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갈]
네놈은 평범한 어린애가 나를 필요로 하여,
산타가 되기를 바랐다고 생각하나?
[미츠미네 유카리]
음…. 평범한 어린애라면 애초에 루갈 씨에 대해
모르지 않을까요?

[루갈]
뭣이…?! 현세의 인간은 이 나를 모른다는 거냐?!

[루갈]
긍지 높은 명문가, 세계의 패자! 번스타인 가의 당주!
루갈 번스타인의 이름을 모른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네….
실은 저도 모두에게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몰랐고요….

[루갈]
…………….

[미츠미네 유카리]
어, 음… 그래도 이 세계에서 루갈 씨에 대해 알고 있고
루갈 씨를 필요로 하는 아이도 있지 않을까요?

[루갈]
음…? 그건 어디 아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물론…!


[미츠미네 유카리]
루갈 씨의 자녀분이겠죠.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농담이에요!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혹시 루갈 씨의 자녀분이 아닐까요…!!

[루갈]
……?! 내, 아이…?
[미츠미네 유카리]
넵.
루갈 씨에게 자녀분이 있다고 한다면요.

[루갈]
……………….

[루갈]
그래…. 내게는 아이가 있었다.
[미츠미네 유카리]
……루갈 씨의 자녀분께서 크리스마스날 밤에
문득 아버지을 떠올린 게 아닐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돌아가신 아버지가 산타 클로스로서 되살아나
나타나주면 좋겠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이건 완전히 제 상상이지만… 그런 기분이 듭니다.

[루갈]
……….
그런가…. 내 아이가….

[루갈]
훗…, 후훗, 후하하하!!
[미츠미네 유카리]
루, 루갈 씨…?

[루갈]
훌륭하군…! 과연 내 자식이다!
위대한 힘을 지닌 아비의 부활을 바라다니!

[루갈]
그럼 오늘 밤, 침실로 가서
그 몸에 내 필살 제노사이드 커터를 철저하게 주입시켜 주지…!!

[루갈]
절대적 강자인 아비가 주는,
진심어린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좀 더 온건한 크리스마스 프레젠트 선물은 없는 건가요, 루갈 씨…?!


[루갈]
음. 뭘하는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찾았다…. 루갈 씨, 자녀분한테 가실 거라면
이 의상을 입고 가세요.

[루갈]
이건… 산타 복장…?
[미츠미네 유카리]
파티에서 쓰고 남은 거에요.
이걸 입고 가면 자녀분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루갈]
그런가…. 그럼 감사히 받도록 하지.

[루갈]
신세를 졌군, 아가씨.
아니…, 유카리 양.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그보다 자녀분한테 가실 거라면 서두르시는 게——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손을… 잡혔어….)

[루갈]
…유카리 양.
나는 그대가 몹시 마음에 들어.

[루갈]
다음에 만났을 땐, 너를 내 콜렉션에 넣어주지.

[루갈]
언젠가 너의 바람을 통해 이 현세에 되살아나고 싶군….


[루갈]
메리 크리스마스!!
핫— 핫핫핫핫핫……!!!

[미츠미네 유카리]
…꿈을 꾼 건가…?
이, 일단 다시 자자…!

[미츠미네 유카리]
(다음날, 내 머리맡에는 곱게 개켜진 산타복과
작은 루갈 산타 동상이 놓여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