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Main]
10장 1-5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바스]
저기 보이는군요.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렌]
여어, 오래간만이구만.
뱌쿠렌.
[뱌쿠렌]
네, 간만입니다.
형님도 잘 지내시는 것같군요.

[오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비아냥으로 들리는데.

[카나타]
이 사람이 임금님이구나….
형제인데 오렌이랑 별로 안 닮았네.
[미젤라]
행동거지가 굉장히 단정해.
[비셔스]
거드름 부리는 게 아니라?
[카나타]
잠깐, 비셔스?!
다 들리잖아!
[이지스]
이 분이 토시미나의 국왕 폐하….

[뱌쿠렌]
그 옷… 미다스메글 기사단복으로 보입니다만
어째서 이런 곳에 있냐는 물음은 아무래도 실례일까요.
[이지스]
…….
[오렌]
그래. 적당히 좀 해라, 뱌쿠렌.
여기는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고.
[오렌]
내숭 떨지 말고 평소처럼 굴어.
그 말투, 엄청 간지럽거든?
[뱌쿠렌]
……그러십니까.

[뱌쿠렌]
그럼 말 편하게 할게.
나도 딱딱한 건 어색하거든.
[카바스]
국왕 폐하, 그러한 말투는 삼가 주십시오.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습니까.

[뱌쿠렌]
딱딱하게 굴지 마, 카바스.
어차피 여기엔 믿을 수 있는 녀석들밖에 없다고.
[카나타]
으, 응?
갑자기 뭔가….
[미젤라]
오렌 동생 같아졌네….

[뱌쿠렌]
들어넘길 수 없는 말인걸.
형보단 내가 만 배는 더 성실해.
[뱌쿠렌]
하지만 왕으로서 격식을 차리는
말투가 거북하거든.
[뱌쿠렌]
이쪽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어서 편해.
아, 물론 이 일은 비밀로 부탁하지.

[비셔스]
하하, 뭐야.
당신 생각보다 엄청 괜찮은 녀석 같잖아?
[뱌쿠렌]
이거 기쁜걸!
그 유명한 토가오니(咎我鬼)한테 칭찬을 받다니!

[이지스]
…….
[유나]
잇츤, 표정이 복잡하네.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실망이야?
[이지스]
아니, 그렇진 않아.
말투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무례한 짓이지.

[뱌쿠렌]
하하하, 미다스메글의 기사님은 성실한 성격이로군.
사는 게 피곤할 거 같지만, 존경스럽다고 생각해.
[뱌쿠렌]
나한테 그런 건 무리거든.
[카바스]
못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리해 주시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왕이시니까요.

[뱌쿠렌]
네, 네.
이 이상 잡담을 계속하다간 카바스의 기분만 언짢아지겠군.
[뱌쿠렌]
본론으로 들어가자구, 형.
[오렌]
그래, 그래주면 고맙지.

[뱌쿠렌]
도서관 자료를 읽고 싶다고 했었지…?
그 건…….
[뱌쿠렌]
불가능하니까, 포기해줘.
[오렌]
뭐?!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뱌쿠렌]
액면 그대로의 뜻이지.
도서관에 들여보내는 것도, 자료를 빌려주는 것도 무리.
[뱌쿠렌]
평범하게 생각해서 이유는 바로 알겠지?
자기 입장을 생각해.
[카나타]
우리가 토가비토라서 안 된다는 뜻인가요?
[뱌쿠렌]
그래, 맞아.
형까지 포함해서 완전 논외야.

[뱌쿠렌]
왕립 도서관의 책은 전부 왕가의 관할이야.
[뱌쿠렌]
그걸 토가비토한테 빌려주는 행위는
토시미나가 토가비토를 돕는다는 거나 마찬가지야.
[오렌]
확실히 정론이군.
[오렌]
그래도 어떻게 좀 해줄 거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기에 여기까지 왔어.

[뱌쿠렌]
동생이라서?
쉽게 생각하지 마.
[뱌쿠렌]
나는 당신의 동생이기 이전에 토시미나의 국왕.
깥보면 곤란해.
[오렌]
뱌쿠렌, 너…….

[오렌]
쳇…, 알겠어.
[오렌]
확실히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어.
너같은 걸 믿고 의지하겠다니.
[오렌]
미안했다, 다들.
자료 쪽은 다른 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겠어.
[유나]
하, 완전 헛수고네.
[오렌]
그럼 이만, 뱌쿠렌.
더는 만날 일 없겠지만, 잘 지내라.

[뱌쿠렌]
꽤나 빨리 포기하네.
이쪽은 아직 이야기 안 끝났는데.
[오렌]
아직 뭐가 더 남았어…?

[뱌쿠렌]
이건 단순한 잡담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줘….
[뱌쿠렌]
도서관에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는 거 알아?
[카나타]
열리지 않는 문?
[뱌쿠렌]
문자 그대로 열리지 않는, 봉인된 문이야.

[뱌쿠렌]
그 도서관은 재난 시, 시민들의 대피처 역할도 하고 있어.
[뱌쿠렌]
피난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자연 동굴을 이용해 전용 탈출 통로를 만들려고 했었지.
[뱌쿠렌]
그런데 말이야.
통로로 이용하려고 했던 동굴은 마물들의 소굴이 되어 있었지.
[뱌쿠렌]
어지간히 살기 좋았던 건지, 아무리 퇴치해도
다른 마물이 몰려들더군.
[뱌쿠렌]
그런 위험한 장소를 탈출로로 삼을 수 없잖아?
그래서 결국 그 장소를 통로로 삼으려던 계획은 무산됐어.
[뱌쿠렌]
다만 그땐 이미 동굴과 이어지는 문을 도서관에 만들어버렸거든.

[이지스]
혹시 그 문이…….
[뱌쿠렌]
그래. 열리지 않는 문이지.
[유나]
마물이 잔뜩 있는 동굴과 이어져 있다면
절대 열 수 없겠지.
[비셔스]
열 순 없다.
하지만 길은 있다.
[비셔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건가?

[뱌쿠렌]
글쎄.
나는 그저 옛날 이야기를 한것뿐이야.
[뱌쿠렌]
단순한 우연이야.
이야기에 나오던 동굴을 넘어가면 도서관에 있는 열리지 않는 문에 도달하게 되는 것도.

[뱌쿠렌]
그 동물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도.
[카나타]
그건 즉… 여기를 지나면….
[미젤라]
도서관에 갈 수 있다…?!

[오렌]
뱌쿠렌, 너……
[뱌쿠렌]
형….

[뱌쿠렌]
잠깐 실례.
[오렌]
엉?
[뱌쿠렌]
빠져줄래?
형 빼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거든.

[오렌]
뭐라고?!
뭐야 그게!
나만 쏙 빼놓기야?!
[비셔스]
투덜대지 말고 얼른 좀 빠져!
이야기 진행이 안 되잖아!

[오렌]
아야! 엉덩이 차지 마!
[오렌]
쳇, 알겠어.
가면 되잖아, 가면!

[오렌]
흥이다….
[미젤라]
완전 애네.
어른이면서.
[유나]
정말 누가 연상인지.

[뱌쿠렌]
너무 그렇게 말하진 말아줘.
형은 저래 봬도 꽤 좋은 점이 많거든.

[비셔스]
그래서? 무슨 비밀 이야기를 하려고?
[뱌쿠렌]
딱 하나, 너희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었던 것뿐이야.

[뱌쿠렌]
부디 형을 부탁할게.
[이지스]
이러지 마십시오!
일국의 국왕이 고개를 숙이다니….
[뱌쿠렌]
미안하지만 왕으로서 부탁하는 게 아니라서 그래.
그런 건 빼고 이야기하자.

[뱌쿠렌]
……니나 씨 건은
물론 비전 센트럴 통해 알고 있어.
[뱌쿠렌]
형이 토가비토가 된 것도.
[유나]
듣고 싶지 않아?
니나 씨를 죽인 이유.

[뱌쿠렌]
형이 니나 씨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건, 나도 잘 알아.
그런데도 그런 짓을 했다는 건… 어지간한 이유가 있었겠지….
[뱌쿠렌]
지금의 형한테 그걸 묻는 건 너무 잔인해.
[카나타]
형을 아끼는구나.
[뱌쿠렌]
형이 진정으로 어떠한 인간인지 잘 알거든.
[이지스]
진정이라니…?

[뱌쿠렌]
형은 뭘 시켜도 굉장히 잘 해.
옛날부터 나 같은 건 형을 당해낼 수 없었지.
[뱌쿠렌]
과거의 나는 열등감 덩어리였어.
[뱌쿠렌]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런 형이 성을 뛰쳐나갔어.
당시엔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은 알겠어.

[뱌쿠렌]
형은 나한테 양보해준 거야.
왕이라는 지위를.
[뱌쿠렌]
형이 왕이 되면, 나는 줄곧 어둠속에서만 살았을 거야.

[뱌쿠렌]
지위도 능력도, 무엇 하나 형을 이기지 못한 채
비참한 생애를 보냈을 게 틀림없어.
[뱌쿠렌]
분명 형은 그런 나를 가엽게 여겨 왕 자리를 양보해준 거겠지.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경멸당할 걸 각오한 채로.
[이지스]
오렌이 그런 짓을….
[유나]
그러게.
좀 안 믿긴다.

[카바스]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오렌 님이 얼마나 자상하고 매력적인 존재인지를.
[카바스]
성을 나간 지금도 임무에 지친 병사를 꾀내
상담을 들어주고 있다는 걸 압니다.
[카바스]
그러한 오렌 님을 병사들은 아직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카나타]
그럼 조금 전에 군의 돈으로 술을 마셨다는 건….
[카바스]
조금 전엔 오렌 님의 말에 맞춘 것뿐입니다.
[카바스]
그분은 절대 사리사욕을 위해
군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뱌쿠렌]
본심을 숨기고 가볍게 말하는 건 형의 나쁜 버릇이지.
특히 자기가 괴로울 땐 더더욱.


[유나]
그야말로 지금이네.
억지로 명랑하게 구는 게, 엄청 딱해.
[이지스]
하지만 그런 식의 속보이는 위안이라도 필요할 때가 있다.
동료라면 거기에 맞춰줘야지.
[뱌쿠렌]
니나 씨 때문에 엄청 풀죽어 있을 거야.
미안하지만 아저씨 장단에 당분간은 맞춰줘.
[비셔스]
나 참, 손이 많이 가는 아저씨네.

[오렌]
이봐~ 이야기 너무 길지 않아?!
적당히 좀 하자!!

[뱌쿠렌]
아, 미안. 다 끝났어.
[오렌]
그래…?

[오렌]
그럼 다들 가자.
이 동굴을 빠져나가면 도서관이라잖아.
[카나타]
오렌, 임금님께 인사하고 가.
[오렌]
어엉?

[뱌쿠렌]
인사도 제대로 못 하나?
어전이다.

[오렌]
아니, 치사하지 않냐?!
이럴 때만?!
[오렌]
쳇….

[오렌]
그럼 이만, 뱌쿠렌.
아우라를 잘 부탁한다.
[뱌쿠렌]
그래, 책임지고 내가 맡을게.
그러니까 형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와.
[오렌]
……흥.

[오렌]
말 안해도 그럴 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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