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로 결심한 후로
다시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나기]
꽃들은 오늘도 기분이 좋아? 후후, 그거 다행이네.
[나기]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들어….
나미는 이제 전생하지 않는 게 아닐까?
[나기]
지저에서 사는 동안
나를 잊어버린 게 아닐까?
[나기]
그럼 더 이상, 기다릴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이 세계를 지켜보는 것도….
[나기]
…………….
[나기]
마지막이니까, 조금이라도 좋으니 아름다운 걸 봐두고 싶네.
[나기]
응? 저 아이….
[요미의 아버지]
그 녀석한테 뭔갈 할 필욘 없다. 훈련하러 가라.
[요미의 아버지]
그래, 문은 잠궈.
저런 게 눈에 들어오면 거슬린다.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너무해! 아직 어린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야….)
[나기]
추악해….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나기]
스스로의 나약함을 돌아보지 않고, 강해질 자를 학대 끝에 버리다니….
[나기]
저 아이라면 천계로 데려올 수도 있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는 심한 부상을 입은 아이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나기]
네게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겠네. 요미는 어때?
[요미]
요미….
[나기]
싫으면 직접 지어도….
[요미]
아뇨. 요미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저 아이가 요미 씨였구나…. 요미 씨한테 그런 과거가….)
[요미]
….감사합니다.
[나기]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건 힘들지 않아?
[나기]
무리할 필요 없어.
나는 식사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
[요미]
무리가 아닙니다. 나기 님이 기뻐해주신다면
무엇이든 하겟습니다.
[나기]
후후….
[요미]
나기 님?
[나기]
아니, 요미가 여기 와줘서 참 다행이다 싶어서.
[나기]
꽃들도 요미가 오고 나서 더 건강해진 거 같아. 이제 나미만 찾아내면 정말 좋을 텐데.
[요미]
나미, 씨…? 그건 누구죠?
[나기]
나의 반려였던 신이야….
지금은 땅속 깊은 곳에 있겠지.
[나기]
물론 그것도…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요미]
나기 님은….
[나기]
응?
[요미]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기]
그래?
그럼 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