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Main]
5장 7-5 천성적으로

[유나]
여기는 연구소 같네.
[카나타]
우와, 책이 엄청 많아.
그리고 이것저것 적힌 종이도.
[이지스]
분명 연구 자료겠지.
그걸 읽으면 여기서 뭘 했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유나]
……없어.
이게 아니야….
[미젤라]
뭐 찾아?

[???]
아, 저기? 조금 곤란하네.
소중한 자료를 그렇게 대충 다루지 말아 줄래?
[???]
아,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나?
평범한 인간이 내 자료의 가치를 알 수 없으니까?

[유나]
댁이 메르스구나?

[메르스]
맞아.
아, 너희들은 자기 소개할 필요 없어. 이름에 흥미 없거든.
[이지스]
메르스, 여기 오는 도중
무참한 광경을 봤다….
[이지스]
그건 대체 뭐지?
무슨 짓을 한 거냐, 너?!

[메르스]
당연히 실험이지.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은——

[메르스]
혼의 이식이야.
[카나타]
혼의 이식……?
[메르스]
아, 그렇구나. 말해도 잘 모르겠구나. 별수 없지.
평범한 인간이 알 리 없지.
[유나]
그래. 우리는 댁과 달리 평범한 인간이야.
그러니까 가르쳐주지 않겠어?
[유나]
자랑하는 연구에 대해서.

[메르스]
아, 좋지. 애초에 그렇게 할 생각이었어.
안 가르쳐주면 불쌍하잖아.
[메르스]
나는 이렇게 생각해. 아니, 실제가 그렇지.
인간만큼 신체 능력에 사로잡힌 생물은 없다고.

[메르스]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인간이 있지.
천성적으로 추한 인간이 있어.
[메르스]
천성적으로 신체능력이 높은 인간이 있지.
천성적으로 둔한 인간이 있어.
[메르스]
남자로 타고난 사람도 있고,
여자로 타고난 사람도 있지.
[메르스]
이들은 전부 태어나기 전에 확정되어
이후 죽을 때까지 바꿀 수 없는 사실.

[메르스]
물론 신체의 차는 다른 동물이나 마물한테도 존재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그 차이를 알고 고민할 만한 지능이 없어.
[메르스]
오로지 인간, 인간만이 어찌할 수 없는
신체의 차이를 알고, 고뇌하며 거기에 사로잡히고 말아.
[메르스]
아, 나는 이것이 불행스러워서 견딜 수 없어.
이러한 불평들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메르스]
나는 생각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어.
영혼을 다른 몸에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면, 전부 해결된다.

[메르스]
음~. 하지만 문제가 이것저것 있었어.
간단히 말해 인간의 몸은 제 혼을 갈구해, 다른 혼을 거부하려 들지.
[메르스]
신기하지? 혼을 뽑은 몸에도 반발이 생겨.
텅 빈 껍질인데도 마치 영혼이 있는 것처럼.
[메르스]
그래서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
인간의 혼을 다른 인간의 몸에 이식하는 건.
[메르스]
그래서 우선 좀 더 간단한 단계에서 시작하기로 했지.
타인의 혼을 거절하는 것은 인간의 몸만이 지닌 특성.

[메르스]
그래서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
인간의 혼을 다른 인간의 몸에 이식하는 건.
[메르스]
그래서 우선 좀 더 간단한 단계에서 시작하기로 했지.
타인의 혼을 거절하는 것은 인간의 몸만이 지닌 특성.

[메르스]
즉 마물한테는 일어나지 않아.
[메르스]
아, 하지만 예외 중의 예외는 있었어.
인간이면서 마물의 혼이 깃든 아이.

[메르스]
에밀이라는 그 소년, 놓친 게 너무 아까워.
[메르스]
아, 미안.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샜군.

[메르스]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어쨌든 실험을 거듭했다는 이야기는 했나?
[이지스]
설마…… 그럼 저 시체는…!

[메르스]
나는 실험 초기 단계로서 인간의 영혼을 마물의 신체에 이식하려고 했어.
[메르스]
하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어렵더군.
실패의 연속이었어.

[메르스]
너희들이 말하는 건 폐기품이지?
저기 버려진 건 실패한 잔해야.
[메르스]
인간의 혼을 받아들이지 못한 마물의 잔해와
마물에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인간의 잔해…. 즉 쓰레기지.
[메르스]
아, 하지만 나도 위험성은 최대한 줄이고 있어.
실험에 쓴 건 토가비토, 즉 죽어도 싼 인간이거든….

[카나타]
……이제 됐어.
이제 충분해.
[메르스]
아, 하지만 유용한 데이터는 몇 개 땄으니까
이제 곧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는 것도….

[카나타]
이제 됐다잖아!!
듣고 싶지 않아! 네 헛소리!!
[유나]
지금 이야기, 확실하게 기록했어.
덕분에 이 장소의 사실도 전부 알겠고.
[유나]
고마워.
댁이 구제불능의 쓰레기란 사실을 알아서 나도 만족이야.

[메르스]
아, 지금 그거야? 나를 죽이려는 단계?
벌써 거기? 빠르네. 왜 이렇게 급해?

[메르스]
그럼 별수 없지, 응.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너희들. 죽어줘야겠어.

[메르스]
연구에 대해 가르쳐준 건 내 상냥함.
너희는 내가 지식의 단편을 품고 죽을 수 있어.
[메르스]
그건 실로 행복한 일 아닐까?!

[미젤라]
이런 인간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
[이지스]
가자!
이 최악의 악마는 여기서 막아야 해!
[카나타]
절대 용서 못 해!
우리가 널 쓰러트리겠어!!

[메르스]
엄청 화 내내.
[메르스]
그렇구나. 이해하지 못했구나. 그래서 화가 난 거야.
[메르스]
하하, 미안. 미안.
지성을 배려하지 못했네.

[메르스]
내 실수야.
[미젤라]
입 다물어.
도저히 못 들어주겠으니까……!!
[카나타]
너는
살아선 안 될 녀석이야.
[카나타]
그것만큼은 알겠어!

[메르스]
아하하. 굉장하네. 내 실험 결과물을 쓰러트리다니.
그건 상상도 못했어.
[메르스]
음, 어쩌지? 나로선 못 이기겠는걸.
도망칠 수밖에 없나.

[카나타]
놓치지 않겠어!
너는 여기서!


[메르스]
그래… 그렇구나. 이거, 죽겠군.
그래, 그렇구나…. 난 이걸로 끝인가….

[카나타]
………….
[미젤라]
카나타…….
[카나타]
이런 사람,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왜냐면 흡사…….

[카나타]
아버지 같았으니까….
[미젤라]
……….

[유나]
자아, 그럼….
[이지스]
조금 전부터 뭘 찾는 거지?
[유나]
실험체 리스트.
실제로 쓴 사람을 리스트로 정리해 뒀을 텐데….

[유나]
찾았다, 이거다.
[유나]
으음…….

[유나]
…….
[유나]
……있다….
……게니츠.

[카나타]
……게니츠?
그 이름 죄의 나라에서도 물어봤지?

[미젤라]
유나는 그 사람을 찾는 중이야?
누구…?
[유나]
됐어, 아무것도 아냐!
이제 이름도 찾았으니까 수색 종료야.
[유나]
후….

[유나]
후….

[유나]
마을로 돌아가자.
메르스나 연구소에 대한 일을 기사로 써야 해.
[이지스]
여기 있는 자료는 불태워두자.
누가 악용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카나타]
응….

[유나]
많은 일이 있었지만, 수고했어.
카나 도령 덕분에 살았어.
[이지스]
그건 그렇고 생각보다 많이 피로하군.
일단 여관으로 돌아갈까?

[카나타]
안 돼!
페넬로페한테 연기 지도를 받아야지!
[미젤라]
맞아. 대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그때까지 히로인력(力)을 갈고 닦아둬야 해.
[미젤라]
카나타의 히로인으로서.

[카나타]
유나, 페넬로페 어디 있어?
[유나]
오늘 아침 상태를 보면, 아직 집에 있을걸?
바로 안내해줄 테니까, 잠깐 기다려 봐.

[마을 사람]
앗, 유나! 어디 갔던 거야?!
큰일 났어! 페넬로페가…!!
[유나]
무슨 일 있었어?!

[마을 사람]
페넬로페가… 연습 도중 쓰러져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대.
[카나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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