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Paradise/본편]
파라다이스 (8-3)

인원에 맞춰서 쌀을 씻고 있는 저 등은… 타카라네. 저 녀석도 결국 돕고 있구나.
그건 그렇고 정말 할 일이 거의 없어 보인다.
누군가가 뭔가를 담당하고 있어서
내가 나설 자리는 거의 없는 느낌.
그럼 나는—하고 주위를 둘러 보다 딱하고 감이 왔다.
4인조를 접대하는 건 어떨까?
식사를 만드는 일에 참가했다곤 할 수 없지만
이번 메인 게스트는 4인조라고 하니까, 이것도 훌륭한 일 아냐?
좋은 일은 서두르라고 하지.
나는 곧장, 4인조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벤치로 향했다.
바로 나를 깨달은 바가지 머리가 한손을 들었다.

[금색 바가지 머리남]
“아즈마 씨, 안녕.”

[아즈마]
“안녕하세요. 다들 모여 계시네요.
즐거워 보이는데, 무슨 이야기 중이셨나요?”
[안경남]
“이렇다할 화제가 있는 건 아니야. 별거 없는 잡담이지.”
[스포츠 헤어남]
“굳이 말하자면 캠프 이야기.
우리는 캠프가 좋아서 의기투합한 거나 마찬가지거든.”
[아즈마]
“아~ 맞다. 반합으로 밥을 해주셨다면서요? 엄청 맛있었어요.”

[장발남]
“아, 정말?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실은 캠프를 즐기러 섬에 온 거거든.”

[금색 바가지 머리남]
“실은 우리, 대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걸 동경했어.”
[안경남]
“아무래도 생활하는 건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그런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취미로 캠핑을 다니고 있지.”

즉 이 사람들은, 복권에 당청된 게 아니라 자주적으로 투어를 신청한 거구나.
[아즈마]
“실제로 체험해 보니 어떻습니까?”
[스포츠 헤어남]
“뭐… 트러블은 있지만… 즐기고는 있어.”
그렇게 말하며 쓰게 웃은 다음, 스포츠 머리가 말을 이었다.

[스포츠 헤어남]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동료들과
무인도 생활을 즐긴다니, 좀처럼 없을 체험이잖아?”
[아즈마]
“그렇군요. 즐겁다니 다행입니다.”
[장발남]
“하핫, 뭔가 가이드 같은 소릴 하네.”
장발이 웃었다.
그걸 보고 안경도 웃었다.
바가지는 테이블에 앉아 턱을 괴고서, 웃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딱히 나쁜 사람들은 아니구나.
조금 성미가 급한 거 같은 사람도 있지만.
뭐,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었지만 말이야.
그건 타이밍 문제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마츠다가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게 들려왔다.

[장발남]
“냄비 좀 옮기라고 외치고 있는 거 같아.”

[아즈마]
“OK~, 지금 갈게.”
모처럼의 접대가 마츠다의 호출 때문에 중단 되었으나, 별수 없지.
[아즈마]
“그럼 도우러 가봐야겠네요. 그럼 나중에 봐요.”
[금색 바가지 머리남]
“응. 힘내. 나중에 봐.”
[아즈마]
“엽.”
그대로 마츠다를 향해 달려갔다.
등 뒤에서 즐거운 웃음 소리가 내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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