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거울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도중….
[파오]
K’ 씨.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다니면 위험해.
[파오]
이런 진창길에서 넘어지면, 철푸덕해서 얼굴이 진흙투성이가 될 거야.
[K’]
좀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 꼬맹이?
[파오]
아하핫. 싫어라~ 전혀 아닌데~?
[미츠미네 유카리]
…….
[맥시마]
아가씨. 그렇게 바라보다간, 저 녀석 가죽쟈켓에 구멍뚤릴걸?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아….
[맥시마]
왜? 아직도 고민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그런 게 아니라… K’ 씨.
오늘은 본거지를 나서기 전에 아무 말씀도 안하셔서….
[미츠미네 유카리]
평소때는 꼭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거나,
짐이 되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하셨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생각해보니, 지난 번 작전 회의 때도….
[미츠미네 유카리]
제가 팀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맥시마]
그렇게 신경 쓰이면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지 그래?
[미츠미네 유카리]
……네?
[맥시마]
지금의 그 녀석이라면 대답해줄 거야.
자, 자. 얼른 가 봐.
[미츠미네 유카리]
(…….)
[파오]
으앙~! 불량 형아 무서워!
[K’]
쳇…. 이러니까 꼬맹이들이란….
[미츠미네 유카리]
K’ 씨!
[K’]
뭐야…. 너, 내 파트너랑 같이
맨 뒤에서 걷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K’]
숨까지 헐떡이면서까지 쫓아올 일이야?
일반인이면서 이쪽 페이스에 맞추려할 필요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아니라…, K’ 씨한테 좀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K’]
?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오늘은 제가 모두를 따라가는 걸
말리지 않으셨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어째서에요?
[K’]
…….
[K’]
뭐야. 말려주길 바랐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아니에요.
그냥 순수하게 신경 쓰여서요,
[미츠미네 유카리]
요전의 작전 회의 때도,
모두가 날 두고 가려고 했는데 아무 말씀도 않으셨잖아요.
[K’]
…….
[K’]
그럼, 묻겠는데.
내가 오늘 널 말렸더라면, 얌전히 본거지에서 기다렸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
그러지 않았을 거예요.
[K’]
그렇지?
[K’]
넌 말을 해도 듣질 않아. 그러니까 포기했어.
[K’]
말려봤자, 시간과 기력 낭비일 뿐이니까….
요컨데 '이제 마음대로 하라’ 그 말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앗, K’ 씨….
[K’]
먼저 간다.
나는 얼른 그 망할 실실이 자식을 뭉개버리고 싶어.
[K’]
일반인은 체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자기 페이스로 걸어 와. 알겠지?
[맥시마]
포기했다라.
[미츠미네 유카리]
맥시마 씨. 듣고 계셨나요?
[맥시마]
그래. 흥미가 좀 있었거든.
과연…, 알겠군. 그 녀석의 생각을 알거 같아.
[맥시마]
크크큭, 그런가…. 그러니 뜨거워질만도 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뜨거워졌다뇨? K’ 씨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평소 그대로 같았는데….)
[맥시마]
‘뭉개버리고 싶다’고 했잖아?
요즘엔 좀처럼 입에 담지 않았거든.
[맥시마]
그 녀석, 진심으로 나기를 뭉개버릴 생각이겠지. 널 위해서라도.
[미츠미네 유카리]
네…?
[맥시마]
말했잖아. 널 싫어하는 게 아니라고.
[맥시마]
그 녀석은 그 녀석 나름대로,
널 신경써주고 있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하, 하지만 저…! 줄곧 K’ 씨의 신경만 건드렸는데요….
사정도 모른 채 그런 심한 말까지 하고….
[미츠미네 유카리]
미움받는 다면 몰라도, 신경 써주시다니….
[맥시마]
그 녀석은 이번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네가 그저 ‘평범한 인간’이란 걸 엄청 신경 썼어.
[맥시마]
너를 싸움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떼놓으려고 했던 건 그 때문이야.
[맥시마]
아마 저 녀석은 겹쳐보고 있는 거겠지.
나기에 의해, 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빼앗긴 너와….
[맥시마]
네스츠에 의해, 그제까지 있었을 지도 모르던
평범한 생활을 뿌리 째 빼앗긴 자신을 말이야.
[K’]
도쿄에서 살았는데, 이세로 가고, 이번엔 오사카.
주위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격투가 무리.
[K’]
자기를 신이라고 지껄이는 나기라는 녀석까지 자길 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자신한테도 묘한 능력까지 생겨서….
[K’]
평범한 인간이라면 평생 인연 없을, 피비린내 나는 상황 속에 내던져졌잖아.
[K’]
거기에 불만 없냐고 묻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가요…?
[맥시마]
본인의 입으로 들은 말이 아닌 이상, 진실인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맥시마]
뭐,, 그 녀석은 여러모로 말이 부족하니까.
진심을 끄집어내는 건 나라도 고생이거든.
[맥시마]
저 나이 또래의 애라면, 무리도 아닌 이야기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K’ 씨가 자신과 나를 겹쳐보고 있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그럴 수도 있나? K’ 씨가
나보다 훨씬 더 힘들고 괴로우실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지금 K’ 씨를 보고 ‘저 나이 또래의 아이’라고 말씀하셨나요?
[맥시마]
그래…, 그랬지.
[미츠미네 유카리]
K’ 씨, 저보다 연상 맞죠?
[미츠미네 유카리]
…….
K’ 씨는 대체 몇 살이죠?
[맥시마]
말 안했던가?
그 녀석, 저래 보여도 너보다 연하야.
[맥시마]
어디까지나 추정 연령이지만, 신고랑 별 차이 없을 걸.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야부키 신고]
K’ 씨 제가 만든 24장 짜리 수리검, 언제 봐주실 건가요?!
무겁지만 엄청 잘 날아간다고요, 이거!!
[K’]
(짜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