술을 배운적이 있어서 그때 서양식 수학도 같이 배웠지.
[유키] 에도에서?
[?????] 그래, 에도에서
뭔가 생각안나?
[유키] ?
생각나다니…? 무슨 말인가요?
[?????] 그런가…… 그럼 역시 아가씨가 아닌건가
[?????] 그치만 아가씨가 아니라면
당신은… 대체 누구지?
[유키] 난 누구…?
ㅡ 당신은 누구?
[료마] 용신의 무녀?
헤에… 아가씨가 용신의 무녀야?
용신의 무녀가 닛코(日光) 2에 나타났단 얘긴 풍문으로 들었지만
틀림없이 유언비어인줄 알았다구
[유키] (무녀를 알고 있는것같아…
아마미가 말했던 용신의 무녀는 이쪽 세계에선 유명한건가?)
[유키] 저… 저도 자세히는 잘 몰라요
하지만 무녀로서의 힘은 있는것같고…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료마] 난 료마(龍馬)고, 아가씨가 용신(龍神)의 무녀.
둘다 용과 인연이 있군.
역시 우리 둘 사이엔 뭔가 연이 있어.
료마의 인연도 상한치가 상승
[낭인] 사카모토씨
이런 곳에서 오래 얘기하면 눈에 띄여
슬슬 가지
[료마] 그렇지
그럼, 부디 조심하라구 아가씨.
아가씨한텐 훌륭한 호위가 둘이나 붙어있는것같지만
그래도 위험해
쿄에서 위험한건 인간뿐만이 아니야
지금의 쿄는 이매망량(魑魅魍魎) 3의 소굴이니까.
[유키] 에…?
이매망량…?
[료마] 진짜 조심하라구!
아가씨와는 또 살아서 만나고 싶으니까
[유키] 료마씨 발 빠르네…
벌써 보이지않아
[미야코] 저게 그 사카모토 료마라니
그냥 수상쩍기만하구만
[유키] 미야코, 그런 소린…
[유키] 뭐지?
저쪽 대로가 소란스러…
▶ 나중에 생각해보니 슌은 유키만 도와줬던거시였네…
[슌] 유키…
[유키] 슌형?
[미야코] 어이, 슌?
[낭인] 비켜비켜비켜!
[미야코] 우왁?!
[유키] 미야코, 괜찮아?
다친덴 없어?
[미야코] 아아, 괜찮아
이정돈 아무것도 아냐
[낭인] 아야…
똑바로 보고 걸어
[미야코] 무슨 헛소리야
먼저 부딪힌건 그쪽이잖아
[유키] 미야코…
[미야코] 괜찮아
네가 부딪친게 아니라 다행이다
[낭인] 어이어이, 형씨
날 무시하지말라구
[미야코] 자, 이제 그런 얼굴마
네가 무사한게 내겐 제일이니까
[유키] 고마워, 미야코
[낭인] 어이, 듣고 있냐?!
여자앞이라고 폼잡지 말라고!!
[미야코] 허…, 이런 길거리에서 칼을 뽑아드는 녀석이 있는거야?
참나, 뒤숭숭한 곳이로군
[유키] 미야코, 위험해
[유키] 그만두세요
[낭인] 아앙?
[미야코] 바보! 위험해!!
[낭인] 헤에… 예쁜 아가씨로군만
넌 이쪽으로 와라
[슌] 물러나 주십시오…
[낭인] 방해하지말라구
네놈들, 다 뒈져버려!!
[낭인] 큭… 크헉
[유키] 에……?
[?????] …………………………
[유키]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 거기 당신, 사카모토 료마가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유키] (이 사람… 무슨…)
[?????] 왜 그러십니까
질문에 대답해ㅡ………
[신선조 대원] 대장, 이쪽입니다!
사카모토가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유키] 지금, 무슨…
저사람… 지금…
[슌] 상처는 없는 모양이군요.
경솔한 행동은 삼가해주십시오.
[미야코] 너… 그런 소리하기전에
달리 먼저 해야할말이 있잖아
[유키] 걱정끼쳐서 미안
그보다, 저사람…
[슌] 사카모토 료마를 찾고 있던 모양입니다만
[유키] 사카모토씨 괜찮을까?
쫓아가는게……
[슌] 당신이 걱정할일 아닙니다
게다가… 그처럼 발이 빠른 자가
쉽사리 붙잡히진 않겠지요
[유키] 그럼 다행인데……
▶ 유키도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지만 그닥 동요하진 않아보이는걸…
[유키] (이 세계에선 그렇게 간단히 사람을 베거나 베이거나 하는거야…?)
[유키] 그 사람…
안색하나 안바꾸고 남자를 베고갔어
[마을사람] 무서워라…, 신선조(新選組) 4는…
[여인] 아무리 날뛰었대도 쵸슈의 사람을 저렇게 단칼에…
[남자] 저기 있는 아가씨를 감싼것처럼 보였는데…
[미야코] 안좋은 느낌으로 주목을 띄기 시작했는걸
얼른 우리들도 여길…
[여인] 까악!!
[유키] 엣?
[여인] 워, 원령이야!
원령이 나왔어!
[하급무사] 피냄새에 끌려온건가…!
어이, 모두들 도망쳐!!
[유키] 원령은 이런 마을에도 나오는거야?
아니면 이게 료마씨가 말했던…
[슌] 뭘하시는겁니까
원령은 이쪽으로 다가오고…
[미야코] 유키, 위험해!
[유키] 앗……
[?????] 사라지세요…
[?????] 또만났군요, 무녀
분쟁 속에서 재회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인걸까요?
[유키] 당신은… 아마미?
(굉장해…, 원령의 움직임을 일격에 봉했어…)
[아마미] 무녀…, 알고 계시지요?
원령은 한번 쓰러트려도
시간이 지나면 움직임을 재개합니다.
[원령] 으후으………
[슌] 유키, 정화를
[유키] 앗… 응
[유키] 돌거라, 하늘의 목소리
떨쳐라 땅의 목소리
그 자를 봉하라
[아마미] 훌륭합니다.
아름다운 정화였습니다, 무녀
[유키] 아마미…
[아마미] 청아한 그대라면 알고 계시겠지요?
이 세계는 피냄새로 탁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신(四神)이 저주받아 있는한
원령을 부활을 거듭할 운명인겁니다.
무녀, 그대에게 정화되기 전까진
[유키] 사신(四神)이 저주…?
사신(四神)이란건 뭘 말하는건가요?
[아마미] 용신을 따르며 동서남북의 하늘을 수호하는 4마리의 성수(聖獸)를 말합니다.
남천(南天)을 지키는 주작과
북천(北天)을 지키는 현무와는 만난적이 계실겁니다.
[아마미] 그 말고도 동천(東天)을 수호하는 청룡(靑龍) 5…
그리고 서천(西天)을 수호하는 백호(白虎) 6가 있습니다.
[아마미] 사신(四神) 전부가
꺼림칙한 저주에 걸린 이 난황…
그게, 현 상황입니다.
[마을사람] 저 아이야…
원령을 없앤것은…
[여자애] 언니, 굉장하다!
[낭인] 혹시 그 아가씨가 닛코(日光)에서 괴물을 진정시켰다는 무녀인가?
[유키] 앗…
[아마미]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까…
여기는 다소… 소란스럽군요
그대와 말을 나눌거라면 조용한 장소에서…
따라오십시오, 무녀
[미야코] 어이…, 유키
뭔가 굉장한 성문 같은곳을 빠져나왔는데
기분 탓이겠지…?
[유키] 모르겠어…
아마미는 대단한 사람인걸까?
[미야코] 여기까지 올때 주위 녀석들이 죄다 엎드리는거 못봤어?
명백히 높으신 분이지
[유키] 그치만 그런 높은 사람이
밖을 돌아다니거나 남을 도와주고 그러는건가?
[유키] (신기한 사람…)
[아마미] 늦어서 죄송합니다, 무녀
[아마미] 어라… 왜그러십니까?
그런 얼굴로
[유키] 아마미, 저기…
ㅡ 당신은 대체…?
[유키] 여긴 어디인가요?
[아마미] 니죠성(二条城) 7… 이 세계에서 그대의 터전이 될 곳입니다.
그대들을 위해 방을 준비시켜뒀습니다.
자기 방이라 생각하며 사용하십시오.
[유키] 하지만 이렇게 대접받는 이율 모르겠어요.
게다가 당신에 대해서도 이름 말곤…
▶ 상당히 중의적인 표현……
[아마미] 저를 알고 싶단 말씀입니까?
좋습니다…
저는 수백년의 연월(年月)을 넘어 이 세상을 다스려온
공의(公儀) 8를 모시는 재상.
다른 자들은 [백의(白衣)의 재상]이라고도 부르기들 합니다만
부디 무녀께선 아마미라고 불러 주세요…
[유키] 공의(公儀)의… 재상…?
[아마미] 무녀… 그대는 그런게 아니라
제가 무녀와 가까운 존재란것만을 알아주시면됩니다.
[유키] 가까운 존재, 말인가요?
[아마미] 네…
그대 양 옆에 있는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야코] 뭐…?
[아마미] 그러니 무녀
제게 정중한 말투역시 불필요합니다.
[유키] 그럼…
친구에게 말하는것처럼 얘기해도 되는건가요?
[유키] 얘기해도, 돼…?
[아마미] 네, 그렇습니다.
기쁘군요…
저는 무녀를 인도하는 존재
그대와 저는 그 어느 때라도 가까워야하는겁니다.
[미야코] 뭐야, 너. 인도하다니
느닷없이 그런 소릴 해도 믿을리 없잖아
[미야코] 애당초 당신 목적은 뭐야
우리에게 이런 성에 있는 방을 준다는건
나름 대가를 요구할 셈이겠지?
[유키] 미야코… 아마미는 몇번이나 도와줬어
조금전에도 위험했는데 지켜줬잖아?
[슌] 유키… 몇번이나 얘기하지만
조금은 경계심을 지녀주십시오.
[유키] 슌형까지…
[아마미] 무녀… 저는 됐습니다.
갑작스런 말이니 혼란스러워하는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아마미]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이 다음 얘기는 내일로…
물론 모두의 질문에도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유키] 그러고보니 몸이 무거운것같아…
[아마미] 가엽게도… 피곤하신거겠지요.
방까지 안내시켜드릴테니
오늘 밤은 푹 쉬십시오. 사랑스런 아이
[아마미] 자고 있을때 목을 노리지는 않는다…
그정도 쯤은 절 신용해 주실수 없겠습니까?
[유키] 아, 아마미…
[미야코] 우와, 굉장한 방인걸!
고급 여관에 온것같아
아~ 왠지 오래간만에 푹 쉬겠네
아마미 녀석 태도가 거만한건 맘에 안들지만
조금은 용서해줘도 될려나
[유키] 저기, 미야코…
아마미는 왜 이렇게까지 해주는걸까
게다가 훨씬 전부터 날 알고 있는것 같았어…
[미야코] 뭐, 확실히 수상쩍지
하지만 뭐
생각은 내일부터 해도 괜찮을거야
그보다 유키도
저녁때까지 누워
이것저것 많아서 피곤하지?
[유키] 어쩌지…
ㅡ 미야코말대로 자자
[유키] 나 역시 아마미와 얘길 나눠보고싶어
신경쓰이는게 잔뜩 있는걸
[유키] 저기, 미야코
나, 아마미한테…
[유키] 미야코…?
[유키] 후훗, 미야코 벌써 자네
굉장히 피곤했나봐
[유키] 잘자, 미야코
나, 잠깐 나갔다올게
[아마미] ……………………
[유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아마미] 무녀……
무슨일 계십니까?
[유키] 아마미한테 꼭 물어보고싶은게 있어요
[아마미] 알고 싶은게 많군요, 그대는
별수없지요.
허나…, 모처럼이니 장소를 바꾸도록 할까요.
[유키] 에…?
[아마미] 자아, 따라오시죠.
[유키] 따라오라고해도……
ㅡ 어디로 가는건가요?
ㅡ 슌형한테 말해둬야하는데…
[유키] 하지만 슌형한테 갈곳을 말해둬야…
분명 걱정끼칠꺼에요
[아마미] 그자들을 어지간히 신뢰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허나, 굳이 허락을 얻을 필요까진 없습니다.
행선지는 이곳 니죠성 바로 옆.
저도 함께니까 위험은 없습니다.
자아…
[유키] 아, 기다려주세요
[아마미] [기다려주세요…]입니까…
[유키] 엣?
[아마미] 무녀
조금전부터 말씀씀이가 돌아와있습니다.
[유키] 아… 그렇네
조심할께
[아마미] 후후…
천진난만한 아이
[아마미] 갈까요…
[유키] 여긴…
[아마미] 신센원[神泉苑] 9입니다.
청아한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기에
그리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유키] 멋진 장소…
밤하늘이 물에 비쳐서 너무 예뻐…
게다가 조용해서 낮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것같아
[아마미] 네, 세계란 아름다운 것입니다
밝은 햇살 아래에 숨쉬는 생명도
달빛아래 흔들리는 수면도
마치 기적같지요…
[아마미] 무녀, 이 장소는 맘에 드셨습니까?
[유키] 응…
고마워, 아마미
[유키] 하지만……
[아마미] 하지만, 무슨?
[유키] 왜 그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거야?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가르쳐주고
게다가 이런 멋진 장소에도…
[아마미] 상냥하게 대하면…, 안됩니까?
[유키] 안되다니…
하지만
[아마미] 그리하지 않을수가 없는겁니다.
저는 그대가 나타날 그 날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애태워기다려왔으니까요…
[유키] 내가 여기 올거란걸 알고 있었어?
기다리고 있던건 정말 나야?
[아마미] 그 눈부신 빛을 잘못볼리 없습니다.
[유키] 난 그냥 평범해
그런식으로 기대해도 난…
[아마미] 가엽게도
그렇게 절박한 눈을…
걱정할 필욘 없습니다
제가 그대를 떠받들겠습니다.
그리고, 이끌어 나가지요.
[유키] 아마미, 그치만…
[아마미] 자아, 그렇게 굳어계시지말고…
좀 더 가까이로…
[아마미] 네…
그대의 마음을 흐리게하는 불안을
내게 맡겨보세요
그대가 짊어진 짐을 모두 제게…
[아마미] 사랑스런 아이…
자, 보세요
[유키] 아…, 예쁘다…!
[아마미] 이걸 그대에게 보여드리고싶어 데려왔습니다.
어슴푸레한 어둠속에 떠오르는 상냥한 빛…
무언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습니까?
[유키] 닮아…?
그러고보니…
하지만, 뭘 닮은걸까
[유키] 저기 봐, 아마미
자, 이러면 빛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것같아
[아마미] 정말로 아름답군요…
마치 기적처럼…
[미야코] 슌, 있어!
여기야!
[슌] 유키…!
[슌] ………………
[미야코] 이런곳에 있었던거야? 참나!
[유키] 아, 미야코! 슌형도…
봐, 예쁘지?
이렇게 잔뜩 있어
빨리 와봐
[미야코] 아아, 이런다니깐!
네가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미야코] 어이, 슌?
[슌] 유키
[유키] 에……?
[슌] 돌아가시죠.
[유키] 에, 그치만 슌형…
[슌] 어서…
[유키] 슌형, 잠깐만…!
그렇게 잡아당기면 팔이… 아파……
[슌] ……!
[유키] 슌형…
ㅡ 이젠 안그럴게…
ㅡ 그렇게 화내지마
ㅡ 아마미가 함께 있어줬으니까…
[슌] 멋대로 행동하는건 삼가해주십시오.
지키기 힘들어 집니다.
[아마미] 제법 심한 소릴 하는군요
소중한 무녀에게…
[슌] …………………………
[아마미] 무녀에게 잘못은 없습니다.
그녀에게 제안한것은 저니까요.
아니면 무녀가 제 제안에 응했단게 맘에 들지않습니까?
[슌] …!
[아마미] 그렇다곤하나, 슬슬
밤도 깊어졌군요
마중도 나왔으니
무녀와의 밀회는 여기까지로 하지요
[아마미] 아쉽기짝이없습니다만,
오늘밤은 이별입니다.
허나 무슨 일이 있으면
힘이 되어드리지요
[아마미] 전 언제나 그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걸 잊지 않도록…
아시겠습니까, 사랑스런 아이…
[미야코] 나참, 변함없이 잘나신 태도라니깐
게다가 유키를 꾀어내기까지
하지만 유키도 유키야.
갑자기 사라져서 진짜 걱정했다구
나도…, 슌도…
[유키] 미안
슌형, 앞으론 제대로…
[슌] 당신이 무사하다면 그걸로 됬습니다…
돌아가시죠
[유키] 잠깐만…
[아마미] 무녀…
어젯밤은 잘 주무셨습니까.
[유키] 응, 잘잤어
훌륭한 방, 준비해줘서 정말 고마워
[아마미]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무녀의 마음에 맞았다니 그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미야코] 뭐, 확실히 방은 훌륭했지…
솔직히 지나치게 쾌적하다 싶을 정도로 쾌적했어
하지만 당신이 수상쩍단 사실은 아무런 변함없어
[유키] 미야코, 그런 소릴…
[아마미] 괜찮습니다, 무녀
허나, 무녀를 인도하는 자로서
그대와 그대의 동포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일이라면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해드리지요
[유키] 고마워, 아마미
[미야코] 그럼, 바로 묻겠는데
요전에 우리들의 세계로 돌아갔더니
안개가 다소 옅어져서 좀 상태가 나아졌어
[아마미] 그거 경사스러운 일이로군요
주작을 진정시킨게 유효했던걸겁니다.
[미야코] 그럼 역시 이 세계와 우리 세계는 상관관계가 있단거야?
[아마미] 네, 그렇습니다
지금 무녀의 세계와 이 세계는 뒤얽혀있는 두자락 사슬같은 것
이 세계는 사신(四神)을 침식한 저주에 의해 기맥이 어지럽혀진 상태에 있습니다.
무녀들의 세계는 그 영향을 바로 받고 있다…
이쪽 세계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유키] 그럴수가…
[아마미] 이대론 이 세계도
그대의 세계도 붕괴 일로를 걷게 될겁니다.
[유키] 안돼…
그런건, 싫어
사신(四神)…
성수(聖獸)의 저주를 풀면 두 세계를 구할 수 있어?
[아마미] 무녀, 그대는 현명한 아이로군요
사신의 저주를 정화해 엉긴 기의 흐름을 바로잡으면
모든게 좋아지게끔 흘러갈겁니다.
[아마미] 전 그리 믿고 있습니다.
[아마미] 그리고 그 대업을 이룰 수 있는건
백룡에게 선택받은 무녀 그대뿐입니다.
[유키] 백룡의 무녀……
[미야코] 잘됐네
지금까진 허둥댄다고 깊이 파고들 기회가 없었는데…
백룡의 무녀란건 결국 뭔데?
아니, 것보다 백룡이란건 뭐야?
[아마미] 이 세계는 용신의 가호를 받아 성립되어 있습니다.
백룡(白龍)은 그 용신의 한축.
[유키] 한축?
[아마미] 백룡에겐 흑룡이란 대(對) 10가 있습니다.
백룡(白龍)은 [나아가는 힘]을…
반면 흑룡(黑龍)은 [머무르는 힘]을 다룹니다.
그를 합쳐 용신이라고 하는 겁니다.
백룡과 흑룡은 서로에 호응하는 대(對)의 존재…
그렇기에 응룡(応龍) 11이라고도 불립니다.
[유키] 용신…, 응룡
백룡에게 무녀가있다면
혹시 흑룡에게도?
[아마미] 네… 흑룡또한 무녀를 선택합니다.
응룡은 세계가 위기에 처했을때
무녀의 힘을 구합니다.
[아마미] 허나 지금 흑룡의 무녀의 소재는 불명…
선택했는지조차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 항간에 소문으로 떠도는 [용신의 무녀]는
백룡이 소환한 그대를 말합니다.
[유키] 소문?
소문이 돌고있어?
[아마미] 어제 마음사람들의 들뜬 모습
눈치채지 못하셨습니까?
백룡의 무녀가 선택되었단 이야기는
쿄[京]의 마을뿐만 아니라 나라 안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미야코] 헤에, 유키
유명인인데?
[아마미] 무녀가, 이 어지러운 세상을 가라앉혀준다…
모두 막연히 그리 생각하고 있겠죠.
그리고 그건 옳습니다.
그대는 백룡의 뜻에 부응해
세계를 구할 존재니까요
[미야코] 그 [세계]란건 우리들 현대 세계도 포함되어있단건가
[유키] (세계를 구한다…
그런걸 할 수 있을까?)
[유키] (요전에 주작을 괴롭히고 있던 저주를 정화할수조차 없었는데…)
[아마미] 무녀
주작이라면 그대 잘못이 아닙니다
그대는 그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유키] 아마미…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아마미] 네, 사랑스런 아이
그대의 마음은 방울소리처럼 내 마음에 울러퍼집니다.
[슌] 주작은… 지금 어디지?
[아마미] 그게…
행방불명입니다
[유키] 엣?
[미야코] 주작이라면 분명 텐구당이란 집단이 조종했었지?
[아마미] 텐구당은 그 후
막부군이 포획했습니다
그 소란 와중 주작을 봉한 부적의 행방은 불명해져버렸습니다.
[유키] 주작을 봉한, 부적…?
주작은 부적도 될 수 있어?
[아마미] 말해두지 않았습니까?
사신(四神)은 성수의 상태뿐만 아니라
부적의 모습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사역하고 있는 자는 필시 부적상태에서 사신(四神)을 불러내고 있는거겠죠.
[유키] 사신(四神)의… 부적…
[아마미] 시모노세키에서 현무를 사역했던 남자와 만난것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 남자… 타카스기 신사쿠(高杉晋作)도
부적에서 현무를 불러냈습니다.
[타카스기] 자아, 현무여…!
초대하지 않은 자들에게
결코 지워지지 않을 공포를 내려주거라!
[유키] 현무… 굉장히 괴로워했어…
[아마미] 현무역시 언젠가 구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렇다곤하나 우선은 주작입니다.
무녀가 진정시킨 주작은 그 뒤 부적으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아마미] 허나……
[미야코] 그 부적이 행방불명이 됐다라
대체 뭘한거야, 막부…
[유키] 텐구당이 붙잡히고 주작의 부적이 행방불명…?
[유키] 괜찮을까…?
ㅡ 주작… 지금도 저주를 받고 있을텐데
[미야코] 어쨌든 지금은 우선
주작을 찾을 필요가 있단건가?
그러고 싶은거지…, 유키?
[유키] 응… 주작을 위해서라도
빨리 저주를 풀어줘야해
[아마미] 주작의 저주를 정화하면
분명 무녀의 세계에도 현저히 변화가 있을겁니다.
[미야코] 그게 사실이라면
점점 더 찾아야겠군
하지만 찾는대도 어떻게?
짚이는데 있어?
[아마미] 마을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는게 좋을겁니다.
쿄의 마을엔 소문이 흘러넘치니까요
[아마미] 개중엔 정보 수집에 탁월한 자도 있을지 모릅니다.
[미야코] 즉, 마을에서 탐문수색?
수수한 체력노동이겠군
[유키] 아마미도 같이 가줄거야?
[아마미] 그러고싶습니다만
정무를 팽개칠수도 없습니다.
밖은 원령을 비롯해 위험도 많습니다…
사실은 무녀의 곁을 한시라도 떠나고싶지 않습니다만
적어도 그대가 조금이라도 강해질수 있도록
새로운 힘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유키] 새로운 힘?
[아마미] 네
무기에 원령을 봉하는 겁니다
[미야코] 하아? 원령을… 뭐한다고?
[아마미] 무녀는 신력을 무기에 깃들여
그 힘을 이용해 무기에 원령을 봉할 수 있습니다.
[미야코] 원령같은거 무기에 봉인해봤자
뭐가 어떻게 된단건데
[아마미] 무기가 원령의 힘을 흡수해
새로운 성질의 술법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슌] 무기가 강화된단 뜻인가…
해는 없나?
[아마미] 한번 봉인해버리면 위험은 없습니다
무녀의 힘을 촉매로 다른 자의 무기에 원령을 봉인할 수도 있습니다.
[유키] 정말?
내가 모두의 무기를 강하게 하는걸 도와줄수있어?
[아마미] 그렇습니다, 무녀
허나, 무기를 지닌자에 따라선 봉할 수 없는 원령도 있습니다.
오행(五行) 12에는 상성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무기에 봉할 수 있는 원령의 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미야코] 거야 그렇겠지
무한히 봉할 수 있다면 기분 나쁘잖아
[유키] ……………………………
[슌] 유키?
왜그러십니까
▶ 뭐래…………
[유키] 원령은 무기에 봉해지면
괴롭지 않을까…
[아마미] 그대의 마음은 실로 맑고 깨끗하군요
신력(神力)의 빛에 감싸여 봉인되는겁니다.
구원이 될지언정 괴로울린 없습니다
[아마미] 허나 역시 원래부터
인간과 원령은 이질적인 존재
봉인한 원령의 힘을 다룰때엔
사용자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미야코] 뭐………
단번에 이해할 순 없지만 실전으로 배우면 되겠지
[슌] 봉인가능한 원령과 대치했을때 시험해봅시다.
[유키] 응, 그러자
아마미, 가르쳐줘서 고마워
[아마미] 그대의 힘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미야코] 좋아! 그럼 쿄를 돌아볼까
[유키] 응. 주작의 정보가 없는지 마을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아마미] 그대의 노력에 걸맞는 보답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유키] 고마워, 아마미
갔다올께
[미야코] 자아!
쿄의 거리라면, 어디ㅡ…
[하급무사] 우, 우아아아악……!!
[하급무사] 워, 원령이다…
원령이 나왔어!
[상급무사] 뭐라고?! 성 주위는 굳건히 방비하고 있는데…
이런곳까지!
[슌] 유키
이건 호기(好機)일지도 모릅니다.
[유키] 호기?
[미야코] 좀전에 아마미가 말했던 [무기에 원령을 봉인]한다는거…
당장 시험해보지않을래?
[원령] 우우우우……
[유키] 무기에 원령을 봉인…
응, 해볼게
[슌] 유키, 준비는 되셨겠죠?
전투에서 잡은 원령을 무기에 봉인가능하다. 무기 최고 레벨은 Lv.20
[하급무사] 괴, 굉장해…
원령이 빛에 감싸여 검에 빨려들어갔어…
[유키] 무기에 원령을 봉인한 모양이야
[미야코] 굉장하다, 유키!
멋졌어!
[슌] 유키의 검
보다 더 날카로워진것같습니다.
[유키] (무기에 새로운 힘의 고동이 느껴져…)
(봉인한 원령의 힘이 그 무기의 힘이 되는거구나)
[미야코] 다음엔 내 무기에도 원령을 봉인하는거 도와줄래?
유키를 지킬 수 있는 힘이라면 아무리많아도 부족하니까
[유키] 응
나도 슌형과 미야코의 힘이 될수있어서 기뻐
[하급무사] 원령을 흔적도없이 없앴다…?
혹시 더이상 되살아나지않는건가?
[상급무사] 저 아가씬 분명 재상님이 데리고오신…
[슌]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이상 소란이 커지기전에
마을로 향하죠
- 높은 뜻을 지니고 국가나 사회를 위해 애쓰는 존재를 일컬는다.. [본문으로]
- 지명. 주인공의 세계에선 토치기(栃木)현 북서부. [본문으로]
- 이 세계에 존재하는 온갖 괴물이나 요괴 [본문으로]
- 막말, 쿄토를 중심으로 반막부 세력을 경계하는 임무를 맡고 있던 좌막파의 치안부대. 부대원은 약 60명으로 낭사(浪士)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 낭사(浪士) - 뚜렷한 소속이 없는 낭인 무사. [본문으로]
- 용신을 따르는 사신(四神)의 하나. 동(東)을 수호하는 성수. 푸른 용의 모습으로 비유된다. [본문으로]
- 용신을 따르는 사신(四神)의 하나. 서(西)을 수호하는 성수. 하얀 호랑이의 모습으로 비유된다. [본문으로]
- 쿄(京)에 세워진 막부의 성. [본문으로]
- 막부. 막신이나 막부의 지지자는 막부를 공의(公儀)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 쿄[京]에 있는 정원. 헤이안 시대에 만들어졌다. 과거 용신의 무녀는 여기서 용신을 불렀다고 한다. [본문으로]
- 대칭되며 짝, 한 쌍을 이루는 존재. [본문으로]
- 용신의 완전한 상태. 양(陽)의 면인 백룡과 음(陰)의 면인 흑룡이 조화되어 있는 상태. [본문으로]
-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속해있는 다섯개의 요소.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수는 목에 강한 둥 강약관계를 상극(相克), 물은 목을 살리는 둥의 원조관계를 상생(相生)이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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