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으로 향하기 전.
우리들은 한 번,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럼 유카리 짱은 쿄랑 같이 가.

[야부키 신고]
앗. 저도 그게 좋은 거 같아요!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건 두 사람이 담당해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시, 신고 군이랑 베니마루 씨가 눈짓을…. 기쁘긴 한데, 부끄러워….)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럼 둘이 같이 다녀와.
뭐, 기분 전환 같은 거라 생각하며 즐기고 오라구.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베니마루 씨.
신경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보자…. 사야할 것은 식재료랑….)
[미츠미네 유카리]
…….
저기 보세요, 쿄 씨. 바다가……

[쿠사나기 쿄]
그래….
독기 때문에 탁하군….
[미츠미네 유카리]
이 안개만 없으면, 훨씬 더 아름다울 텐데.
이렇게 된 것도 나기 씨의….
[쿠사나기 쿄]
그래….

[쿠사나기 쿄]
하지만 우리가 나기를 막아낸다면, 원래의 아름다운 바다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도 되찾고 싶어요. 이 바다의 참모습을.
[쿠사나기 쿄]
그럴 거면 이런 데에서 한눈 팔지 말고
얼른 사야할 거나 사자.

[쿠사나기 쿄]
필요한 걸 다 갖춘 다음, 바로 앞으로 나아가자구.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렇죠. 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만약 이 안개를 해결하게 된다면…
다시 또 여길 찾아와서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싶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때는 쿄씨와 함께…….)
[미츠미네 유카리]
꺅!

[쿠사나기 쿄]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너, 넘어지는 줄 알았네….)

[쿠사나기 쿄]
위험하잖아.
발치 조심해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죄, 죄송합니다.
단차가 있는 걸 모르고….

[쿠사나기 쿄]
이번엔 운 좋게
내 손 닿는 곳에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쿠사나기 쿄]
너도 참 위태로운 구석은 변함이 없네.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게요. 언제나 쿄 씨한테 도움만 받고. 언제나 고맙습니다, 쿄 씨….

[미츠미네 유카리]
(앗…! 어, 얼굴이 가까워….)

[쿠사나기 쿄]
어이, 왜 고개 돌려.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게….
[미츠미네 유카리]
(생각보다 쿄 씨가 가까이 있으니까 깜짝 놀라서….)


[미츠미네 유카리]
쿄, 쿄 씨한테 안겨 있어서요….
너, 너무 가깝지 않나요…?

[쿠사나기 쿄]
아, 뭐야. 그거 때문이었어?
이건 널 구하기 위해서 별수 없이――.

[쿠사나기 쿄]
뭐야, 너… 혹시 부끄러워하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거야 당연하죠! 마치 안겨있는 거 같은데….



[쿠사나기 쿄]
놔줘?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게….

[쿠사나기 쿄]
하핫, 농담이야….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잖아.

[쿠사나기 쿄]
물건도 사야하니까, 이런 건 다음 기회에. 알겠지?
[쿠사나기 쿄]
그러니까 사라지고 그러거나, 실수하고 그러지 마라.
그럼 가자, 매니저.
[미츠미네 유카리]
넵!

[미츠미네 유카리]
(휴…, 다행이다. 너무 가까우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터지는 줄 알았어….)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다음 기회라니….
그건…….)
[쿠사나기 쿄]
아직 멍한 거 같은데.
또 넘어지고 그러지 마.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네. 알겠습니다.
조심할게요.

[미츠미네 유카리]
(또 다음 기회….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하는 건
다음 기회로 하자.)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은 세계와 나기 씨를 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