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보가드]
자아. 정화할 샘은 어디지?
얼른 찾아서 유카리 팀에게 보고해야지.
[요미]
아마… 저쪽이다.
[빌리 칸]
어이, 요미.
중간에 실패작을 만나도 소멸시킬 필욘 없어.
[요미]
왜지? 미츠미네 유카리의 체력을 온존시킬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
소멸시키지 않으면 미츠미네 유카리는 힘을 사용하고 만다.
[K’]
…….
[로버트 가르시아]
이거 드라이하네. 하지만 상대는 인간이라구.
[빌리 칸]
대부분의 인간들은
갑작스럽게 남이 죽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빌리 칸]
죽은 이유를 모른다면 더더욱.
[테리 보가드]
…….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만 그런 게 아니야.
소멸시키지 말라는 건 우리 모두의 뜻이야.
[야가미 이오리]
…나는 동의한 기억 없다만.
[니카이도 베니마루]
하지만이렇게 여기 있다는 건 찬성한단 의미 아냐?
[요미]
너희들은 실패작을 구하겠다는 건가?
의지도 없고, 체력도 뒤떨어지는 자들을.
[테리 보가드]
그럼 넌 왜 오키나와로 온 거지?
게다가 우리와 함께.
[요미]
그건… 나기 님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나기를 막고 싶다고 했던 건 그냥 했던 말이었어?
[요미]
그건 진심이다…. 거짓은 아니야.
[요미]
그리고 미츠미네 유카리가 필요한 건
너희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니카이도 베니마루]
마찬가지 취급받고 싶지 않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가만히 네 말을 듣고 있자니,
너는 그저 인간을 도구로만 보고 있잖아.
[로버트 가르시아]
대화 나누는 사이에 도착한 모양이야.
정화가 필요한 건 샘만으로 충분한 거 맞겠지.
[빌리 칸]
그래.
저쪽을 다 처리하면 불러오자구.
[테리 보가드]
이봐, 요미.
[요미]
뭐냐….
[테리 보가드]
공항에서 유카리가 정화했던 사람들 중에 가족이 있었잖아?
[요미]
그랬다….
[테리 보가드]
아버지 쪽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어?
[요미]
어떤 생각이 들다니…?
[테리 보가드]
그 사람, 자기보다 처나 자식을 더 신경썼잖아.
[요미]
그럴지도 모르겠군.
[테리 보가드]
설교할 마음은 없어.
모르겠다면 몰라도 상관 없어.
[요미]
(가족에게 사랑을 쏟아붓는 인간도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요미]
(아니면… 약자에게도 사랑을 쏟아붓는 것이 인간의 참모습이라고?
미츠미네 유카리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요미]
(그런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