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
나기 님, 잠시 가만히 계십시오.
이래선 머리를 못 묶습니다.
[나기]
하지만, 요미.
지루하단 말이야.
[나기]
꽃들도 다 잠들어 버렸는걸.
애초에 머리를 묶을 필요도 없잖아?
[요미]
나기 님이 혼자 머리를 묶으실 수 있다면
그래도 상관없습니다만.
[나기]
애초에 머리를 묶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얘길 하는 거야.
[요미]
주인된 자로서 그에 걸맞는 몸가짐을 갖는 것도
주된 역할입니다.
[요미]
나는 그걸 돕고 있는 것뿐입니다.
조금만 참아주시길.
[나기]
머리를 묶는 게 좋으면 자기도 기르면 될 텐데.
[요미]
아뇨, 전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기]
요미는 항상 그렇더라.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될 텐데.
[요미]
이렇게 모시는 것이
제 기쁨입니다.
[나기]
후후, 기쁨이라….
[나기]
맞다. 다음엔 히메가 좋아하는 꽃을 물어보자.
정원을 본 히메를 놀람과 기쁨으로 채워주고 싶어.
[요미]
…….
[나기]
후후후훗…….
[나기]
히메의 기억이 있는 건 나뿐이이니까.
얼른 히메의 기억을 해방해주고 싶어.
[나기]
그러면 알겠지.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갈구했는지를.
[요미]
…….
[나기]
그리고 알아 주는 거야.
신(神)세계야 말로 살아가기 적합한 세계란 것을.
[나기]
공명이 이미 시작되었어.
그녀가 모르고 있는 것뿐….
[나기]
후우…, 그건 그렇고
힘을 견뎌내지 못하는 자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나기]
역시 이 세계는 실패작이야.
알고는 있었지만.
[요미]
……네.
[나기]
격투가 중에 쓸만한 녀석은 있었어?
이오리 말고도.
[요미]
네, 나름은.
[요미]
KOF는 지명도가 있으니까 실력있는 자가 모입니다.
무턱대고 찾는 것보다 효율적이지요.
[요미]
힘에 이끌리는 자들 중에도 약한 자는 있으나
그를 처리하는 것도 제가 맡겠습니다. 부디 걱정마시길.
[나기]
과연, 요미야.
[요미]
제 몸 바쳐 돕겠습니다.
제 주인…, 나기 님을 위하여.
[나기]
후훗, 고마워.
유능한 부하가 있어서 행복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