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 키요하루 A 루트입니다.
[????] 하아……, 하아…….
[????] 하아…, 큭……, 싫어……. 살려줘…….
[????] ……………….
[????] 제발……, 살려줘……!!
[츠유하] ……………….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새카만 어둠 속에서, 빛 같은건 아무 것도 없이….
그저…… 차가운 물 속에 있는 것처럼…….
소리가, 빛이, 반사되어 간다.
[츠유하] ……………….
차가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물 속에서
그 소녀는…, 무얼 생각하고 있었어……?
[츠유하] ………………!!
[????] ……유하…, 츠유하……! 어이, 정신 차려!!
9월 26일
츠유하
[츠유하] 어, 라………?
신, 짱…?
[신] 신 짱? 이 아니지.
왜 이런데서 자는 거야, 너.
급속하게 각성한 의식은, 희미하게 뇌를 흔들었다.
눈 앞에서 기가 막히다는 듯 이쪽을 보는 신 짱을 향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신] 아니아니아니……….
왜 고갤 갸웃거리는 건데.
그건 이쪽이 할……. 아니, 이제 됐어.
[신] 뭐야. 과제하다가 그대로 자버렸다던가 그런거?
[츠유하] 과제…….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서야
겨우 의식이 멍하니 돌아온다.
[츠유하] 이제 곧 과제… 제출 기한이라서….
작업하다가……, 잠깐 존 거라고 생각해.
[신] 그래서, 소파에서 자버렸다 그거?
그건 그렇고…, 아직도 잠이 덜 깼어?
평소땐 의외로 바로 깨어나는 편이니까.
계속 멍하니 있는 나를 의아해 하며,
신 짱은 다소 염려스러운 듯 이쪽을 바라본다.
[츠유하] 조금… 이상한 꿈을 꾼 것만 같아서…….
응…. 미안. 잠이 덜 깬 것 같아…….
[츠유하] 신 짱은 또…, 작업장 쪽에서 잤어?
밖은 완전히 해가 뜬 상태로,
그의 옆에는 작업 도구인 커다란 카메라 케이스가 있다.
[신] 뭐어……….
너랑 마찬가지로 마감 전이라서.
[츠유하] 후훗, 수고가 많아.
지금 커피 내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닥 일찍 일어나지 않는 만큼,
신 짱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굉장히 불규칙적이여서
작업장 쪽에서 머무는 일도 많다.
[츠유하] 의미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말해 두겠습니다.
너무 무리는 하지 않도록!
[신] 정말…, 새삼스럽기는.
내가 저쪽에서 머무는 일은 늘상 있는데.
[신] 뭐야. 쓸쓸해?
[츠유하] 어린애도 아니고……….
[신] 하하. 뭐어…, 걱정해 주는건 기쁘지만.
이래봬도 나름 마이 페이스로 일하고 있는 편이야.
[신] 무리해서 일하는 거 아냐.
그렇게 말하며, 그는 내가 내온 커피를 한 입 마신다.
[신] 후아아아암……. 그건 그렇고…….
어제는 열대야 였지.
언제 쯤 되야 서늘해 질련지.
[츠유하] 10월 쯤 되야 조금씩 서늘해지는거 아냐?
[신] 뭐어. 하지만 또 추운건 사양이고…….
[츠유하] 신 짱은 정말로 더위도 추위도 싫어하는 구나.
[신] 뭐어, 기본 적으로 좋아하는 계절같은건 없어.
봄은 정신차리면 그새 더워지고.
가을같은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계절이고.
[츠유하] 계절에는 제각기 즐기는 방법같은게 있지 않을까…?
[신]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보내기 쉬운게 제일이지.
[츠유하] 뭐어…, 그런긴 하지만.
조금 졸린듯, 하품을 삼키며
신 짱은 TV를 켠다.
[뉴스] 이상의 사정을 통해, 경찰은 인근 주민들에게
심야 외출시 충분한 주위를 요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 …………….
[츠유하] 신 짱. 커피 한 잔 더 내줄까?
[신] …………….
TV 화면을 뚫어질듯 바라보는 신 짱의 시선을 따라,
나도 보도 중인 뉴스 화면을 바라본다.
[뉴스] 그러면 다음은, 일기 예보입니다.
[츠유하] 근처에서… 무슨 사건이라도 있었어…?
뉴스가 끝나고, 화면은 일기 예보로 넘어가고 말았다.
험악한 표정을 무너트리지도 않고,
그는 생각에 잠기듯 시선을 아래로 떨군다.
[신] 근처에서…, 습격 사건이 있었데…….
[츠유하] 에…? 이 근처에서?
이 근처는 한적한 주택가들 뿐으로,
그런 사건과는 인연이 없어 보였다.
[신] 츠유하…….
너 말야, 당분간은 일찍 들어와.
[츠유하] 에?
[신] 범인, 아직 안 잡혔대.
[츠유하] 하지만……, 이 맨션.
아래가 편의점이고……,
인적도 그렇게 없는 건 아닌데…….
[신] 됐으니까. 내 말 들어.
[츠유하] 엄청 과보호 발언이네…….
잔소리 많은 아버지같아, 하고 작게 중얼거린게
아무래도 그의 귀에도 들어간 모양이다.
[신] 너 말야…….
통금 시간…… 만들어 줄까?
[츠유하] 되도록, 명심하겠습니다…….
…………….
걱정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통금 시간같은걸 꺼낼 사람은 아니였다.
자세한 뉴스는 보지 못했지만,
젊은 여성을 노린 습격 사건이라고 한다.
사건에 대해서, 인 걸까….
희미하게 가슴 속에 불안을 느끼며,
그의 말대로 일찍 귀가하기로 명심했다.
[츠유하] ………………….
셔터 소리만 울러퍼지는
저녁놀진 아파트 단지는 역시 어딘가 쓸쓸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거부하고,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장소처럼 생각 되어져서….
셔터를 누를 때마다,
가슴 속이 절절히 아파져온다.
성역을 흙발로 비집고 들어서는 듯한 죄악감.
[츠유하] 쓸쓸하진, 않은 걸까…….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고, 누구의 마음도 끌지 않고
숨죽여 존재하기만 할 뿐….
변덕처럼 찾아온 나를, 어떻게 여기고 있을 까?
조금이라도 그 목소리를 들어 보고 싶어서,
나는 연신 카메라를 기울였다.
[츠유하] ……………….
촬영하던 것을 일단 중단하고,
렌즈에 대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사람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지금도…, 확실히 거기엔
누군가의 존재가 있을텐데…….
[츠유하] 읏…….
작은 소음에, 무심코 움찔했다.
[츠유하] 에………….
숨을 죽이며,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뒤돌아보자
거기엔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 있다.
[츠유하] 료타?
[료타] 츠유하……?
에. 어째서……, 네가 여길…….
[츠유하] 나는, 과제 때문에…….
나와 마찬가지로 상대도 의외였던 모양이다.
순간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럼에도 바로 아는 상대란 걸 알고 미소 짓는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가슴께까지 들어 올린 뒤,
료타에게 보여주었다.
[료타] 그렇구나…….
딱히, 그 이상의 추궁은 없이
그는 아파트 단지를 조용히 올려다본다.
그 옆 얼굴은 어딘지…… 근심을 띄고 있어서,
이 장소를 보며 조용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료타] 저기……, 츠유하.
[료타] 넌, 말야…….
인간과 다른 것을, 어떻게 생각해?
[츠유하] ……………….
어딘지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쓸쓸하고 슬프고, 그러면서…… 굉장히 괴로워 보였다…….
[츠유하] 저기, 료타……?
저기…….
무슨 일 있냐고 말을 걸면…….
아니…, 나는 들어올린 이 손을 그를 향해 뻗어도 되는 걸까.
[료타] 하루를…….
부탁할테니까…, 확실하게 지켜봐 줘…….
[츠유하] 료타?
그가, 뭘 두려워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료타] 최근, 하루가…… 조금 불안정해.
가끔씩, 먼 곳을 보고 있어…….
[료타] 그게, 그 날과 마찬가지라서…….
뭔가가 망가져가는 전조 같아서…….
그게 무서워서…….
작게 몸을 떨며,
그는 그저 내가 아니라,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츠유하] 료타가…, 무얼 두려워 하는건지…….
키요하루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그건 모르겠지만.
[츠유하] 그렇게, 무서워 하지 말아줘.
[츠유하] 만약, 나를 필요로 하는 거라면.
뭔가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필요시 되는 거라면….
그것은, 나 스스로
자신을 필요한 존재라고 여길 수 있는 순간이니까ㅡ….
이 이상은 뭐라 말로 나오지 않아서,
나는 어린애를 달래듯 료타의 부드라운 머리카락에 손을 얹고
상냥히 어루만진다.
[료타] 미, 안……. 갑작스럽게 이런 소리 해봤자,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
[츠유하] 응. 모르겠어.
하지만……, 알아 주길 바라는 거지?
[료타] 아…….
[츠유하] 내가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고.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보증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츠유하] 나는, 무책임한 일이란건 알지만
그래도…, 알고 싶다고 생각해.
[료타] 츠유하….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울음을 터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새빨개진 눈으로 료타는 미소 했다.
기쁜듯이「고마워」하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내게 말하며.
감사 인사를 들을 자격 같은 거…,
사실은 어디에도 없는데…….
료타는 키요하루를 염려해서,
소중한 친구를 염려해서 그렇게 마음 흔들리고 있는 걸까…?
내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던가,
지키고 싶은 시간이라던가, 장소 같은….
그런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항상 어딘지 희박했으니까…….
부럽다고, 생각했어.
내가 도달할 답은…, 과연 있는 걸까….
[츠유하] 다녀왔습니다.
눈에 익은 조용한 실내에,
딱히 상대 없는 귀가 인사를 건넨 다음
거실 소파 위에 짐을 내려 놓는다.
[츠유하] ……………….
신 짱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구나.
일 때문에 그의 귀가 시간은 굉장히 불안정 하기에,
저녁 무렵에 돌아올 때도 있고,
날이 바뀌고 나서야 겨우 귀가하는 날도 있다.
별로…, 이런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혼자이고 싶지 않은 때도 확실히 있어서…….
전혀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방을
쓸쓸하게 여기고 만다.
[츠유하] 료타의 상태…….
역시, 이상했어….
키요하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것은, 내가 본 그의 모습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츠유하] 그 아파트 단지는…, 키요하루가 옛날에 살았던 장소고
소꿉친구인 료타와 소우시한테도 익숙한 장소인 거였지.
료타가 그 장소를 방문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ㅡ….
어쩌면…, 키요하루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찾고 있었다……던가.
[츠유하] 내 지나친 생각…, 인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불안…….
[츠유하] 불안, 이 아냐…….
이건 이미, 공포에 가까워.
그래, 공포와도 가까운, 뭔가ㅡ……….
오래전……. 바보 같은 얘기지만ㅡ….
자신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인간으로서, 결락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도
확실히 자신에겐 감정이 존재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싫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해서.
적당히 남에게 맞춰 줄 수도 있고,
적당히 나 혼자서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저 매일을 보내고 있다가
불연듯 어느 한 순간, 생각하고 만다.
자신은, 인간인 걸까ㅡ…….
인간으로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거나
누군가에게 미움 받거나 하는ㅡ….
그런, 평범이…
자신에게는 언제나 결여 되어 있는 것만 같아서,
그것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불 속에서 그저 무릎을 끌어 안고
떨었던 적도 있었다.
[츠유하] 본심도, 가식도…,
꽤나 능숙히 분별할 수 있게 되버렸지…….
요령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선 언제나 능숙하게 선을 당겨 왔다.
나…, 귀엽지 않구나.
키요하루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만약, 뭔가를 품고 있는 거라면.
그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인간과 거리가 먼 것일수록 좋을 텐데…, 하고 바라고 만다.
그러면, 나는 그에게 다가갈 수가 있다.
[츠유하] 료타……, 미안.
난 역시, 그 사람의 곁에 있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어.
다가가고 싶다.
하지만, 다가가선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슬프고도, 안타깝고도, 사랑스럽다ㅡ…….
자신의 감정이, 너무나도 추하게 느껴져서…….
그저, 눈을 감고 흘러 떨어지는 것을 계속 기다렸다.
▶ 다음으로 - 9월 28일 (츠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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