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 신설 봉신연의/SS] 월간 봉신 ~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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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수)
담당 : 옥정진인
날씨 : 번개+비
오늘부터 달에 한번, 이런식으로 일지를 쓰게 되었다만…… .
쓸 말이 없어지고 말았다…….
아니, 원래부터 문장을 적는걸 싫어 하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 해야할 것들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오늘은 네 어린 시절의 꿈을 꾸었다.
오늘같이 번개치는 날이 옛날에도 있었지.
번개를 무서워하는 네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서, 정말로 곤란하기 짝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하고 어르고 달래도, 좀처럼 울음은 그치지 않아서 어찌해야할지 몰랐었지.
딱히 화를 내는 것도, 한심해 하는 것도 아니다.
너는 바로 그런 식으로 생각 해버릴지도 모겠지만.
나는 네 우는 모습을 보는게 정말로 괴로웠다.
어째야할지 정말로 몰라서…….
그때 「어린아이는 과자를 좋아한다」는 적정자의 말을 떠올렸다.
익숙치 않는 과자 만들기에 고전하면서도 찐빵을 찌는 너는,
방금전까지 울고 있던 얼굴이 거짓말 같을 정도로 방긋 웃음을 보여줬었지.
……그 일이 생각나서 다시 만들어 봤다만…….
……………미안, 너무 크게 만들고 말았다.
그 날은 효천견 모양으로 만들려하다 실패하고 말았지만,
효천견은 원래부터 찐빵으로 만들기엔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였지.
처음 만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버린 내 잘못이다만…….
허나, 삐뚫어진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그 날 네가 기뻐하며 먹어 준 것,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지금도 다시, 너는 이 찐빵을 보며 기뻐해주련지.
조금, 기대되는 구나.
다음은 태공망이 담당이였을거다.
그는 나와는 달리 좀 더 너를 즐겁게 해주겠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