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키요하루 루트 공통 루트입니다.
[츠유하] …………….
뭘 찍고 싶은건지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뭘 찍어도 잘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선생님이 말했지만…….
확실히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필름 사진이니까
찍은걸 바로 확인할 순 없지만,
분명 현상해봤자
그 사진은 쓰여지지 않은채 끝나고 말겠지.
[츠유하] ……………….
지금은 과제에 집중하자…….
과제 포토앨범 작성용 테마는 이미 정해 놓았다.
『이어지는 것』
내가 자라온 이 말을 찍음으로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고 싶다고…….
멍하니 그렇게 생각했었다.
[츠유하] 읏…….
또, 다.
갑자기 덥쳐오는 편두통.
최근, 밤에 신음하는 일이 많아서
별로 잠을 못 잤다.
몸은 나빠지기만 했다.
[????] 어라……. 거기 있는건……, 츠유하?
[츠유하] 치아키…? 그리고 료타도.
[료타] 오래간만이네. 뭐 해?
[츠유하] 과제제출용 사진을 찍고 있어. 둘은?
[료타]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
바로 근처에서 치 짱을 만나서…….
아, 어제도 만났었지.
[치아키] 에……. 설마, 료타. 너 날 스토ㅡ…
[료타] 여기. 우리집이랑 치 짱네 학교랑 중간 지점이니까 말야.
[료타] 너희들이 학교를 빠져 나와
우리집으로 오려 한다면, 만나도 이상할 거 없지?
방긋, 반론을 용서치 않는 료타의 미소에,
이쪽도 뒤지지 않고, 입술 끝을 들어 올려
웃는 얼굴로 답하는 치아키.
[치아키] 뭐. 지금부터 너네 집에 가려했던건 부정 안 해.
[츠유하] ……………….
이 두 사람의 조합, 상성이 안 좋은걸까나….
하지만, 따져 말하자면
치아키는 분별이 있어 보이고…….
료타와는 평온한 관계……, 라고 생각한다.
직감, 같은 거지만.
[료타] 지금 말야…. 타카오미랑 하루를 부를까 하는 얘기 중이였어.
츠유하도 안 올래?
[츠유하] 고마워.
하지만 오늘은 과제를 해야해서.
[치아키] 유감인걸~. 남자애들만으론 흥이 식는데~.
[료타] 흥이 오르면 곤란하잖아.
우리 집에서 자면서 시험 공부 하기로 막 정해놓고서.
[츠유하] 시험…, 이제 곧이야?
[료타] 나랑 하루가 다니는 학교.
우리 집에서 아에 머무르며 공부하기로 한 것은 약 한 명을 위해서지만.
[츠유하] 키요하루……?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의 흐름이라면, 해당자는 한 명 밖에 없다.
료타가 원인이라면 이런 설명은 하지 않을테니.
[치아키] 퀴즈라고 할 것도 없었지?
[료타] 으음……. 하루도…….
공부가 거북하다곤 하지만,
흡수를 잘 못하는 건 아니야…….
[료타] 단지……, 금방 질린다고 해야하나.
5분 정도만 지나면, 뭐랄까…….
의식이 흐릿하게 새어나온다고 해야하나….
[치아키] 일단, 우리들이 공부를 봐준다니까 애써볼려곤 하지만…….
분명, 혼같은게 빠져 나와 버릴걸?
[료타] 하지만, 우리도 수험생이고…….
이번 시험에 낙제하면 위험하잖아.
[츠유하] 그런가. 그런 시기구나…….
아직 늦더위가 심하니까, 겨울의 수험 시즌까진 여유가 있다고….
그런 식으로 애기할 수 있는건 이미 그 수험에서 해방된 인간의 생각일 뿐.
당사자인 수험생들에게 있어선 지금이 노력할 때인거구나.
[료타] 다들 모이기 전에 과자를 사러 갈까 해서.
도중까지 같이 가자.
[츠유하] 그 편의점?
얼마전, 집까지 배웅해 준 적이 있어서
료타는 내가 사는 맨션 1층이 편의점이란건 알고 있다.
[료타] 응. 거기 편의점은 왠지 물품이 다양해서 재밌어.
[츠유하] 하지만, 공부하는데 과자가 있으면 정신이 흐트러지잖아?
[료타]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사기 위해
나랑 치 짱이 담당인 거야.
[츠유하] 무슨 의미야?
[치아키] 다른 멤버한테 맡기면 비극이 일어나거든.
[치아키] 하루는 예산을 전혀 생각도 안하지.
괜한 것까지 잔뜩 사버리지.
[치아키] 소우시는 예산을 알고 있는 주제에
일부러 쓸데없는걸 골라 오지.
[치아키] 제일 심한건 타카오미.
그 얘는 예산도 알고 있으면서
처음부터 지킬 맘이 완전 제로야!!
[치아키] 고등학생이나 됐으면서
심부름도 제대로 못하다니 정말 어쩔련지!!
[츠유하] 후훗. 왠지 즐겁겠다.
쇼핑 하나에도 모두 개성이 나오는구나.
[료타] 개성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해야 할텐데 말이지.
좀처럼 어려운 일이야.
[츠유하] 응. 하지만, 다들 아무 문제 없이 잘 유지되고 있으니까
그 자유로움은 미덕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료타] 그런 소릴 들을 만한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치아키] 맞아맞아. 성립이 되고 있는게 불안하다구.
그렇게 말하며 둘 다 크게 한숨을 쉰다.
남들 입장에서 보면 흐뭇한 대화도,
그들에게는 여러모로 복잡한 문제인 모양이다.
[츠유하] 일단, 나는 편의점까지 돌아가면 집에 도착해 버리니까,
조금만 더 과제용 사진을 찍고 올게.
[료타] 응, 알겠어.
미안. 붙잡아서.
담에 찍은 사진, 보여주면 좋겠다.
[츠유하] 응…. 그럼 보여줄만큼 멋진 사진을 찍어야겠네.
[치아키] 촬영 끝난 다음이라도 좋으니까 언제든 놀러와~.
어차피 하루는 도중에 집중력이 다해 버릴테고.
마치 자기집처럼 료타의 집으로 초대하는 치아키에게 살풋 웃고서,
그리고 두사람과는 십자로에서 헤어졌다.
Posted by 1112431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