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로비 내에서 전투 중.
[폭도A]
그르르르륵……!
[K’]
느려!!
[폭도A]
으아아악!!
[K’]
꺼져버려!!
[폭도B]
끄어어억!!
[폭도C]
우어어어어!
[쿠사나기 쿄]
나 참. 가차 없네.
일단 상대는 일반인이라구?
[K’]
미안하네. 내 스타일은 ‘폭력’이라서 말이야.
[맥시마]
너희들 뭘 잡담 중이야?! 그쪽으로 몇 명 갔어!!
[폭도]
그르르르르……!
[K’]
저게 몇 명이야?
수학 여행 단체 아니고?
[쿠사나기 쿄]
동감이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와오~. 저 두 사람, 오늘 한층 더 불꽃이 이글대는 걸.
[로버트 가르시아]
어이~. 너무 지나치면
공항 스프링쿨러가 작동할 거야!!
[야부키 신고]
우오오! 쿠사나기 씨!! 평소보다 더 멋진 거 같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해….
두 사람의 주먹이 두 개의 궤적을 그려서 굉장히 눈부셔….)
[미츠미네 유카리]
(쿄 씨의 불꽃과 K’ 씨의 불꽃이….)
[쿠사나기 쿄]
좋은 불꽃이로군.
너도 이러니 저러니해도 열혈 자식이야.
[K’]
시끄러워. 너까지 태워버린다.
[쿠사나기 쿄]
쑥쓰러워하지 말라구. 칭찬하는 건데.
[K’]
하나도 안 기뻐.
[쿠사나기 쿄]
부스럼 취급해서 미안했다.
[K’]
!
[쿠사나기 쿄]
유카리한테 들었어.
[쿠사나기 쿄]
남을 일일이 부스럼 취급하지 말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네. K’ 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불꽃을 사용하는 녀석이라면, 쿄 씨 말하는 거 맞죠?
그리고….
[미츠미네 유카리]
K’에게 이식된 유전자도….
[쿠사나기 쿄]
그 녀석들한테 들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는 중요한 것까진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지만,
제 추측이에요.
[미츠미네 유카리]
쿄 씨와 K’ 씨의 불꽃은… 닮았으니까요.
[K’]
쳇….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기는.
[쿠사나기 쿄]
어이. 네스츠랑 싸웠을 때, 기억 나?
[K’]
하아? 잊을 리 없잖아.
[쿠사나기 쿄]
그렇겠지. 그건 기이한 싸움이었어.
[쿠사나기 쿄]
네스츠가 내 유전자로 만들어낸 건 너만이 아니었지.
몇천이나 되는 내 클론까지 만들어냈어.
[쿠사나기 쿄]
난 기억해.
지금도 때때로, 꿈에 나와.
[쿠사나기 쿄]
당시엔 아닌 척 했지만…,
이래봬도 그땐 자주 토할 뻔하고 그랬다구.
[쿠사나기 쿄]
내 쿠사나기의 유전자가
몇 천이 넘는 비참한 삶을, 운명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죄악감마저 느꼈어.
[K’]
…….
[쿠사나기 쿄]
너랑도 그다지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거지.
[쿠사나기 쿄]
내가 너한테서 도망쳤던 거야. 무의식 중에 말이야.
[쿠사나기 쿄]
…기분 나쁘게 했다면 사과할게.
[K’]
―――.
[쿠사나기 쿄]
이런. 이야기 나누는 사이에 손님이 많이 늘었군.
[쿠사나기 쿄]
완전히 포위당했는데… 어쩔래?
[K’]
짜증나게….
[쿠사나기 쿄]
……?
[K’]
이제와서 짜증난다고, 너.
[K’]
거야. 널 원망했던 시기도 있었지.
하지만 그래봤자 소용없단 걸 알았어.
[K’]
네 클론들도 살아 있었더라면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K’]
그러니까 너도 앞만 봐.
[K’]
뒤돌아봤자 불꽃만 둔해져.
마음에 안 드니까, 그런 건 관 둬.
[폭도]
그르륵… 그아아아아아아악!!
[K’]
너희들…. 숯이 되고 싶지 않으면…. 도망쳐!!
[남성A]
우왁!! 부, 불났나?!
[남성B]
나, 나는…. 대체 무슨 짓을…..
[로버트 가르시아]
으악! 차가워!! 이거 봐! 내가 말했잖아!!
[파오]
하지만 작동한 덕분에 적의 움직임도 둔해졌어.
기회야!!
[앤디 보가드]
단번에 쳐부수자!
[K’]
――――.
[쿠사나기 쿄]
불꽃이 둔해진다라…..
[쿠사나기 쿄]
바보 자식.
이런 물줄기 속에선 둔해지고 자시고지.
[야부키 신고]
우왓?! 쿠사나기 씨, 도와 주세요!
[쿠사나기 쿄]
신고?!
나 참, 저 녀석 대체 뭐하는 거야?!
[K’]
가줘. 귀여운 제자잖아?
[쿠사나기 쿄]
뭐어, 그렇지.
[맥시마]
호오~. 조금은 성장했나, 소년?
[K’]
덕분에 훌륭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뭐, 이렇게 말하면 만족해?
[맥시마]
그래. 무심코 눈물로 눈 앞이 흐려지는군….
[K’]
그건 스프링쿨러 물이야.
[맥시마]
하핫! 좋아…, 라스트 스퍼트다.
평소처럼 부탁하자구, 파트너!
[K’]
그래. 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K’ 씨, 여러분.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