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마]
미츠미네, …아니.
[맥시마]
유카리.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에, 놀라지 말아줘.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
[맥시마]
…….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 맥시마 씨한테 끌어 안겨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어째서——?)
[맥시마]
……그대로 들어줘.
[맥시마]
유카리. 나는… 네가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
[맥시마]
말해버렸군….
[맥시마]
이걸로… 더는 물러날 수 없게 되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
[맥시마]
더 이상, 누군가를 좋아할 마음 같은 거 없었는데.
[맥시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해 있었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그 뿌리 깊은 강인함도….
[맥시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행동하려 하는 그 용기있는 점도.
그리고――
[맥시마]
이런 나를 어디에나 있는 극히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태도로 대해주는 점도.
[맥시마]
그리고 그 무엇보다… 달콤한 것을 먹고 있을 때의
그 행복해보이는 얼굴이 너무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읏…….
[맥시마]
나는, 그런 너를 지켜볼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맥시마]
이 마음을 전할 마음 같은 거 없었어.
이 싸움 속에서, 잠시나마 너와 함께 지내며….
[맥시마]
너와 함께 했던 나날들이
메모리 한켠에 기록으로나마 남아 있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맥시마]
내가 널 좋아하는 만큼, 보답받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는 쓰레기도, 고철도 아니에요…!!
[미츠미네 유카리]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고, 단 걸 좋아하는….
그렇게…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저의… 저희의 소중한 동료에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맥시마 씨를…
이 이상 폄하하지 마세요!!
[맥시마]
네가 그렇게 말하며 내 목숨을 지켜줬을 때….
[맥시마]
나는 진심으로 ‘기쁘다’고 생각했어.
[맥시마]
보답받지 못하는 감정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브레이크조차 듣지 않을 정도로 네가 좋아졌어.
[맥시마]
어쩌면 너도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 그런 기대까지 하고 말았지.
[맥시마]
그랬더니 순간 무서워지더군….
[맥시마]
나는 머지않아 죽을 운명이야.
[맥시마]
이 심장에 남겨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
그걸 각오해가며 요 몇년을 살아왔어.
[맥시마]
운명을 받아들이고서, 아무런 기대조차 않은 채,
나는 1초 뒤에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자신을 타일러 왔어.
[맥시마]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누군가가 날 좋아한다는 것은 그저 허무할 뿐이란 걸 알았어.
[맥시마]
…기다리고 있는 건 괴로운 이별뿐이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읏….
[맥시마]
그러니까 나는 네게서 도망치고 말았어.
[맥시마]
네가 이 이상 깊숙히 들어오지 않도록, 거리를 두었어.
너를 밀쳐내는 말만 했어….
[맥시마]
원래부터 사는 세계가 다른 인간을
내 개인사에 깊이 끌어들이는 걸 싫어하는 성미일텐데.
[맥시마]
왜 이렇게 된 걸까….
그 정도로 네가 특별하단 뜻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맥시마]
점점 더 참을 수 없어져서….
네 얼굴도 똑바로 바라볼 수 없게 될 정도야….
[미츠미네 유카리]
…….
[맥시마]
한 번 더 말하지.
[맥시마]
유카리. 나는 네가 좋아.
[맥시마]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
[맥시마]
———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맥시마]
—…그런가.
[맥시마]
그렇군…, 너도….
[미츠미네 유카리]
읏…….
[맥시마]
…….
[맥시마]
답을 들어봤자
좀 더 괴로워지기만 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맥시마]
그렇진 않군….
지금은 그저 순수하게 기뻐.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이셨단 건 알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이미 각오하셨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도.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맥시마 씨가 죽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맥시마 씨와 줄곧 함께 있고 싶어요.
[맥시마]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만약 제가 이런 생각을 품는 것 자체가,
운명을 받아들인 맥시마 씨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버리는 거라면….
[미츠미네 유카리]
…저도 맥시마 씨와 함께 운명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저도 맥시마 씨와 같은 마음이고자 합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각오해두겠습니다.
언제 작별의 순간이 와도 괜찮도록.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
[맥시마]
그 뒷말은 내가 하게 해줘.
[맥시마]
고마워, 유카리.
[맥시마]
언제, 끝이 올지 몰라.
하지만….
[맥시마]
그때까지는…나야 함께 있어주지 않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