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10월 15일
츠유하
[츠유하] 신 짱……….
나, 확실하게…, 앞을 볼테니까….
[소우시] 설마, 직접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소우시] 집, 누구한테 들었어?
[츠유하] 료타한테…….
[소우시] 료타한테…….
연락도 않고 갑작스럽게 방문한 나를,
그는 알기 쉬울 정도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 보였다.
내가 뭔가 행동을 취할거라고는
그 역시 예상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직접 만나러 올줄은 생각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츠유하]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기다리란 소릴 들었다고 순순히 기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츠유하] 그 날, 나는 나 혼자 그 땅에 가기로 정한 다음 간거야.
하지만, 그걸 붙잡은건 소우시니까.
[츠유하] 기다리고 있는 것도 싫고…,
하지만 혼자 멋대로 움직였다, 당신이 슬퍼하는 것도 싫었어.
[소우시] 당신…, 자신이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
[소우시] 평소 때랑은 꽤나 상당히 캐릭터가 다른데?
[츠유하] 그래……?
[소우시] 소극적이였는데다, 의외로 자기 안에 담아 두는 성격이였잖아?
뭐야? 어떻게 된거야?
[츠유하] 응……. 조금…….
[츠유하]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의 손을 내 자신의 의지로 놓았으니까.
더 이상 도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소우시] 지금의……, 너무 애매한 관계를 청산하러 왔다….
그런 뜻이야?
내 목적을 깨달은 걸까,
그의 표정이 순간 얼어 붙는다.
[츠유하] 이제 말야…, 나를 부르는 목소리라던가,
반점이라던가……. 당신들의 피라던가…….
[츠유하] 그런 고민에 휘둘려서
계속 시름시름 고민하고 싶지 않았어.
[소우시] 꽤나…, 무거운 테마들 뿐일텐데 말이지.
[츠유하] 하지만, 사소한 일이잖아?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은 아무것도 달라질게 없으니까.
[츠유하] 할 수 있는 행동은 결국 하나 뿐이니까,
계속 고민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았어.
[소우시] 뭐어…, 그런 걸로 치자.
그래서, 당신이 해야할 일은 뭔데?
[츠유하] 소우시가 방금 물었던 건데?
지금의 관계의 청산.
[소우시] …………….
[소우시] 응? 아니, 청산이란건 말이지….
자주 헤어질때 하는 소리 아냐?
과거를 청산한다느니 뭐라느니…….
[츠유하] 그래………?
[츠유하] 음…. 뭐, 일단.
제대로 얘기해 두자고 생각해서.
[츠유하] 난 별 생각 없이 남에게 관여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소우시는 신경 쓰여.
[츠유하] 소우시를 알고 싶어.
[츠유하] 알고 있는게 없는거나 다를바 없으니까,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무심코 생각하고 말아.
그의 대답이 어쨌든,
그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고 싶었다.
[소우시] 당신 말이지…,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나, 좋아해?
아주 약간, 서로 사이에 긴장감이 인다.
[츠유하] 꽤나……, 직구네.
소우시니까, 조금은 더 변화구일 줄 알았는데.
[소우시] 뭐어, 이 경우엔 말이지…….
뭐라고 해야하지?
그 말 밖엔 없을 것 같은 느낌이라서.
[츠유하] ……………….
그의 의외이리만큼 직구인 말에
순간, 말이 막힌다.
나는……, 소우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좋아……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그래도 역시 소우시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사실로…….
말이나, 표정이나, 몸짓이라던가….
묘하게 머릿속에 남아서, 불연듯 생각나고 만다.
이 감정은 대체 뭘까.
몸에 닿은 손의 감촉이라던가,
멍하니 떠올리면서 자신의 감정으로 삼는다.
소우시와 상관이 있는 것들은
하나하나 내 안에 남아 버려서……,
그것이 싫지가 않다.
[소우시]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한테 아무런 감정 없어.
[소우시] 거야…, 그 땐…….
당신이 멀어져가는게 무섭다고 말했어.
하지만,
[소우시] 그렇다고 딱히…….
당신에게 내 전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은 없어.
[츠유하] ………………….
담담히 토해놓는 말은,
가슴 속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츠유하] 그게………, 당신의 진심?
[소우시] 그래…. 진심 그 자체입니다.
그런 식으로 말로 나를 밀쳐 내는 주제에,
일절 웃음을 띄지 않는 얼굴로, 그는 나를 끌어 안는다.
[츠유하] 진심으로… 밀쳐 내놓고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소우시] 자신의 내면을 남에게 보인다는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해.
불연듯, 마치 혼잣말같은 중얼거림.
머리위에서 내려온 그 말은,
왠지 모르게…, 대답을 바라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우시] 나는 당신이, 내 안으로
깊이 파고 들어 오는걸 민폐라고 생각해.
[소우시] 하지만……, 나도…. 당신이 신경 쓰여.
[츠유하] 아무 생각도 없다고 말해놓고,
바로 그 뒤에 그런 소릴 하는거야?
[소우시] 그치만……, 이것도 진심인걸.
꼬옥, 나를 끌어 안는 팔에 힘이 실린다.
담담히 토해놓는 말인데도,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것은, 어째서일까ㅡ….
[츠유하] 교활해…….
자신 주위의 이해할 수 없는 현상도, 전혀 해결된게 없는데.
꽈악 심장 언저리가 아파진다.
[츠유하] 사람은……, 간단히 남을 좋아하게 될 수 있고….
싫어지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츠유하]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인을 받아 들이고 싶다는 말과 마찬가지야….
[츠유하] 조심성없이 남의 마음을 파고 들어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나는 소우시를 알고 싶어.
몇 번이고 되풀이 했고. 몇 번이나 전했다.
그런데도, 부족하다.
좋아한다는, 그런 달디단 감정이 아니다.
좀 더 근원적인 것…….
집착ㅡ….
나는, 그의 존재가 내 안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
무섭다고 여기기 시작하고 있다.
[소우시] 당신…….
평소엔 싸늘한 발언 뿐인 주제에….
[소우시] 이럴 때만은 왠지, 솔직해지는 걸….
[츠유하] 딱히, 평소 싸늘한 건 아닌데.
[츠유하] 단지……, 감정이란건 가끔씩, 이렇게…….
부웅 새어 나오는게 아닐까?
[소우시] 부웅이라니…….
[츠유하] 에, 그런 식으로 질린 얼굴 하지말아줘.
[츠유하] 뭐라고 해야할까.
보통땐 사물에 흥미를 품지 않지만,
묘하게 둥실하고 흘러 넘칠때가 있어.
[츠유하] 지금이 아마,
그 둥실하고 새어 나오고 있는 때라고 생각해.
[소우시] 쿠쿡……. 당신은 역시, 이상해.
별나다고는 생각했었지만.
[츠유하] 아, 그거. 료타한테도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아.
[소우시] 료타한테?
[츠유하] 응응. 소우시를 닮았다고.
[소우시] 우와, 완전 실례 아냐?
나한테 실례야.
[츠유하] 당신쪽이 실례라고 생각하는데?
서로를 끌어 안은채,
좋아하진 않지만 신경 쓰인다는 둥 서로 묘한 고백을 나누고…….
역시 전혀 앞으로 나아간 느낌은 들지 않지만
왠지……,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이런걸거라고 생각해.
아마, 도저히 꼭…, 오기를 부리고 마는 것 같아.
어째서일까…….
사랑하고 있다는 말 같은 건, 전혀 떠오르진 않는데도…….
그럼에도, 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일견 평온히 보이는 시간은,
그럼에도 확실하게 시시각각 사라져가고 있었고.
이 때 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언』이란 이름의 발자국 소리를 확실하게 깨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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