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장, 침실….

[미츠미네 유카리]
(어째서… 눈물이 나는 걸까…)
[미츠미네 유카리]
응…?

[니카이도 베니마루]
괜찮아? 악몽이라도 꿨어?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 어째서 제 방에?

[니카이도 베니마루]
기억 안 나?
밤 중에 엄청나게 열이 나서, 큰 소동이 일었는데.
[니카이도 베니마루]
의사를 불러서 진찰받았는데…. 몸은 이제 나른하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열도 다 내린 거 같네, 다행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꿈을… 꿨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떤 꿈?
[미츠미네 유카리]
옛날 일…. 아니, 전세의 꿈이었던 거 같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꿈을 꾸니… 전부 생각났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를 남기고 가버린 나미 씨의 마음,
나기 씨를 사랑했던 나미 씨의 마음도….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건…….

[미츠미네 유카리]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의 저는 미츠미네 유카리. 나미 씨가 아니에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야…. 놀래키지 마.

[미츠미네 유카리]
꿈속에서 저는 나미 씨였어요.
나미 씨는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었죠….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 세계를 사랑해주기를 바랐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걸 나기 씨도 알고 계셨을 텐데….
오랜 고독이 나기 씨를 바꿔버린 거라고 생각해요.
[미츠미네 유카리]
몇천년 동안… 줄곧 혼자라니… 저라면 못 견딜 거예요.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와 헤어져 몇천년이나 살아야하다니…,
저도 미쳐버렸을 거예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렇게 말하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세계를 멸망시켜도 될 이유는 될 수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맞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를 동정하는 건 아니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나기 씨에겐 나기 씨만의 사정이 있었구나….
그냥 꿈을 꾸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역시 구원받아야 한다고….
그건 분명 저의…, 나미 씨의 소임이겠죠….

[니카이도 베니마루]
소임…, 운명이란 건가….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도 굉장히 싫으시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가 다른 여성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면
나도 굉장히 싫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미움 받아도 별 수 없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서…? 넌 어쩌고 싶어?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쩌고 싶은지, 말해줄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협력할게.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왜?
[미츠미네 유카리]
(이 사람은… 굉장해….
굉장히 마음이 넓고, 자상해….)
[미츠미네 유카리]
(쭈욱 내 상상 위에 있는 사람 사람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나미 씨의 마음을 알게 된 지금, 더 더욱 생각하게 되요.
나기 씨를 막아야만 한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세계를 바꾸다니….
분명 나미 씨는 그런 걸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부탁드려요. 같이 나기 씨를 막아주세요!
가능하다면… 그 역시 구해주는 형태로.

[니카이도 베니마루]
알겠어….
하지만 최우선 사항은 세계를 구하는 것, 그리고 네 목숨이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나기를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진 몰라.
하지만….

[니카이도 베니마루]
프린세스의 바람을 이뤄주는 게 기사의 책무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약속 기억해?
[미츠미네 유카리]
네, 물론이죠. 잊을 리 없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럼 문제없어.
[니카이도 베니마루]
가자.가자.
나기를 구하러…. 그리고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미츠미네 유카리]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