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나기 님.
실패작을 처리하고 왔습니다.
[나기]
수고했어, 요미.
번거롭게 해서 미안.
[요미]
아뇨, 별 거 아닌 일입니다.
[나기]
후후…. 변함없이 든든하네.
[나기]
자아. 이야기를 계속해볼까, 이오리.
[야가미 이오리]
…….
[나기]
추하기 짝이없는 약자의 말로를 보여주고 말았지만…
네겐 해당되진 않는 이야기야.
[나기]
너는 강해.
실패작이 되는 일 없이, 내 힘을 받아들이겠지.
[나기]
좀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야.
후후, 좋은 이야기지?
[야가미 이오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같잖은 용건이었군.
돌아가겠다.
[나기]
음…? 넌 신의 힘에 흥미가 없어?
쿄를 뛰어넘는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야가미 이오리]
……뭐라고?
내가 놈보다 모자라단 뜻이냐…?!
[나기]
후훗….
[야가미 이오리]
꺼져라.
나의 불꽃이 네놈의 모든 것을 재로 바꿔버리기 전에….!
[나기]
후훗, 아름다운 불꽃….
너는 정말이지… 꺾기에 아까운 꽃이야.
[나기]
저기…, 이오리.
난 말이지, 네 단명의 저주를 풀 수도 있어.
[야가미 이오리]
……!
[나기]
응? 이건 흥미가 있나보네.
[야가미 이오리]
네놈… 어디서 알았지?
[나기]
어디서?
[나기]
후훗. 전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말했잖아? 나는 전지전능한 신이라고.
[나기]
너의 주박, 그것을 해방할 수 있는 것은
신인 나뿐이야.
[나기]
자아, 너는 나한테 선택받았어.
신의 힘을 받아들이렴, 자아….
[야가미 이오리]
하찮다.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재로 만들어주지…. 피로 물든 새빨간 재로…!!
[나기]
―――!!
[요미]
나기 님, 물러나 주십시오.
제가 이 불경한 남자를 처리하겠습니다.
[나기]
아냐, 됐어.
[요미]
허나….
[나기]
지금은 너무 이른 이야기였던 거야.
운명을 받아들인 존재에게 신의 목소리는 닿지 않나 보네.
[야가미 이오리]
잡소리는 됐다. 싸울 거냐, 말 거냐…!!
[나기]
후훗…, 좋네. 역시 격투가는 좋아.
신(神세계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이라는 확신이 들었어.
[나기]
너 같은 게 있으면
분명 히메도 기뻐해주겠지. 후훗….
[나기]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마음이 바뀌면 날 찾아오렴.
[야가미 이오리]
큭…. 의식이…….
네놈들 무슨 짓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