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 키요하루 루트 공통 루트입니다.
9월 20일
츠유하
[츠유하] 응…………?
편의점으로 가는 길 중간에서, 료타와 치아키와 헤어진 다음
나는 다시 혼자 촬영을 하고 있었다.
[키요하루] 하아……, 하아………. 흐아아아………….
[츠유하] 키요하루……?
[키요하루] 어라, 츠유하…?
마지막에는 종종 걸음이 되더니,
키요하루는 3m 정도 쯤 되는 거리에서 뚝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몸을 굽히고서
무릎에 손을 얹고, 헉헉 숨을 고른다.
[츠유하] 혹시…….
료타네를 뒤쫓아 온거야?
[키요하루] 하아……. 응, 맞아.
그 녀석들…, 전화를 전혀 안 받아서…….
[키요하루] 어라, 그보다.
방금전까지 료타랑 치아키랑 같이 있었어?
[츠유하] 잠시.
조금 전에 헤어졌어.
[키요하루] 그거, 언제적 얘기?!
[츠유하] 에……. 그렇게 지나진 않았는데…….
15분 정도 쯤?
[키요하루] 그건 벌써 편의점에 도착했으려나.
크게 숨을 내뱉고서,
겨우 그는 고개를 든다.
[키요하루] 아…, 망할…….
전력으로 달려 왔는데…….
[츠유하] 뭔가 급한 일이라도 있어?
[키요하루] 아, 추가로 사갖고 왔음 하는 신상품이 있어서.
키] 뭐, 늦어버렸으니 별 수 없나.
[츠유하] ……………….
아마……, 겠지만.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일부러 전화를 안 받은거려나. 료타…….
[키요하루] 츠유하……?
왠지 모르겠는데, 기운 없고 그래?
[츠유하] 에.
[츠유하] 어째, 서……?
[키요하루] 아니, 뭐랄까…….
왜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든데…….
자신이 물어봐놓고, 스스로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얼굴로
키요하루는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키요하루] 왠지 불편한 느낌?
여기 있는데 여기에 없는 것 같은, 그런 얼굴이야.
[츠유하] 그런 식으로…, 보여…?
[키요하루] 아, 미안……!
저기, 딱히 이상한 얼굴이란 소린 아니고.
뭐랄까, 아아아~, 뭐라 말을 잘 못 하겠다!
간파, 당한 줄로만 알았다.
감정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니까 알기 힘든다는 얘긴 자주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표정으로 지적당하는 것은 처음이였다.
[츠유하] 괜찮아…….
조금 수면부족이 원인이야.
[츠유하] 오늘은, 푹 쉴테니까.
말은 부족했지만, 키요하루가 하려하는 말을 알기에
나는 억지로 웃음을 띄운다.
[키요하루] ………………….
[키요하루] 츠유하……. 나, 뭘 해줄 수 있을까?
내 대답에, 그는 조금 표정을 굳힌다.
[키요하루] 왠지 말야. 말은 잘 못하겠지만…….
괜찮지 않은데 억지로 괜찮다고 말할 필요 없어.
[키요하루] 자기가 자신을 몰아 붙힐 필요, 없지 않을까…?
[츠유하] ……………….
[키요하루] 지금의 츠유하.
왠지 그런 식으로 보여.
[키요하루] 웃는다는 건 말야,
억지로 하는 게 아냐.
[키요하루] 나는 원래부터 그렇게 요령있는 짓 못하니까,
괜히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키요하루] 그럼 피곤해질 테고.
그러니까, 날 위해 츠유하가 억지로 웃을 필욘 없어
[츠유하] 키요하루……?
기운을, 붙여주려 하는 걸까.
어깨에 놓인 손바닥으로, 지잉 열기가 전해져온다.
평상시의 파앗하고 눈부신 것과는 다른 다정한 미소에,
힘을 얻어 입을 열었다.
[츠유하] 사실은……, 기운이 좀 없어서…….
[키요하루] 응.
[츠유하] 조금, 웃는 얼굴을 짓는게…, 힘든 걸지도 몰라…….
여러가지 영문 모를 일들로 짓눌려 버릴 것만 같아서…,
자신에게 여유가 없어진다.
이런 평온한 시간조차도,
내게는 한 때의 위안에 지나지 않아서….
[키요하루] 응. 솔직해서 좋아.
저기, 츠유하.
[키요하루] 나 말야.
머리는 텅 비었지만, 꽤나 끈기는 있는 편이라서.
[키요하루] 얘기해서 개운해 진다면
언제든 웰컴이야!
끈기있게 들어 줄게!
[츠유하] 후훗……….
[키요하루] 아, 지금 웃었지?
넘한데~~. 꽤나 진지하게 달래주는 건데 말야~.
[츠유하] 응. 알아…….
키요하루가 진지하게 달래주려 하는것.
그래서 괜히 더…….
왠지 안 어울려서 귀엽다고, 생각해 버렸다.
연상답게 뭐든 문제없는 척 했지만,
그래도 들키고 만다.
그게, 왠지 모르게 낮간지럽다.
이런 식으로 위로를 받고 있는데,
그는 사뭇 당연하다는듯 활짝 웃어 준다.
[키요하루] 어쨌든 말야.
나 꽤나 한가하 거든!
그러니까, 언제든 불러줘!
[츠유하] 응. 고마워…….
[키요하루] 오웃!
아……, 그렇지. 료타네!
나 잠깐 그 녀석들을 쫓아갈게!
[츠유하] 응….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해?
[키요하루] 말도 안돼~!
나 그녀석들 중에서 젤로 운동신경 좋은걸!!
[키요하루] 츠유하도 말야, 같이 안 갈래?
공부 모임을 가장한 게임 대회!!
[츠유하] 게임 대회……?
시험 공부는 괜찮고…?
[키요하루] 괜찮아, 괜찮아.
이제와 해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츠유하] ……………….
키요하루를 위해 자기네 집에서 재워가면서까지 시험 공부라고 했던것 같은데…….
그의 인식과 료타네의 인식은 꽤나 다른듯했다.
분명, 돌아간 다음 혼나는건 키요하루겠지.
그런 생각을 하자니 조금 가여워지기도 했다.
[츠유하] 모처럼 모두가 가르쳐 주는 거니까,
제대로 해야지.
[키요하루] 나……, 생각하는데.
이제 이 뇌론 뭘 해도 무의미한 게 아닐까…….
[츠유하] 뭐……, 혼나는건 키요하루겠지만?
[키요하루] ……………?!
추욱 어깨를 떨구는 키요하루를,
뭔가 달래줘야 하나 생각했지만……
[츠유하] 자, 돌아가서 공부해야지?
나는……, 학교 과제가 남아 있으니까 못가겠지만,
서로 힘내자.
[키요하루] 별 수 없네. 돌아갈까.
[키요하루] 뭐, 내 수준까지 와버리면 그렇겠지만.
머리를 비우는 것도 때론 중요하다고 생각해.
[츠유하] 응…. 나도 엄청 그렇게 생각해.
고마워.
내 대답에 만족한걸까,
그는 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인 뒤,
그리고 다급히 걸음을 돌린다.
[키요하루] 위험. 일단 돌아갈게.
그녀석들보다 늦게 돌아가면 땡땡이쳤다고 혼날 거야!
그럼!!하고 크게 손을 흔들며
그리고 왔던 길을 뛰어 돌아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에 든 카메라를 내려다 본다.
[츠유하] 억지로…, 웃을 필요 없다고…….
키요하루의 따스하고 기운찬 미소는,
내 마음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해줬다.
억지로 웃을 필요 없다….
그렇게 말해 줬지만…….
나는 키요하루의 웃음에, 굉장히 맘이 편해졌어.
그러니까 나도, 누군가를 안심시켜 줄 수 있는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고 싶어.
[츠유하] 고마워…, 키요하루.
감사의 말과, 그리고 힘내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 다음으로 - 9월 21일 (츠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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