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로이드]
하아… 겨우 선생의 보충 수업이 끝났네.
구름과 날씨의 관련성, 너무 복잡해.
구름 이름도 너무 많아.

[미토스]
로이드…….
아직도 이런 데에 있어?
지니어스랑 콜로세움 경기를 관전하러 가기로 했던 거 잊은 건 아니겠지?

[로이드]
아차,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미토스 너야말로 느긋하게 있어도 돼?
너도 지니어스랑 약속했잖아.

[미토스]
나는 하늘을 날 수 있거든.

[로이드]
아, 그랬지.
편리하겠네.
게다가 네가 지니어스와 한 약속을 무시할 리도 없긴 해.

[미토스]
너 같은 게 날 잘 아는 척 말하는 거,
100만년은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로이드]
천사 시간으로 말하지 마!
게다가 난 너에 대해 아직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잘 안다고 생각할 마음도 없어.

[로이드]
하지만 너는 지니어스의 친구니까
지니어스랑 한 약속은 지킬 거라고 생각하고….
원래 세계에서 있었던 일도… 지니어스한테는 사과했잖아?

[미토스]
너 같은 거한테 말해줄 이윤 없어.

[로이드]
그런 점이라니깐.
얄밉다랄까, 솔직하지 못하다랄까.

[미토스]
너 같은 거한테 잘 보일 필요 있나?

[로이드]
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하지만… 생각해보면 미토스랑 나
의외로 이것저것 닮지 않았어?

[미토스]
뭐?

[로이드]
둘 다 크라토스한테 검을 배웠고
지니어스랑 친구고!

[미토스]
똑같다고 생각하지 말아줄래?
너랑 닮다니 생각만으로도 구역질이 나.

[미토스]
게다가 우리는 이 세계에 끌려온 탓에
어쩔 수 없이 협력하고 있는 것뿐이야.

[로이드]
애당초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나는 너를 용서한 게 아니야.
하지만… 지니어스는 아마 용서했을 거라 생각해.

[로이드]
지니어스는 친구니까,
그 녀석이 용서한 녀석이라면

나도 용서까진 아니더라도 다시 친구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미토스]
……….

[로이드]
미토스?

[미토스]
저기, 로이드.
친구인 척 하지 말아줄래?

[로이드]
앗… 너, 말이야!
그런 식으로 받아칠 거야?!

[미토스]
일일이 따지고 들지 마.
슬슬 나도 출발해야 할 때니까
너랑 말다툼하고 있을 시간 없어.

[로이드]
엑?!
아… 큰일났다!
난 걸어가야 하니까 이미 늦은 거 아닌가?!

[미토스]
……이걸로 빚 하나 진 거다.

[로이드]
어…?
미토스? 무슨…… 우왁!!

[로이드]
…고마워, 미토스.
날 날라줘서.

[미토스]
널 위한 게 아니야.
지니어스를 위해서지.

[로이드]
알아.
하지만 실제로 도움을 받았으니 고맙다고 말하는 건 당연하잖아.

[미토스]
그 위선자 냄새 나는 대사,

그만두지 않으면 여기서 떨어트린다?

[로이드]
위선자라도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면
나쁜 녀석보단 낫다고 생각하는데… 앗, 이봐!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아?!

[미토스]
바보 같은 인간이 떠들다가 혀를 깨물고 죽었다.
……이거라면 내 잘못은 아니게 되잖아?

[로이드]
알겠어. 입 다물고 있을게.
하지만 딱 한마디는 하자.

[로이드]
미토스.
너랑 같이 날 수 있어서 난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