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로이드]
제발 부탁해, 지니어스!!
선생이 오기 전에 같이 변명 좀 생각해 줘!

[지니어스]
싫어.
숙제를 제대로 안 했으면
솔직히 사과하지 그래?

[로이드]
그게 안 되니까 곤란한 거라고!
애초에 왜 나 혼자만 정기적으로 불려나가
수업을 받아야 하는 거지?

[리필]
내버려두면
네가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야.

[로이드]
서… 선생?!

[리필]
정말이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왔나 했더니…
어차피 이럴 줄은 알았지만….

[로이드]
선생, 숙제를 안 한 건 사과할게!
이 뒤에 있는 수업도 성실하게 받을 거고.

[지니어스]
누나, 로이드도 이렇게 말하니까 용서해주지 그래?

[리필]
……알겠어.
다만, 다음에야말로 반드시 숙제를 해올 것.

[로이드]
응, 물론이지!
헤헤, 지니어스도 고마워!

[지니어스]
빚 하나 진거다, 로이드.
그리고 숙제는 도와줄 수 있지만 답은 안 보여줄 거야.

[로이드]
뭐?! 진짜……?!
살짝 기대했는데….

[지니어스]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
다음엔 과자라도 만들어 줄 테니까
그걸로 의욕 좀 내.

[리필]
미안, 지니어스.
실은 좀 더 내가 로이드를 챙겨야 했는데
좀처럼 시간이 안 나지 뭐야.

[지니어스]
별수 없지.
누나도 할 일이 많잖아.
게다가 로이드를 챙기는 건 익숙해.

[로이드]
야! 남을 어린애 취급 하지 마!

[지니어스]
어라~? 이래도 되나〜?
그렇게 나오면 숙제 안 도와줄 텐데?

[로이드]
윽… 그, 그건 곤란한데….

[지니어스]
농담이야.
로이드는 내가 없으면 안 되는걸.

[로이드]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널 의지하고 있는 건 확실해.

[지니어스]
정말, 말은 잘 해.
썩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리필]
그래. 너희들은 앞으로도 쭈욱 지금과 같은 사이로 지내 줘.

[지니어스]
나보고 앞으로도 쭉 로이드를 돌보라고?

[리필]
그게 아니라,

서로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있으라는 소리야.

[리필]
너희도 어른이 되면 알겠지만
그런 관계는 정말 귀중하고 좀처럼 쌓기 어려워.

[로이드]
그래?
그럼 지니어스와 절친한 친구가 된 건
엄청 귀중한 일이었던 거구나.

[지니어스]
맞아.
그러니까 나한테 고마워 하라고?

[로이드]
응!
역시 넌 최고야, 지니어스!

[지니어스]
뭐?!
이건 그냥 농담이었는데….

[로이드]
뭐 어때.
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넌 앞으로도 줄곧 내 최고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